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겨우 1살 언니라는 이유로 밥은 주로 제가 사고 그 동생은 커피를 샀어요.
그 동생이 밥을 사면 제 스스로가 돈을 덜 썼다는게 어색해서
헤어질때 전 빵이나 쿠키를 사서 집 가서 먹으라고 챙겨줬구요.
그러다 보니 그냥 그게 당연하게 익숙한 패턴이 되어 가더라구요.
그런데도 그 동생은 제게 짠순이언니라고 했죠. 왜냐면 평소 제가 절약하는 생활이
몸에 베어있고 비싼 옷이나 가방을 사거나 하지 않았거든요.
암튼 그 후 제가 남편 따라 주재원을 갔다가 와서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백화점 식당가에서 밥을 먹고 나와서( 당연히 제가 밥을 샀고요..ㅠㅠ)
어디서 차를 마셔야 하나 하고 있는데
걔가 자기 백화점에서 주는 무료 커피 쿠폰이 있다고 커피 받아서
백화점 옥상정원에서 마시자는 거에요.
그것도 커피 주는데 찾는다고 층을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 앉아서 먹는데 없이 커피만 주는 고객한테 주는 서비스쿠폰이었죠.
그때 싫다고 했어야 하는데 오랜만에 만났다는
반가움이 더 커서 그러자 했는데 집에 오면서 생각해 보니까
정이 딱 떨어지고...10년 넘는 인연의 끈이 딱 떨어지고 이제 손절 타임이구나 싶었어요.
제가 알려줘서 강남아파트 청약 넣어서 당첨 되어서 처음엔 엄청 고마워 하더니
나중에는 자기가 잘나서 강남 입성한 것처럼
말하는 것도 그래..그럴 수 있다 했지만 정말 인간관계에 회의감이 딱 들었어요.
그후 걔도 나한테 집에 잘 들어갔냐 연락도 없고 해서 전번..카톡 다 삭제했는데
걔도 날 안 만날 생각이라면 그냥 바쁘다고 다음에 보자고 하지 왜 만나서
구질구질하게 밥 얻어먹고 이런 고약한 기억을 남기게 했는지
내가 뭘 잘못 했는지 이유라도 듣고 싶었지만 그냥 그걸로 끝이었어요.
말을 참 재밌게 하고 위트가 있어서 좋아했었는데 위트라고 들었던 말 속에
날 디스한 적도 있었고 나중에 그걸 깨달은 둔한 아줌마의 속 쓰린 손절 이야기입니다.
이래서 이제는 전 더치페이가 제일 좋아요. 정은 무슨 놈의 정이요..
정 있고 착하고 언니가 너무 좋다는 얘기에 혹해서
돈 더 쓰고도 짠순이란 얘기 듣고 저런 무료커피테러까지 당했는데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