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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을 모르겠어요

... 조회수 : 2,691
작성일 : 2026-01-17 14:56:09

시집시구들 안보고 산지 10년이 넘었었어요

10년동안 시부모님이 차례로 아프기 시작했고,

시모 건강할때 남편 부탁에 못이겨

잠깐씩 몇번 뵌적 있지만
의미 없는 만남이었고 두분을 뵙고 나면

후유증으로 힘들었어요.

오래전 일인데도 부당하게 당했던 일들이 더 선명해질뿐이라...

현재 두분 다 요양병원에 계신지 3년 되어 가요.

남편 혼자 두분을 전담 하느라 힘들어 하는걸 알면서도 전 모른척 했었어요 
다른 자식들도 모른척 하는데

왜 내가 신경써야 하냐? 동생들한테 요구해.

 내가 찾아뵌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내가 할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며

남편 요청을 애써 외면해 왔어요.
음식을 싸보내거나 필요물품들 대신 주문해 주는 정도는 할뿐 여전히 마음닫고 살았는데
몇달전 시어머니 외래진료때

어쩔수 없이 같이 갔는데

몇년전 뵈었던 모습과는  달리
70대 중반이라고 믿을수 없을정도로

비쩍 마르고 핏기하나 없이

휠체어에 고개를 떨군채

몸을 못가누는 모습에 놀랐어요.

알아보시긴 할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눈에 촛점도 없어 마치 꺼져가는 불씨같은

시어머니 상태에 대해
남편에게 전해 듣기는 했지만
상상 못했던 모습이었죠.

산부인과 진료라 남편은 밖에 있고

보호자로서 진료실에 남아 진료 후 기저귀까지 직접 갈면서 훅  맡아지는 냄새와 함께 각인된..차마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너무 앙상한 몸은 금방이라도  부서질듯  참담했어요 
뭔지 모를 여러 감정이 뒤섞여 기저귀를 제대로 갈았는지 생각 안나는데  그순간  희미하게 안도감? 같은 마음도 들어서 제 스스로도 놀라 소시오패스인가 싶고 
시어머니는 이제 정말 아무 힘 없고 아무런 말도 할수 없는 그저 죽음을 앞둔 상태나 다름없구나! 기대한적도 없지만 미안하다는 말은 절대 들을수 없겠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그뒤로 요양병원을 옮기게 되어
남편과 함께 여러일을 처리하면서 
최근  자주 찾아 뵙게 되었는데 
시아버지가 무척 반갑게 맞아주셔요.

반신마비에 언어장애가 있어서

휠체어로만 이동가능하고
멀씀을 전혀 못하시지만 갈때마다

제손을 꼭 잡아주세요.  

시어머니 만큼은 아니지만 시아버지 역시

하고픈말은 다 하시던 분이고

시어머니와 함께 상처를 주셨었는데  

 환하게 미소지으며 반가운 얼굴로

처음 대면했을땐 저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나서 눈길을 피했었던 제가이젠 시아버지 드실 간식을 남편보다 더 챙기고

외출시 입을 외투가 얇아 두꺼운 외투를 챙기고
식당에서 불편해보이는 서툰 식사를 돕고

무릎담요를 덮어드리는 저를 보면

여전히 해결안된 과거의 일에 사로잡힌채

이중적인 마음을 갖고 있는 위선자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그러다 남편이 부탁이 아니라 아무렇지 않게
시부모님 관련 일들을 저에게 당연하듯이

요구할땐 거부감이 들때도 있고요.
인간적인 연민에서 오는 자발적인 선의로

조력자로서 돕는거뿐이라고 선을 긋기도

하지만 남편은 심리적 경계가 모호하고

둔한 편이라 설명을 해도 이해를 못해요

남편과의 관계를 떠나

제 자신도 복합적인 여러 감정들이 밀려오면
많이 혼란스러워요
이글을 쓰면서도 저는 왜 눈물이 나는지

제마음을 저도 잘 모르겠어요

IP : 118.235.xxx.7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1.17 3:04 PM (119.71.xxx.80)

