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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도망나와 혼자 휴가왔습니다 2

휴가 조회수 : 1,768
작성일 : 2026-02-13 01:16:24

남이 차려주는 저녁 먹고, 남이 만들어주는 모히또 한잔 마시고

망고 먹고싶다고 했더니 직원이 직접 깎아서 예쁘게 담아 가져다 주는거 또 냠냠 먹고

해변 맨발로 한시간 넘게 걷고 왔더니 땀이 조로록 납니다.

 

"엄마, 클럽라운지를 추가하면 혼자 밖에 나가서 뭐 먹어야하나 걱정할 필요가 없어.

아침 점심 저녁 다 엄마 혼자 먹어도 직원이 다 차려주고 거긴 사람들도 없어서 한적하고 여유로와."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더니, 이런 세상도 있네요.

하루종일 아무때나 가도 음료수 과일 간식거리 맘대로 먹을 수 있고 

초롱초롱한 눈에 활짝 웃으며 미세스킴 하와유? 뭐 드릴까? 뭐 도와줄까? 서로 아는 척하고

 

설이면 만두 천개쯤 우습게 만들고 추석엔 또 송편 이천개쯤 우습게 만들고

냉동고에 작년송편 꺼내 버리고 그자리에 채워놓던,

허리가 아파 끙끙 앓아도, 기회는 찬스라는 듯 무수리 공짜 노동력 이용하는 기회에 목욕탕 청소까지 내손으로 해야 그나마 씻을 수 있었던....설겆이하는 온수 쓰는 것도 아까워 벌벌 떠는 시아버지에

그렇게 30년을 병신처럼 살았더니

어느날 30년을 매달 부쳐주는 돈이 형네 집 사는데 고스란히 들어가고 코인하고 주식해서 말아먹은 형이 안타까워 더 도와주지못하는 부모 모습에 오만정이 떨어진 남편이 그러더군요.

"고마해라. 자식된 도리 이미 마이 했따 아이가."

 

마침 동네에 애들 봐주는 알바 구하는 당근이 올라왔길래 연락했더니 바로 앞동.

영어도 하고 일어도 좀 하니까 은근 좋아하더니 전공을 수학했다니까 너무 좋아함.

애들도 순하고 똑똑하고 부모는 요즘 보기드물게 점잖고.

아이들 간식 챙겨주고 가끔 시간나면 냉장고에 있는걸로 반찬도 두어개 만들어놓고

애들 숙제 봐주고 공부 가르치는데 애들이 똑똑하니 보람이 있네요. 

슝 해외로 가족여행간다길래 저도 며칠 쉬다가

그동안 소망해온 혼자 럭셔리여행 왔습니다.

딸이 알아봐주긴 했지만 돈은 제가 냈어요. 공항 가는 지하철에서 조금 후회했는데, 비행기 혼자 탈때 조금 쫄았는데 이왕 이렇게 된거...

"혼자 도망가서 좋냐?" 남편이 그러네요.

"응 좋다"

 

너무 좋네요.

행복해요.

 

수고했어. 너는 이제 이래도 돼. 니가 최고야.

 

IP : 98.231.xxx.9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점점
    '26.2.13 1:32 AM (175.121.xxx.114)

    ㅠㅠ 30년세월 머에요 눈물나

  • 2. .....
    '26.2.13 1:45 AM (211.234.xxx.136)

    저는 해외에 아예 집을 렌트했어요.
    1년 연장해서 2년차인데 1월에 한국 들어왔고
    또 3월에 가서 한달 지내다 옵니다.
    시모가 너무 꼴보기 싫어서 일 핑계로 그 나라가서 해야 잘된다고 시나리오 짜서 저질렀어요.
    디지털 노마드라 해외에서 일해도 되거든요.
    그렇게 못되고 힘들게 했던 시모가 갑자기 안 좋아져서 얼마전에 요양원 가셨어요.
    그렇다고 과거의 상처와 시간들이 사라지는건 아니네요.
    저는 제 인생 살아야죠.
    갱년기가 오니 저를 건드는 인간들은 다 악마 같아요.
    남은 인생 나를 우선으로 살거예요.

  • 3. 느림보토끼
    '26.2.13 1:53 AM (211.208.xxx.76)

    잘하셨어요
    푹 쉬고 충전 만땅하셔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 4. ...
    '26.2.13 4:52 AM (211.206.xxx.191)

    저지르는 용기가 부럽습니다.
    나를 위해 멋진 시간 보내고 오세요.

  • 5. 좋은건같이
    '26.2.13 5:35 AM (114.205.xxx.88)

    거기어딥니꽈?
    어느나라어느지역무슨호텔..
    알려주셔야지 저도 갈수있어요..

  • 6. 망고라니
    '26.2.13 6:03 AM (69.64.xxx.35)

    아무래도 태국이 유력해 보이네요.
    같은 동남아라도 태국이 망고 인심이 후하더라구요.

    언니, 푹 쉬다 오세요!

  • 7. 휴가
    '26.2.13 6:36 AM (98.231.xxx.92)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4152882
    어제 조심스럽게 자랑글 썼다가 혼자 너무 좋아 감동해서는 또 써봤어요. 이제 더 안쓸께요.
    태국이 너무 비싸져서 못가고 베트남왔어요. 나트랑 I호텔입니다. 저처럼 혼자오실분 있으시면 클럽라운지 꼭 추가하세요. 어제는 혼자 해산물부페 갔었는데 아무래도 혼자 다니는게 좀 그랬어요. 호텔 콕이 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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