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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들 진짜 대단합니다.

늦둥이 조회수 : 3,380
작성일 : 2025-12-17 21:32:36

제가 늦둥이를 낳아서 키우는데 늦둥이 조동(조리원동기)모임을 합니다. 저 빼고 전부 직장인이예요. 그래서 12개월 이후부터 다들 복직하는데.. 진짜 헬게이트 오픈이더라구요.

 

라떼도 다 워킹맘했다 하시겠지만, 요즘은 출산이 30대 후반이예요. 예전에 출산 시기가 빨랐잖아요;; 게다가 시험관하니 쌍둥이를 출산.. 그럼 몸이 더 힘들고 돌아오지가 않더라구요. 그나마 30대 초반 출산은 둘째도 낳는데 후반은 꿈도 못꿔요.

 

12개월 지나고 복직하면 얘도 어린이집 갑니다. 요즘은 육아시간? 그런걸로 빨리 퇴근 해서 하원하더라구요. 근데 딱 그 시점이 얘들 적응기간이고 폭풍처럼 아프기 시작하고 그게 반복되면 사표쓰더라구요. 그 시기를 버티는 직업군은 공무원, 교사, 공기업 정도예요. 남편이 그 다음 1년을 쉬어주면 좋긴한데 12개월 이후부터는 부모지원금이 줄고 육아휴직급여도 많지 않아서 아빠가 선택하기 쉽진 않아요. 그래도 문화센타가면 30퍼는 아빠가 데리고 오더라구요.

 

문제는 이 워킹맘의 삶이 눈물나게 힘들단겁니다. 얘가 튼튼하면 다행인데 아프기 시작하면 루틴이 다 깨지거든요. 아무리 철밥통이라도 눈치보이고 얼굴에 철판깔아도 자리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시기가 오더라구요. 다행히 친정, 시부모 근처면 그래도 급할때 부를 사람이라도 있지ㅜ 12~24개월사이에 급하게 고열 시작하면 회사에 싫은소리 하는건 십중팔구 엄마예요. 아직 아빠랑 애착이 잘 형성되지 않아서 애가 아프면 엄마만 찾는건 시대가 변해도 바뀌질 않더라구요.

 

전업주부로써, 또 큰애 키워보니 육아도 한때다 싶어 놓지말고 차라리 휴직을 더 써라 절대 커리어 지키라고 조언해요. 아무리 로봇청소기 식세기 건조기가 집에 있고 남편이 육아에 적극적이더라도 워킹맘의 어려움은 있거든요. 며느리 세대의 워킹맘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것 같아요. 굉장히 귀한겁니다. 아픈 자식 항생제 들려 어린이집 넣는거 정말 속상해요. 그걸 전부 겪어내야 초2부터 학원 뺑뺑이 돌리고 7시 귀가 스케줄 짤 수 있거든요.

 

가전이 많아지고 새로운 육아템이 육체적 노동을 줄여준다고 해도 육아에서 엄마의 역할은 여전해요. 직장이 좋으면 시간에서 좀 자유로울 뿐.. 전업따위가 짠해하면 안되는데 독감 도니깐 짠한집들 많네요.. 며느리 워킹맘 있으면 따뜻하게 대해주세요ㅎ

IP : 59.22.xxx.111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25.12.17 9:35 PM (58.29.xxx.96)

    직장맘 한번도 깐적없어요

    아이보고 집안일하는것도 힘든데
    돈까지 버니 대단

  • 2. ..
    '25.12.17 9:39 PM (59.22.xxx.111)

    베스트에 며느리 맞벌이를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것 같아서요. 요즘 결혼하는 젊은 친구들(그래도 30대 후반)은 육각형 알파걸인것 같아요. 우리때는 좀 모지라도 억지로 결혼했는데 다 갖춘 인재들만 결혼하는듯 해요. 이렇게 자연적으로 열성은 도태되나보다 싶더라구요.