    비슷한 상황인데 인간 존재의 덧없음이 올라오더라구요..
    이젠 더이상 상처 안 받고 서슬퍼런 눈빛도 없구나 싶으니 안도감이 오면서 나 사패인가 놀라기도 하고.. 마른 낙엽처럼 생기라고는 하나도 남지 않은 모습에 연민도 같이 오더라구요..
    이럴거면서 왜 나한테 그렇게 했을까 원망도 올라오고
    이렇게 되셨는데 왜 나는 여전히 과거를 용서 못하고 떠올리는지.. 나도 언젠가 노인이 되면 저런 모습이겠구나.. 두려움도 올라오고.. 양가감정이 아니라 감정이 혼재되어서 나타나죠..

  • 2. 플랜
    '26.1.17 3:15 PM (125.191.xxx.49)

    저도 그 마음 이해합니다

    이기적인 시아버님에게 상처 많이 받았는데
    요양원에서 뵌 아버님은 너무 마르고 노쇠해서 양가감정이 들더라구요

    간식은 전혀 안드신 분이셨는데 혹시나 해서 준비해 간 간식거리를 드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파서 모시고 올까 하는 내적갈등과 내가 받은 상처가 떠올라 힘들었구요

    아버님 임종전 마지막으로 뵈었는데
    차디찬 손 잡아드리고 다 잊었으니 편하게 가시라고 했어요

    저를 만나고 그날 밤 먼길을 떠나셨지요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죄책감 같은거 갖지마시고,,,,

  • 3. 토닥토닥
    '26.1.17 3:16 PM (175.124.xxx.132) - 삭제된댓글

    훌륭힐 자기 객관화와 타인에 대한 연민이 있는 원글님,
    진솔한 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

    우리는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 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깨닫게 될 것이다.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대체로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 신형철, '정확한 사랑의 실험' 중에서

  • 4. 토닥토닥
    '26.1.17 3:16 PM (175.124.xxx.132) - 삭제된댓글

    훌륭힐 자기 객관화와 타인에 대한 연민이 있는 원글님,
    진솔한 글 감사합니다. 늘 평안하세요~!!!
    --------------------------------------------------------------------------
    우리는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 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깨닫게 될 것이다.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대체로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 신형철, '정확한 사랑의 실험' 중에서

  • 5. 여명
    '26.1.17 3:17 PM (175.124.xxx.132)

    훌륭한 자기 객관화와 타인에 대한 연민이 있는 원글님,
    진솔한 글 감사합니다. 늘 평안하세요~!!!
    --------------------------------------------------------------------------
    우리는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 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깨닫게 될 것이다.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대체로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 신형철, '정확한 사랑의 실험' 중에서

  • 6. ㅇㅇ
    '26.1.17 3:19 PM (211.193.xxx.122)

    간단히

    남편분과 사이가 나쁘지않으시면
    남편분 원하는대로 하는거죠

    의미있는 것은 남편분과의 관계이지

    나머지는 전부 의미없는거죠

  • 7. ㅡㅡ
    '26.1.17 3:21 PM (223.38.xxx.194)

    나한테 상처줬던 시부모가 아닌
    노쇠하고 죽음을 앞둔 인간으로서의 모습이
    보여서 그런거 같아요.
    원글님 감정은 당연한거에요.
    그냥 맘 가는대로 하세요.

  • 8. 좋은 글
    '26.1.17 3:28 PM (211.192.xxx.90)

    너무너무 공감이되어 눈물이 납니다 ㅜ
    저런 시부모가 되지 말아야지..
    아들 며느리기억이 나때문에 괴롭게하지 말아야지
    다짐도 되고 , 원글님의 인간적인 심정과 남편분의
    도리를 다하고자 하는 모습도 너무 존경스럽네요.
    남자들이 그렇게 총명하지 못해서 지 좋을대로 하는거
    같지만 그래도 지부모 나몰라라 하는 퍠륜아가
    아니시니 남편분은 좀 봐드리세요 ㅎㅎ
    부부가 좋은 분들이신데 그래도 너무 맘고생되지 않는
    선에서 모셔드리되 어쩔수 없는 우리의 미움과 연민은
    그냥 그렇다 어쩔래!! 하고 인정하기로 해요.

