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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백 은주전자 이야기

허무 조회수 : 2,058
작성일 : 2025-12-30 23:40:36

제가 결혼한지 30년이 되었으니 집에 있는 시어머니께 받은 그 주전자는 60년도 더 되었겠네요

제가 결혼할 당시 시어머닌 안계셨고 시이모들이 결혼식과 관련된 모든일들을 주도하셨는데

폐백할때 사용할 은주전자를 해오라고 하시더군요

그걸 어디서 사나 고민하던차 폐백실에 문의해보니 다 있으니까 준비안해도 된다고해서 

그냥 폐백실에 있는걸 사용했어요 이모들 표정은 좋지 않았죠 감히 니까짓게 해오라는걸 안해와..대충 이런 느낌을 받았고 전 왜 그렇게 그 분들을 어려워했는지...

신혼여행 다녀오니 시이모께서 넌 안해왔지만 너희 시어머니가 결혼할때 해온 주전자라며 소중히 간직하라는 말과함께 은주전자를 주셨어요. 이 놈의 은주전자 안해왔다고 이모들께 찍히고 남편한테 도대체 저런거는 왜 해야하는거냐며 싸우게 만든 애증의 물건이라 쳐다보기도 싫고 필요도 없어서 창고로 직행하는 신세였지만 그래도 어머님 유품이고 하니 이사할때마다 이고지고 다니게 되더라구요

이사할때마다 한번씩 보게 되면 그 때 일이 떠오르고 한 숨 한 번 쉬고 

색이 변해있으니 은닦는 세제로 한번씩 닦기도 했던것 같아요

기억이 가물 가물 하네요....

그 이후로 20년 가까이 꺼 내 볼 일이 없다가 

오늘 금값 은값이 올랐다는 글을 읽다 불현듯 그 주전자가 생각이 난거예요.

평소엔 게으르고 뭐든지 미루는 성격인데 벌떡 일어나서 

창고를 뒤져서 찾았어요.이렇게 빨리 뭘 찾으려 일어난건 뭐가 먹고싶어 냉장고 뒤질때 밖에 없었는데 

저도 깜짝 놀랐다는...찾고보니  우리나라 전통  주전자가 아닌 터키 같은 나라에서 흔히 보는 

목이길고 장식이 있는 뚜껑이 달린 그런 모양의 주전자였어요

너무 오래전에 보고 첨보는거라 이런 주전자였나 갸우뚱 했지만 주전자라곤 그거 밖에 없으니 맞긴 할거예요.

손떨리게 무겁긴 또 왜 그리 무거운지 보물 꺼내듯 주전자를 꺼내서 사진을 찍어 쳇 gpt에게 물어봤어요

이거 팔면 얼마나 나올것 같아?쳇지피티 왈

그냥 갖다 버리는게 정신건강에 좋을거 같아요

은도 아니고 은도금이라 돈으로의 값어치는 제로에 가깝고 은세정제로 닦아도 오래되서 다 벗겨질것 같으니 버리는걸 추천합니다.라네요

그냥 허탈해서 헛웃음이 나오면서 은주전자 해오랄때 그게 다 나중에 니 재산이 되는 거라던 이모말씀이 생각나네요. 저는 오랜 시간  그 주전자가 전부 은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나봐요.

 은연중에 이정도 크기면 언젠간 큰돈이 되겠지란  막연한 기대도 있었던것 같구요..

막 방치되어 있던 주전자를 오히려 곱게 다시 싸서 창고가 아닌 재활용장에 버리려고 밖에 놔 두었어요

두서없고 결말이 황당한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무리가 힘드네요...ㅎㅎ

 

IP : 119.64.xxx.10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꽂고
    '25.12.30 11:43 PM (122.32.xxx.106)

    고전 진주목걸이 같네요

  • 2. 건강
    '25.12.30 11:46 PM (218.49.xxx.9)

    그래도 제대로 한번 알아보시지
    걔한테 물어보셨어요

  • 3. ..
    '25.12.30 11:46 PM (211.208.xxx.199)

    그래도 다시 싸서 창고에 두시지…

  • 4. ...
    '25.12.30 11:50 PM (73.195.xxx.124)

    그냥 궁금해서인데요,
    챗 gpt가 사진을 보고, 은제품인지 은도금제품인지 어찌 맞출까요??

