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게 바빠서 여고동기 모임 8명정도 하는데 못나간지 한참되었어요.
이제서야 아이들이 고등되면서 조금 여유가 생겨 오랫만에 모임에 나갔는데,,
김부장 이야기와 오버랩되면서,,
참 뭘 위해서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나 싶은 생각들이 드네요.
다들 소소하게 서울에 집한채. 중견기업 대기업 다니는 남편. 공무원, 공무직, 전업주부 등
다양한 직업들.
공통점은
자식들이 다들 재수 반수 하더라는것..
대학을 가도 반수..
못간 아이는 재수..
재수해서 대학가도 또 반수..
재수해서 못가면 또 삼수..
고등도 일년 자퇴하고 다시 재입학..
대학 졸업해도 취업안되니,,
거기서 오는 좌절감에 또 방콕한다고 하고..
2년 넘게 방에서 안나오는 성인자식도 있다고 하고..
저도 남일 같지 않게..
내신 안나오는 고등키우느라.. 허리가 휘는 중이라.......
위로는 부모님.. (김부장은 부모님은 안계셨으니) 병수발에..
밑으로는 자식들 뒷바라지에...
다행이 형제자매가 있어 부모님은 조금씩이라도 역할이 배분되지만,
자식은 또 그게 안되니...
25년째 매일같이 새벽6시 반 셔틀타고 출근해서
11시에 퇴근하는 남편..
아이들 먹을거리라도 제대로 해먹이고 싶어 새벽6시부터 일어나서 동동거리고,,
혹시라도 학습결손생길까 일하는 중간중간 학원 상담에, 라이딩에, 아이들 감정도 돌봐야하고..
그렇다고 부모 마음을 알아주길 하나, 고생을 알아주길 하나..
본인 지 앞길하나 관리하는 것도 버거운 아이들을 잡고 ...
끙끙거리면서 참 고단하게 지나왔구나 싶네요..
별다른거 없는 20년 결혼생활이라고 생각했는데,
헤어지고 돌아오면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네요..
다들 이렇게 사는거겠죠.
아프지 않고 이렇게 지나가면 다행인 그런 평범한 날들을
그렇게 쌓아가며 사는거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