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다가 보니 스몰웨딩이라서 초대는 안 하면서 청첩장은 주는 희한한 경우가 있네요
저는 올해 자식을 스몰웨딩으로 결혼시켰어요
정말 딱 직계가족과 형제, 저희 부부의 아주 가까운 친구, 그리고 신랑 신부의 가까운 친구들 위주로요.
아이들의 강력한 의지로 그렇게 되었는데 애로는 많았죠
시부모님들께 시골 형제분들께는 알리지 말아 달라 신신당부 했더니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도둑결혼도 아니고 말이 되느냐 섭섭하다고 말이 많았어요.
저희 시부모님 손주로 첫 혼사였거든요
그래도 초대는 못 하는데 결혼을 알리면 와서 한 끼 식사도 대접 못 하는데 부조를 안 하기도 애매할 테고,
누구는 부르고 누구는 안 부르는 건 말도 안 돼서 올 사람들에게만 청첩을 하고 나머지 친척과 지인들에겐 함구했어요
그게 올 봄이었는데 아직도 아이의 혼사를 모르고 계세요들.
한 두명 어떻게 건네 들은 지인은 인편으로 부조를 보내왔길래 죄송하고 감사하고 그랬네요
왜 쟤는 부르고 나는 안 불렀냐 섭섭하다 너스레 떤 남편 동료도 있었지만 저희의 진심을 곡해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물론 저희 부부가 그간 뿌린 부조도 많았지만 그거 돌려받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식사 대접이라도 할 거라야 부르는 게 맞으니까요. 저흰 그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스몰웨딩 해보니까 신랑신부는 100프로 만족한 것 같은데 저희 입장에선 아예 직계만 참석하는 스몰웨딩이 아닌, 직계와 일부 지인이라는 경계때문에 정말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