  • 3. 마자요
    '25.12.17 9:39 PM (223.62.xxx.16)

    저는 아이셋 전업 친구는 외동 워킹맘인데
    아이가 유치원 가기 싫다 유치원에서 늦게까지 혼자 있고 할때마다
    이야기 들으면 가슴 찢어져요 추운 겨울이 출근준비하며 우는 아이 달래가며 들쳐엎고 보내는거.. 전 마음약해서 못할거라고 했어요

  • 4. 원글
    '25.12.17 9:40 PM (59.22.xxx.111)

    조동 동생이 울면서 전화 왔더라구요.. 독감땜에ㅜ

  • 5. 직장맘
    '25.12.17 9:49 PM (14.50.xxx.208)

    안그래도 남자들 가사분담 육아분담부터 먼저 해야 한다고 적었는데
    이거 이해 못하는 남자들 많더라고요.
    원해서 전업선택한 것처럼.

    다행히 전 아이 한명에 남편과 열심히 싸워서 겨우 가사육아 분담시켜
    직장 계속할 수 있었지만 성격 강한 남자들과는 싸워도 싸워도
    안되어서 나보다 더 일잘하고 똑똑한 선배나 후배들이
    어쩔 수 없어 전업 선택한 것을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제발 아들있으면 가사육아는 부부가 함께 하는 거고
    가사육아 1시간이면 끝나는 거 아니고 아이들과 유대감을 가져야
    나중에도 서로 사이좋다고 좀 가르쳐주세요.

  • 6. .....
    '25.12.17 9:51 PM (110.9.xxx.182)

    며느리 맞벌이 원하면 애를 봐주던가.

  • 7. ...
    '25.12.17 9:53 PM (39.125.xxx.94)

    생생한 경험담이네요

    고소득 워킹맘이야 힘들긴 해도 입주 아줌마 두고 살면
    그만이지만 대부분은 피눈물 흘리면서 일하죠

    남자들도 정신 차려야 되고 직장 문화도 바뀌어야 되고.

  • 8.
    '25.12.17 9:53 PM (211.186.xxx.7) - 삭제된댓글

    베스트도 그렇고 일반적인 인식도요.
    아이키우다 힘들어서 전업은 다들 이해해요.
    문제는 처음부터 아이 없을때부터 전업이지요.
    이런 케이스는 다 싫어해요.

  • 9. ㅁㄴㅇ
    '25.12.17 10:00 PM (182.216.xxx.97)

    지금 대학생인데...유치원 넣고 6-7시 찾으러 가면 일찍 데리러 오면 안되냐? 고 해서 애 부둥켜 앉고 울던떄가 생각나네요....50대 중반도 이런데 지금은 더 하겠죠...

  • 10. 직장맘
    '25.12.17 10:01 PM (14.50.xxx.208)

    솔직히 아이없을때부터 전업 다 싫어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가요.
    결혼할때 벌써 남편이랑 이야기가 끝났을 건데
    결혼하면 직장 구하는 것을 약속하고 결혼한다는 건가요?

    그런 케이스는 시어머니가 젤 싫어하겠죠.

    울 시어머니도 제가 일 못하지만 직장다니는 거 하나로 아직까지
    이해하실 정도니까요 ㅎㅎㅎ

    혹 삼시세끼 밥 잘 차려주고 직장도 다니는 말잘듣는 여자 원하는건
    아니고요?

  • 11. ㄴㄷ
    '25.12.17 10:04 PM (210.222.xxx.250)

    애하나 마흔에 낳고 제가 더 골골 거려요ㅜ
    전업인데.. ㅜㅜ 지금은 암도 걸리고.
    애둘셋씩 키우며 직장일도 해내는 분들
    진짜 존경합니다

  • 12. 아뇨
    '25.12.17 10:18 PM (211.186.xxx.7) - 삭제된댓글

    아이 없을 때 전업이 남편이랑 합의 되었다고 해도
    사회에서 다 한심해합니다.

  • 13. 고롬
    '25.12.17 10:19 PM (121.134.xxx.62)

    온갖 역경 이겨내고 운도 맞물려 워킹맘 해내신 분들 존경. 그러나 처절한 삶을 보며 저렇게 살 자신 없다고 젊은 여성들이 결혼 안하는거 같아요. 커리어가 더 중요하고 남자들은 같이 희생할 의사가 없고 아직 가사일과 육아는 여성의 일이라는 인식이 만연하니까요.

  • 14. 동의
    '25.12.17 10:20 PM (59.7.xxx.113)

    아기 어릴때도 커서도..

