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버리는 일같은 거 시키면
앉은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 버리고 오는데
뭐 싫다는 내색이 전혀 없이
선선히 해주니 참 고마워요
그동안 입시생이라 안 시키고
수능치고 나서는 결과 기다리며 기도하는 심정이라
안 시키고 발표나고 나서는 라식수술을 해서
또 안 시켰어요 맞벌이라 늘 동동거리고 사는데
라식수술 안정기 지나고 나니
제가 집안일 끝나면 쓰레기를 버려주더라구요
그래서 모아놓고 나가는데
그것만 해줘도 일이 한결 수월해요
저녁에 오면 설거지 말끔하게 해놓구요
그리고 저한테 <이게 도움이 되냐>고 물어서
<너무너무 도움이 된다>고 했는데
그동안 음식물 쓰레기는 제가 버렸거든요
이건 좀 지저분하니까 엄마가 할게 그랬는데
오늘 쓰레기 버리고 오더니
음식물도 내놓으래요 자기가 버리고 온다고
안 시키면 모른체하고 안해도 그만일텐데
지켜보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도 자기가 버린다하고
이 모든걸 조금의 짜증없이 선선히 합니다
참 고마운 아들이예요 좋은 성품이 누구에게서
왔나 궁금하네요 일단 남편은 아님(짚고 넘어간다)
저도 아니예요(짜증 많이 내는 성격)(고백합니다)
저도 뭐하면 저렇게 선선히 해야겠다
배우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