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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군대 어떤지 아시는지요?

해봐야알지 조회수 : 959
작성일 : 2026-01-16 13:47:07

지난 해 10월 입대해서

지금 작대기 2개 단 일병 엄마입니다. 

 

자매들끼리만 컸고

군대 보낸 애인도, 아주 가깝게 지낸

이성 친구도 없어서

군대 문화 자체를 잘 모르고 살았어요

 

학교 다닐 때 어쩌나 휴가 나와서

술자리에 낀 동기들에게 슬쩍 물어보면

한 두마디 대답해주다 

왜 자꾸 묻냐, 지겹다 핀잔 듣고는 무안크리

그 후론 별로 물어보지도 못했다는..ㅎㅎ

 

게다가 저나 남편도 첫째라

조카로부터 알게 되는 사례도 없고

 

이무튼 그래서

이번에 아이 군대 보면서도 경험한

모든 것들이 너무나 신기하고 그래요.

 

남편은 자꾸 자기 때랑 비교해서

지금 군대는 군대는 아니다 소리만 하고.ㅎㅎ

 

떨떨 떨면서 갔던 훈련소 입소,

군기 바짝 든 모습이 신기한 퇴소식도 잘 다녀왔고

첫 외출에 이어 첫 외박까지..

다행히 잘 지내고 있는 듯 합니다.

 

12명이 힌 생활관 쓰는데

각자 침대에서 자고 세탁기, 건조기 없는게 없다 하고

무엇보다 걱정했던 그런 분위기는 아닌 듯 해요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일과 후에는 휴대폰 사용 가능해서

사진 찍고 전송하는 거 외에는

톡이나 전화도 가능하긴 합니다. 안와서 그렇지. 

 

무교인데 교회도 열심히 다녀요..ㅎㅎ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그래도 꽤 받는다는 돈? 월급을 떠나서

시간 어쩌나 싶었는데요

 

자대 배치 받고 쉬는 시간에

책 좀 읽고

공부 좀 했으면 좋겠다는 말 지나가는 말로 했는데

갑자기 한국사검증시험을 보겠다는 거에요

 

알고 보니 

그거 1급 받으면 3일 휴가주겠다고 한 모양입니다

세상에..

이 보다 더 좋은 동기부여가 어디겠나요..

 

그리고 감사하게도

10시에 점호까지도 마치고 나면

따로 공부할 수 있게 12시까지

독서실처럼 자리도 마련해준다고 하네요

 

뭐하고 싶어? 해도 몰라 소리만 하고

재수 원하기만 하면 힘껏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내신 점수 맞춰 대학도 욕심 안 부린 아이라 그런지

부지런히 해보겠다고 의욕 보이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고 대견해서 써 봅니다.

 

자기 보직도 있고 낮에는 해야 할 일도 있고 하니

시간 내기도 힘들텐데

어쨌든 이런 모습 기특해요.

 

아는 분 자제분이

자격증이나 인증 시험 다 군대에서 따왔다고 해서

무슨 말인가 그때는 이해 못했는데

이제는 그랬구나 싶습니다.^^

 

1년 6개월 넘 짧....다고 하면 

아들 뭐라고 하겠죠?

 

이번 외박 나와서 실컷 놀다가

들어가는 시간 맞춰 데려다 주고 왔는데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가려고 미적대는 모습 보니

짠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모쪼록 제대까지 무사하고 무탈하게

지내길 바라고

지금 군대에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도

안녕과 건강을 빌어봅니다.

 

그리고 곧 입대 앞두고 있을 훈련병 엄마들에게도

작은 힘이 되었으면 바라봅니다!

IP : 211.219.xxx.6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6.1.16 1:50 PM (175.223.xxx.75)

    건강하게 무탈하게 잘 다녀오길 바랍니다 딸엄마가

  • 2. ^^
    '26.1.16 1:51 PM (115.136.xxx.30)

    곧 입대를 앞둔 엄마
    읽고 또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위안이 조금 됩니다

  • 3. ㅇㅇ
    '26.1.16 1:58 PM (211.251.xxx.199)

    네 요새 군대 마이 좋아졌더군요
    벌써 아들 제대한지2년
    윤뜡때라 어찌나 마음을 조렸는지

    훈련소땐 집보다 먹을게 넘치고
    영양제도 챙겨주더군요

    아이들도 자유가 없을뿐
    그 시간 알뜰살뜰 잘 써서
    공부하고 몸가꾸고 잘 지내기도 하더군요

    자제분 덕분에 우린 편안히 잘 지내니
    다시 한번 군대보내신 부모님들과 장병들께 감사드리며
    건강하게 잘 지내다 전약하시길
    기도합니다

  • 4. 요즘
    '26.1.16 2:00 PM (211.219.xxx.67)

    학교 선생님들께서
    요즘 아이들이 코로나 이후
    많이 어려졌다 말씀하시던데

    군대 보내는 풍경 보니
    실감이 되기도 했어요.

