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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가벼운 남편

깃털보다 가벼운 조회수 : 2,867
작성일 : 2025-12-29 07:19:12

외모만 보면 과묵해 보입니다.

실제로 저와 둘이 있으면 말을 조심합니다.

문제는 제 주변사람들을 만나면 입이 터져서 미친듯이 헛소리를 합니다.

저희가 잘 살다가 중간에 남편이 사고쳐서 좀 삐걱거렸어요.

다행히 맞벌이 하면서 제가 투자를 꾸준히 해서 지금은 크게 걱정없이 살고 노후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어요.

사람들에게 저를 칭찬하다면서 와이프가 투자를 잘해서 재산이 늘었다. 언니가 누나가 투자를 잘해서 재산이 늘었다...이 지랄을 합니다. 누가들으면 재벌된 줄 알거에요.

제 친정식구들포함 주변사람들은 다 저희보다 잘 사는 사람들이지만 만날때 돈얘기, 재산얘기 안합니다.

그 흔한 부동산, 주식에 대한 대화도 안합니다.

개인의 경제에 관한 대화는 실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 암묵적으로 서로 묻지도 말하지도 않아요.

제 남편은 아주 구체적으로 떠들어요. 와이프가 어떤 주식을 샀고 그것으로 돈을 얼마를 벌었고 ㅠ

이해가 안갈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남편의 저 가벼운 입이 이혼을 생각할 정도의 큰이슈입니다.

그 입만보면 쥐어뜯고 싶어요. 

남편은 시집식구외에는 주변에 친구도 한명 없어서 늘 제 주변사람들만 만납니다.

친정가족 제 형제자매들 모임, 가끔은 제 친구들 부부동반모임, 어쩌다 우연히 합석하는 제 지인들 모임.

게다가 제가 화장실에 가거나 잠깐 자리를 비우면 더 자랑질을 합니다.

저희 그렇게 자랑할 만큼 큰 부자 아니고 중산층입니다. 크게 자랑할게 없는 가정입니다.

평소에는 저에게 기죽어서 둘이 지낼때는 말을 안하고 살다가 친정식구들만 만나면 자기 못난사람 아니라는걸 보여주고 싶은건지 더 허세가 심해요.

제 주변은 남편이 이미 못난사람인거 다 알아요. 저를 보고 만나주고 상대해 주는거에요.

저는 남편에게 늘 타인에게 자랑도 하소연도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잘살면 질투하고, 못살면 우습게 보는게 세상이다.

아무말 안해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안다 그러니 제발 입 좀 다물라고 합니다.

 

자신이 한때는 제법 잘나가다 사고치고 힘들었을때 열등감이 많았었는지 '그때의 자신'을 다른사람들 머리속에서 지우고 싶은건지. ㅠ

자신에게 씌어진 변변치 않은 인간이라는 굴레를 벗어나고 싶어서 그런거 같아요.

몇년안에 은퇴하는데 재산 반 주고 이혼하고 싶어요. 

참을수 없는 저 입, 그것도 저 없을때 저렇게 말하는 비겁함까지 너무너무 싫어요.

작은 자랑거리만 생기면 그 입을 다물줄을 모릅니다. 저 가벼움이 지긋지긋합니다.

IP : 89.147.xxx.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25.12.29 7:26 AM (180.83.xxx.253) - 삭제된댓글

    증명할 중인가 봅니다. 그럴수록 사람들이 우습게 보고 본인도 공허할텐데. 제가 못살다 잘살게 되고 인연도 바뀌었는데 자랑은 확실히 못난 사람들이 더 하더군요. 보면 알지 뭘 말이 필요해요? 님 흔자 다니세요. 끼우지를 마세요. 고칠 수는 없을거예요.

  • 2. ..
    '25.12.29 7:36 AM (211.52.xxx.18)

    허세 열등감 우월감
    내가 투자를 해서 뭐뭐 했다
    라고 해도 입단속 시킬판에
    우리 와이프가 잘해서 잘했다
    사실이지만
    자존감 바닥인거죠
    듣는 사람이 인사치레 하잖아요
    대단하시다 좋으시겠다
    그거 한마디 듣고 싶어서 그래요
    속으로 병신 소리 하는거는 안들릴테니
    우리집에도 한명 있어요

  • 3. ㅇㅇ
    '25.12.29 7:51 AM (211.251.xxx.199)

    에휴 듣기민해도 짜증 나시겠다
    이혼을 하지 않는하뉴그 모습을 걔속 보실텐데
    주변인들 만남을 줄이던가
    잘 참으시던가
    내가 선택한 내 업보려니 체넘을 하시던가 하셔야겠네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 4. 그건
    '25.12.29 7:58 AM (218.154.xxx.161)

    입이 가볍다보다는 허세.
    남들은 별 관심없어요. 처음엔 모르지만 반복되면 허세인 거 알죠. 직장에서도 가만보면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더한 거 같아요.
    자랑배틀..

  • 5. 자존감
    '25.12.29 8:16 AM (220.78.xxx.213)

    바닥이네요

  • 6. ,,,,,
    '25.12.29 8:22 AM (218.147.xxx.4)

    한마디로 자존감은 바닥인데 거들먹+허세 작렬인거죠
    입 가벼운거랑은 틀려요

  • 7. ...
    '25.12.29 9:05 AM (221.140.xxx.68)

    주변사람을 같이 만나지 말아야 해요.
    덜 만나야죠.

  • 8. 제 동생남편
    '25.12.29 9:13 AM (1.241.xxx.181)

    똑같아요.
    본인제외한 모든 사람들 다 흉봐요.
    심지어 자식까지 창피해 해요.
    만남을 최대한 줄이세요.
    어쩔수 없어요. 못고쳐요.

  • 9.
    '25.12.29 9:46 AM (116.120.xxx.222)

    왜 친구한명도 없는지 알겠어요 저러니 주위사람들도 겉으론 대단하다 부럽다 하지만 속으로는 욕하죠
    어디 모자란사람이라고요
    윗님들 말씀처럼 같이 어딜 나가지마세요 가벼운입이 자제가 안되니 말할 기회를 원천차단하는 것 밖엔 방법이

  • 10. 아내의 일
    '25.12.29 9:49 AM (180.227.xxx.173)

    어떻게 그렇게 상세하게 알아요?
    원글님이 공유해주니 아는거 아닌가요?
    저라면 남편한테 그렇게 상세하게 공유안할것 같아요.
    주식 얼마에 사서 얼마에 팔아 이득이 얼마다.
    제 남편은 막연히 샀다 팔았다하겠지 그러고 모릅니다.
    저도 말 안하구요.
    부동산같은 큰 건은 알수도 있겠지만요.

  • 11. kk 11
    '25.12.29 2:16 PM (114.204.xxx.203) - 삭제된댓글

    남자들 입 싸요

  • 12. ..
    '25.12.30 12:30 AM (220.94.xxx.167)

    원글님도 남편분께 전부 공유하지 마세요
    스트레스는 차단하시는게
    자랑하는 사람들 가장 어리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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