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다섯째.
입시도 가치의 문제입니다. 부모에게 아이의 대입이 가장 중요하면 그것이 우선적 가치가 되야 합니다. 직장일에 에너지 다 쓰고, 개인 여가 챙기고, 친구 만나고, 부모 돌보고 나서 시간이 나면 그때서야 가끔 아이 공부는? 하는 아빠들, 엄마들 어떤가요?
아이의 학업 과정은 보지 못하고 학업 결과만 보게 되면 비난하고 싸우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손흥민 아빠, 김연아 엄마가 된다고 생각하세요. 돈은 남에게 맡기지 않으면서, 자식은 남에게만 맡기는 건 문제가 있는겁니다. 같이 3년 절제하고 고생하는 겁니다. 부모가 제대로 알아야 아이와 공부에 대해 대화할 것이 생깁니다. 잘 모르면서 하는 모든 간섭적 발화는 짜증 유발일 뿐입니다.
0. 입시, 특히 학종은 인터넷이나 학원에서 가공된 입시 정보만 보지 말고, 시간이 좀 걸려도 원본에 해당하는 정보 자체를 보는게 좋습니다.
1. 학종을 이해하려면 먼저 고등학교 생기부를 이해해야 합니다. 고등학교 생기부 양식을 검색해서 출력하고, 교과부에서 발행한 고등학교 생기부 기재 방법(파일명 2025 학생부 기재 길라잡이) 다운 받아 보세요. 이것만 봐도 우리 애가 학종형인지, 교과형인지, 정시형인지 머릿속으로 가늠이 됩니다. 아이랑 방학 때 미리 디자인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2. 2022 교육과정 내지는 고교학점제라고 치면 교육청에서 만든 자료들이 많습니다. 이걸 봐야 공통과목이 뭔지, 일반, 진로, 융합과목에 대한 이해가 되고, 그래야 1학년 9-10월경에 제출하는 2학년 수강 신청 때 그래도 아이랑 고민을 나눌 수 있습니다.
3. 각 대학 홈페이지 마다 '학생부 종합 가이드'가 있습니다. 1번과 2번을 어느 정도 이해하면, 이 내용이 아주 잘 보입니다. 아이와 함께 대학이 제시한 내용을 따라가면 됩니다. 옆집이나, 특정 케이스를 강조하는 입시 경험 부족한 학교, 학원 선생님들 말은 가볍게만 듣고, 대학 입학처 말을 들으세요.(경희대, 숙명여대 자료를 우선 추천합니다)
4. 이렇게 하고 유튜브에서 경희대 입학처를 검색해보세요. 현 경희대 입사관과 진학 교사들 토크 방식인데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마무리.
부모와 자식이 과정을 함께 하는게 중요합니다. 입시라는 고난을 통한 가족의 완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서로 단단해지는 듯 합니다. 저도 올해 둘째까지 입시를 끝냈습니다. 당연히 긴장하고, 애타고, 충돌하고, 실망하던 시간들도 있었지만, 그것만큼 같이 웃고, 설레이고, 환호했던 시간들이기도 했습니다. 아무쪼록 가족이 행복하고, 사랑하고, 단단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