    아이 하나에
    부모, 형제자매, 조부모들까지 오시고
    무슨 운동회 방불케하는 분위기더라구요.ㅎㅎ

    한참 예전 군대 분위기와는
    확실히 다르다 하시네요.

    울고불고 하는 아이들은 별로 없었고
    훈련소 입소하는데

    마지막으로 부모들하고 인사하라고 해서
    안으려고 다가갔는데
    몸을 휙 돌리길래 어쭈?? 했거든요?

    183명이 그날 입소했는데
    둘러보니 엄마 안아주는 아이 딱 한 명 뿐
    한편으론 안도?? 했답니다..ㅎㅎ

  • 5. 소대장 엄마
    '26.1.16 2:10 PM (180.80.xxx.136)

    요즘 소대장 본인이 mz세대다 보니
    불합리함을 못참는 만큼
    용사(요즘 이렇게 부른답니다)들을
    배려하고 존중합니다.
    아까운 시간 억지로 징병된 아이들에 대한
    측은지심이 있어
    뭐라도 유의미하게 배워가기를...
    마지막까지 무사하기를
    엄마 같은 마음으로 걱정하더군요.
    여자 소대장이라서 무시?
    해서인지 배려인지
    서로 존중하며 잘 지낸다고 하니
    너무 걱정 마세요.

  • 6. ..
    '26.1.16 3:04 PM (202.14.xxx.166)

    이제 딱 반 넘은 아들 두고 있어요.
    2024년 7월인가부터 매일 핸드폰을 볼 수 있게 된 다음부터
    오히려 간부들이 '용사'들의 눈치를 보게된 부분도 있다고 할만큼 분위기가 바뀐것 같았습니다.

    배달이 되는 지역은 배달주문해서 위병소에서 받고
    1/N해서 각자 돈내고 그러는 것 같았습니다.

    거기에 6개월내에 입소한 경우 '동기'로 보기 때문에
    생활관을 쓰면서 문제가 줄어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위계가 있는 상태에서 같이 생활하는 경우에 문제가 많았었나봐요.

  • 7. ..
    '26.1.16 3:08 PM (202.14.xxx.166)

    9개월을 딱 넘으니까 본인도 안정이 되는 것이 보였어요.
    그전에는 차로 데려다줄때 부대가 가까워지면 짜증수치가 막 올라가더라고요.

    무엇보다 자유가 중요한 세대인데
    의무여서 피할 수 없이 1년 6개월을 복무하는 것이니
    젊은 청년들에게 고마워 할 일은 맞는 것 같습니다.

  • 8. ..
    '26.1.16 3:34 PM (106.102.xxx.10)

    저희 남편은
    맨날 군대 이야기하면 혹한기훈련인가 뭔가 나가서 대부분 변비가 걸리는데 그래도 밀고 나오는 상황이 오면 언땅을 파내서 볼일을 봐야 하고 이때 내린 엉덩이가 그렇게 시렵답니다.
    땅 파서 은박지같은거 깔고 몇명이 누워 잠을 자고 동사하지 않도록 돌아가며 불침번 서서 확인하고.
    무엇보다 똥국이라 불리는 된장국과 익지않은 양배추 김치는 지금도 쳐다보기도 싫대요.

  • 9. 그래도
    '26.1.16 4:35 PM (218.154.xxx.161)

    우리 세대 심지어 몇년 전보다는 편하고 좋아진 건 맞지만
    지금 현역들한테 그리 말하면 싫어해요.
    가고 싶어서 간 것이 아니니..
    업무가 많은 곳은 개인시간 별로없이 하루종일 바쁘고
    아닌 곳은 여유있는 곳도 있고 다 다르네요.
    저도 아이 작년 입대라 매일매일이 노심초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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