    댓글님들도 너무 성숙하셔서 많이 배우게 됩니다

  • 9. 어쩔 수없이
    '26.1.17 3:30 PM (182.211.xxx.204)

    복합적인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죠.
    내가 할 수있는 만큼 하세요.

  • 10. ...
    '26.1.17 3:37 PM (58.29.xxx.247)

    위선자가 아니라 너무 착하셔서 그래요...
    마음 다치지 않으실 만큼만 하셨으면 좋겠어요
    남편분태도로 봐서는......윗분들이 너무 좋은 말씀해주시는데 찬물 끼얹기는 좀 그렇고
    원글님 마음 편할만큼만 하셨으면

  • 11.
    '26.1.17 3:41 PM (121.131.xxx.225)

    글 중반쯤부터 왜 ..울컥하네요.

  • 12. ...
    '26.1.17 4:04 PM (50.92.xxx.181)

    시부모님들도 아마 속으로 미안해 하고
    안쓰러워 하고 계실것 같아요.
    원글님 충분히 이해하고 그 마음 쓰임에 제가 다 고맙습니다..

  • 13. 정말
    '26.1.17 4:22 PM (118.235.xxx.11)

    눈물이 나네요..
    인간 존재의 덧없음에서 오는 양가감정이겠죠.

  • 14. 저도
    '26.1.17 4:33 PM (180.70.xxx.42)

    비슷한 상황인데 저에게 제 눈물의 의미는 이런 거였어요. 인간적인 연민, 그리고 결국 이렇게 약해지고 나한테 웃어줄거였으면서 과거엔 왜 어른으로서 좀 더 현명하게 처신하지 못하셨나, 건강하게 나보란 듯 잘 사셨어야지 왜 아프셔서 또 나만 나쁜 사람을 만드시나.. 이런 원망과 안타까움이 다 섞인 정말 복잡한 심정이 담긴 눈물이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내가 자발적으로 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과 남편이 요구할 때 드는 거부감이 저도 동시에 있었고요.

  • 15. ㅇㅇ
    '26.1.17 4:43 PM (106.102.xxx.121)

    원글님 좋은 분이시네요.

  • 16. 속마음
    '26.1.17 5:08 PM (116.43.xxx.47)

    저는 시아버지를 별로 좋아하지않았어요.
    외아들이어서 그런지 너무 당신 자신만 알고 당신 뜻대로만 사셔서 같이 살기 힘들었어요.
    그러다 폐암으로 여명이 얼마 남지않았을 때
    왠지 그래야할 것 같아 손을 잡아드렸는데
    그걸 시동생이 본 거예요.
    아버님은 돌아가셨지만 지금도 시동생은 그 일로 저한테 고마워합니다.
    (하지만 저는 속마음을 들키지않아 참 다행이라 생각하고요.)

  • 17. 쓸개코
    '26.1.17 7:12 PM (175.194.xxx.121)

    기세좋던 시부모님 늙고 병든 모습을 보고 양가감정이 드신 모양입니다.
    그 연민, 회한.. 자난 세월동안 켜켜이 쌓인 감정들.. 마음이 촉촉히 젖어들겠죠.
    이런 여린 마음을 가지신 원글님께 시부모님이 여유를 가지고 대해주셨다면 더 좋았겠지요.
    여러분들이 말씀하시지만 저도 같은 말씀 드리고 싶어요.
    좋은분이라고.

  • 18. 11
    '26.1.17 7:15 PM (175.121.xxx.114)

    관계보다는 인간적인 연민의
    마음이 드시는거죠 원글님은 참 좋은 분이세요

  • 19. 울컥
    '26.1.17 7:41 PM (61.105.xxx.165)

    친정엄마 요양병원가면
    하얀 커트 머리
    초점없는 눈으로
    주욱 누워계신 분들 보면
    전부 모르는 분들인데도.....

  • 20. ...
    '26.1.17 9:46 PM (118.235.xxx.219)

    착하다 좋은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 쓴글은 아닌데
    공감해주셔서 위로가 많이 됩니다
    제 마음을 스스로 돌보면서 할수 있는 만큼만 하며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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