  • 15. ㅇㅇ
    '25.12.17 10:43 PM (211.234.xxx.176)

    진짜 너무 가슴 아프지요 아픈 아이 떼어 놓는 거
    어린아이 어린이집 유치원에 넣는거 안 가면 안 되냐고 하는 거

  • 16. 맞벌이25년
    '25.12.17 10:47 PM (172.224.xxx.3)

    그래서 저늠 전업이면서 맞벌이 며느리 원하는 시모 안 좋아해요
    지가 일을 안해봐서 맞벌이가 얼마나 힘든지늠 모르고 지 새끼 굶길까 뭐먹을까 걱정

    전화해서는 뭐 먹었냐 ... 지 새끼는 애비가 되어서 밥이나 얻어 ㅊ먹고 애도 안 보고...... 진짜 욕나오죠

    다 전업이 이럴꺼라 생각치는 않지만. 대다수가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남퍈 죽으면 자식돈으로 사는 거 당연히 생각하고....

  • 17. ㅇㅇ
    '25.12.17 11:11 PM (211.251.xxx.199)

    그니깐
    대체.이노무 맞벌이는 누굴 위해 만들어진거냐구요?
    자아실현? 정말 그걸 위해 하는게 맞냐구요?

    맞벌이로 여자들까지.나와 벌면서 수익이 늘어난다고
    물가올라 집값올라 모든게 오르고
    아이는 남의 손에 이리저리 손타고
    직장다니면서 여자들은 육아로 직장에 눈치보이고
    늦은.출산으로 몸은 힘들고
    남편과 제일 갈등 많이 생겨서 평생 앙금이 생기고

    이게 과연 누구를 위한 맞벌이랍니까?

  • 18. 그래서
    '25.12.17 11:24 PM (125.178.xxx.88)

    대부분 친정엄마 풀대기잖아요 반찬해다나르고 청소해주고
    애아프면 병원델꼬가고 얼집서데리고오고 다해주시던대요
    그래서 저는 딸엄마좋다는말 하나도안믿어요

  • 19. ....
    '25.12.17 11:43 PM (106.101.xxx.231)

    원글님
    구구절절 너무 공감합니다.
    직장 안다니신다면서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시네요. 직장맘 힘든 상황을.
    저는 운좋게 파트타임으로 애들 클때까지 일할수 있었고 다 키우고 나서 풀타임했지만
    친구들은 다들 시터 쓰고 50될때까지 일했어요.
    전쟁을 치뤄낸 승자들같아서 박수쳐주고 있어요.
    파트타임인데도 중간에 애들 많이 아플때는 그만두고 싶을때 많았거든요.
    지금도 아침에 출근할때 아이 데리고 동동거리며 출근하는 젊은 엄마들 보면
    너무 짠하고 안쓰럽고, 잘 헤쳐나가서 힘든 시기 빨리 끝나기를 빌어주고 싶더라구요.
    징징거리면 끌려가는(?) 아기들도 너무 안쓰럽구요.

  • 20. 행복한새댁
    '25.12.18 1:15 AM (59.22.xxx.111) - 삭제된댓글

    주변에 아빠들 육휴 쓰는집 보면 보통 공무원이예요.. 궁예질하면, 공무원들은 급여가 한정적이니 쓰던 가락이 크지 않고 육휴수당에 육아지원금하면 차이가 나도 감내할 정도거든요. 그런데 대기업은 월급 차이가 너무 크니깐 남자 육휴 쉽지 않고 육휴 안하고 대기업 다니면 업무강도 높으니 가사분담 안되죠. 대기업 맞벌이는 경제적으로 넉넉하니 여자 벌이는 자식 밑에 넣는다는 생각으로 시터 도우미 종류별로 쓰면서 지내더라구요. 다 한 때 지만.. 이 좋은 세상에 육아는 여전히 힘드네요..

  • 21. 원글
    '25.12.18 1:20 AM (59.22.xxx.111)

    워킹맘이라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특별히 가능한 소수들이 있지만 일반화 될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그 기간이 자식 하나 당 10년은 걸리는것 같아요. 금전적인걸 떠나서 엄마는 10년동안 어쨋든 절대적으로 자식 뒷바라지 해야되는데 회사가 10년동안 배려 해주냐 말이죠.. 진짜 너무 가혹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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