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 별로인 집인데요,
음..저는 남편 먼저 가면 슬프다기 보다는 그냥 먼저 갔구나 그러고 말 거 같아요.
아니, 홀가분하다고 느낄까요?
시어머니 간병 수발 3년 하고 나서 돌아가시고 나니
슬픔이 느껴지기는 커녕 숙제 끝났다는 기분이 먼저 들던데
남편 떠나도 비슷할까...
제가 먼저 죽으면
제 남편은 10000% 아무 감정도 없을 거예요.
제가 입원을 해봐서 알거든요
마취 통증이 풀리면서 아파하는 와중에
자기 이제 집에 가봐도 되냐고 하던 사람이니까요.
다른 사람을 돌본다는 개념 자체가 머리에 없고
자기는 챙김을 받는 사람이어야지 남을 챙겨줄 줄을 몰라요
노후에 손잡고 산책 가고 여행 다니는 사람들 보면 신기하고 부럽네요
저는 차 안에 둘이서 있지도 못하겠거든요
몇 마디가 오가면 언성이 높아지고 화부터 내니(워낙 젊을 때부터 버럭버럭)
대체 저 포인트에서 왜 화를 내는지 이해도 못 하겠고
싸우기 싫어서 할 말을 꾹 참다보니 가슴에 누가 돌로 짓누르는 느낌이랄까.
암 가족력이 있는데도 술담배를 많이 하는데
저러다 암 걸리면 그냥 간병해주지 말까 생각 수십 번도 더 해요
남편 팽개친 악처로 입소문이 날 지도.
저녁밥 먹다가 별 거 아닌 걸로 언성 높이고 너 성격 이상하다며 비아냥대는 거 보고
오늘 또 정이 10년치 더 떨어져서
어디 풀 데도 없고 여기 와서 주절거려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