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초딩때 학교앞 애견샵에 있는 강아지한테 반해서, 공부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 받고 데려왔던 강아지.
별 준비 없이 데려 왔다가 17년을 함께 하다가 보냈는데, 참 많은걸 바꿨네요.
동물에 대한 가치관, 그런것들이 다 바뀌고
생활도 바뀌고 -여행이 자유롭지 않다던가 하는-
생각들도 바뀌고, -우아한척 멋쟁이 아래층 여자가 자기네 개똥도 안치우고 그냥 가는걸 본후에 그 여자랑 친하지 말아야겠다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든가-
그런 사소한것들이 다 변하게 되었어요.
17년동안 단 한번도 미웠던적이 없는 대상이 있다는것도 알게 되고,
그런데 이젠 또 데려오지 못할거 같아요, 보내는 마지막 1년이 너무 마음 아팠어서 잊을수가 없네요.
그저 흔한 강아지,
준비 없이 데려왔었는데 참 많은걸 바꿔주고 떠났어요.
일 끝나면 숨도 안쉬고 집으로 뛰어와야 되고,
여행도, 외출도, 늘 먼저 생각해야 했었는데
이제는 밖에서 늦게 맥주도 마시고 아주 천천히 느긋하게 돌아 오네요.
이 느긋함이 가끔 눈물 나거든요.
생각없이 데려 왔는데, 함부로 데려오면 안된다는것도 알게 되고, 많은 책임감 따른다는것도 알게 해 줬어요. 반려동물 버리는 사람들 보면서 분노도 하구요.
천사를 보내고, 오늘 생각이 나서 주절주절 했습니다.
아 우리딸 공부는 열심히 안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