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따끈한 기억이 휘발되기 전 공항버스 안에서 두서 없이 후기남겨요. (저도 평소 82쿡 회원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기에 ^^)
[물가 증-말 많이 올랐어요]
처음 갔을 때가 7, 8년 전이긴 하지만 그땐 뭘해도 우리나라에 비해 싸다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쇼핑몰 푸드 코트를 가도 한국과 가격이 비슷 하던걸요. 엄마랑 팟타이 같은거 각자 하나씩 시키고 모닝글로리 볶음 추가하고 땡모반 하나씩 먹었더니 6,7만원 나오더라고요. 물론 야시장 과일 같은건 싸요. 우리나라 과일이 워낙 비싸 그런가,, 전에 짜뚜짝 시장가면 구경할 것도 많고 충동 구매 하고 싶게 만드는 그런 환경이었다면 이번에 갔더니 물건은 영 허접한데 가격은 다이소보다 비싸요. 상품의 퀄리티, 가격에서 다이소 압승이요. 마사지도 싼 맛에 많이 받았었는데 이번에 체인 마사지집 갔더니 90분 오일마사지 인당 5,6만원이었어요. 그래도 한국에 비하면 싸기에 1일 1마사지는 철칙처럼 지켰죠 ㅋㅋㅋ(발마사지는 여전히 메리트 있구요. 1시간 1.8만 정도로 형성되어있음)
심지어 태국 면세점도 비싸더라고요. 딥티크 향수 한국 백화점에서 20만 초반대인걸 33만원에 팔던 ㅋㅋ
[의외로 알찬 데이투어]
이번에 첨으로 아유타야 선셋투어, 왕궁투어, 수상시장&위험한 기찻길 투어 했어요.(엄마랑 가서,,) 그닥 기대안했는데 가이드 분들이 한국어 능통하시고 친절해요. 투어도 이상한 쇼핑 안하고 딱 할 것만 하구요. 특히 위험한 기찻길 진짜 기대1도 없었는데 재밌었어요 ㅎㅎ 아유타야도 분위기 너무 호젓하고 좋았고, 왕궁도 저번에 가이드 없이 갔을때 뭐가 뭔지 모르고 아 예쁘네 화려하네 수준이었는데 확실히 가이드 설명을 뭐라도 듣는게 더 재밌긴해요. 사진도 잘 찍어주시고요 ㅋㅋ 그리고 투어 가격도 저렴해요! 인당 3~4만원 수준.
[날씨가 다 했다]
방콕 처음간게 여름이었는데 진짜 덥다는 생각 밖에 안들었어요. 왕궁이니 사원이니 그냥 너무 덥고, 왔으니 의무감으로 가긴 갔는데 그냥 너무 덥다 어딜가도 덥다;;; 이번엔 겨울에 가니 너무 쾌적해요. 햇볕은 따듯한데 바람 살랑거리고 딱 봄 가을 날씨고요 새벽, 밤은 추워요 ㅠㅠ 방콕이 추울 수 있다는걸 상상도 못해서(첫 방문의 기억이 너무 강렬) 죄다 한 여름 옷만 가져갔는데 크루즈 탈 때 덜덜 떨었어요.. 암튼 날씨가 좋으니 뭘해도 행복 두 배! ㅎㅎ
[고민했던 디너크루즈]
네이버 까페에 불호 후기(중꿔 단체 관광객 환갑 잔치 느낌이다, 너무 시끄럽고 정신없다, 음식이 별로다)도 꽤 있어서 할까 말까 고민했는데요,, 4박 5일을 채울 컨텐츠 부재로 그냥 예약했고 저는 참 좋았어요. 선상 테이블이라 분위기 너무 좋았고 가수&색소폰 연주자가 팝송, 재즈 잔잔히 불러주시고 (간간히 씐나는 곡도 하심) 짜오프라야강 야경 즐기면서 뷔페도 먹고~ 물론 음식에 큰 기대 하심 안되는건 맞아요 ㅋㅋ 그래도 그냥저냥 배 채울 정도는 충분히 되고 야경과 분위기에 취해서 밥은 뭐 ㅎㅎ 그래도 김치가 나와서 저는 김치와 흰밥만으로도 대만족했어요 의외로 김치 맛집 ㅋㅋ 인당 4만 얼마였던거 같은데 충분히 돈 값 한것 같아요.
[태국음식도 질림]
전 원래 해외나가면 무조건 1일 1한식을 하는데요(한국에서 바리바리 싸감) 평소 팟타이 좋아하고 태국이 워낙 음식 맛있다는 느낌이 있어서 이번엔 현지 음식을 맘껏 즐길 생각에 준비 없이 갔어요. 근데 제가 모험심이 부족한 탓인지 볶음밥-팟타이-똠양꿍-풋팟퐁커리 이 메뉴로 몇번 돌리니까 그 맛이 그 맛 같고 너무너무 질리더라고요. (차라리 베트남 쌀국수와 스프링롤이 있었다면 더 오래 버텼을듯 ㅠㅠ) 오죽하면 피자라도 먹어야겠다 싶어 평점 높은 화덕 피자집 찾아갔더니 음.. 가격만 한국이랑 비슷하더라고요. 결국 한식당 가서 김치찌개 먹고 광명 찾았습니다. 향후 1년은 태국 음식 안먹어도 될 것 같어요.
[지루했던 쇼핑몰]
이건 제 취향이지만, 아이콘시암 등등 쇼핑몰 지루했어요. 한, 두시간 정도 구경 삼아 볼만은 한데 "쇼핑"의 개념으로 보면 전혀 메리트가 없어서요. 방콕까지 가서 반나절 이상 할애하긴 아까운것 같아요.
[왓아룬 전통의상&스냅사진]
저 여행가서 이런거 절대 안하는데 역시 효도 컨텐츠로 시도했어요 ㅋㅋㅋ 역시나 엄마 좋아하시고요 ㅋㅋ 생각보다 저도 좋았어요. 옷도 이쁘고 머리도 잘 만져주시고 사진도 굉장히 잘 찍으시더라고요?? 한 시간 동안 사원 이곳 저곳에서 300장 이상 찍어주셨는데 기대 이상으로 디테일하고 포토스팟은 당연히 너무 잘 아시고요 ㅋㅋ 사진 기사님이 굉장히 프로같았고 친절해서 참 절거운 경험이었어요(더블팁이 절로 나오게,,) 인당 5만원으로 효도함. 하지만 이게 더운 여름이었다면 모든게 달라졌겠죠 ㅋㅋㅋ 여름이었음 아예 시도도 안했을 듯
[총평]
방콕 여행은 과일, 마사지, 사원에 집중하자!
저희 엄만 바다를 별로 안 좋아해서 방콕으로 갔는데, 한 도시 안에서 풀 4일을 이렇게 다양하게 놀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은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모녀여행 오신 분들 정말 많더라고요~ 흐뭇
모두 즐거운 여행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