  • 5. 티니
    '25.12.30 11:51 PM (116.39.xxx.170)

    그래도 역사가 있는 물건인데…
    챗지피티한테 물어보고 버리신다고요?
    진짜 은도금이 확실한가요? 챗지피티 거짓말 잘해요

  • 6. 요즘
    '25.12.30 11:55 PM (114.200.xxx.141)

    은값 폭등
    도금이라도 값 쳐주는데

  • 7.
    '25.12.30 11:57 PM (14.36.xxx.31)

    흥미진진하게 읽었어요
    글을 참 잘 쓰시네요~
    근데 결혼할때 은주전자 사갔더라면 ᆢ지금 가격이 후덜덜하겠네요

  • 8. 으싸쌰
    '25.12.30 11:58 PM (218.49.xxx.247)

    은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모양인 이유는
    성찬식용으로 그런 주전자를 쓰는데
    일반적으로 은제 주전자가 잘 안파니 그걸 사신 것 같아요

  • 9. 60년전이면
    '25.12.31 12:09 AM (211.244.xxx.188)

    1960년대인데, 그 당시에 터키스타일 은도금 주전자가 찾기 더
    어려웠을것같은데요… 그래도 동네 금은방에 한번 물어보세요…

  • 10. ㅇㅇ
    '25.12.31 12:16 AM (118.235.xxx.251)

    아이고 챗지피티가 얼마나 많이 틀리는데요
    정말 대부분 틀려요!
    버리지 말고 금은방 가져가세요 꼭
    요즘 은값도 얼마나 비싼데

  • 11. 건강
    '25.12.31 12:17 AM (218.49.xxx.9)

    재활용장에 갖다놓으신거
    아니죠
    그냥 밖에 놓으신거죠
    얼른 다시 가져오세요

  • 12. 원글님
    '25.12.31 12:18 AM (114.206.xxx.43) - 삭제된댓글

    쳇지피티가 무슨 만물박사도 아니고 어찌그리 철썩같이 믿나요?
    갖고와서 어디 금은방에라도 함 들고 가보세요

  • 13. 원글
    '25.12.31 12:19 AM (119.64.xxx.101)

    에고 화장실 다녀 왔더니..많은 댓글들이..
    그 주전자 아래 스티커가 있는데 silver plated 라고 써있고 메이드인 캐나다 스티커도 붙어있어요.그게 아직도 붙어있다니 신기한데 그 부분을 찍어서 물어봤거든요.
    그런데 제가 너무 더러워서 닦는중에 그 스티커는 떼어졌...
    암튼 안은 아직도 반짝이는 은으로 되어있고 겉은 완전 녹슨 청동색이에요
    안까지 찍어서 보여주니 더 확실해졌다며 돈으로의 값어치는 제로에 가깝습니다라고 확인 사살을...
    고이 싸서 집안 현관에 내놓은 거라 아직 버리기 전이예요
    금은방에 혹시 물어나 볼까요?망신당할까봐 쳇지피티한테 물어보길 잘했다 하고 있었거든요.

  • 14.
    '25.12.31 12:23 AM (114.206.xxx.43)

    꼭 들고 가보세요

  • 15. adler
    '25.12.31 12:27 AM (211.234.xxx.201)

    Silver plated 면 도금 맞는데요 뭐

  • 16. 원글
    '25.12.31 12:36 AM (119.64.xxx.101)

    박스에 그 주전자랑 같이 은쟁반이 있었는데 스티커는 그 은쟁반에 붙어있던거였어요
    은쟁반이 주전자랑같이 있던거라 똑같은물건으로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은쟁반은 한참후에 그 박스에 합류한 물건인거 같아요.저 주전자랑 아예 몇십년 차이나는,,
    지금 주전자 아래를 자세히 보니 뭐라고 쓰여져 있는데 줌인줌아웃에 올릴수 있으면 올려볼께요

  • 17. . .
    '25.12.31 3:46 AM (118.235.xxx.236) - 삭제된댓글

    챗지티피를 믿으면 안됩니다.
    차라리 사진찍어 네이버나 구글렌즈 돌려보세요.
    비슷한거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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