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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천한 여자를 가장 위대한 여자로 그린 김수현작가...

불현듯 조회수 : 784
작성일 : 2025-11-26 17:09:35

사랑과 야망

거기 파주댁이 나오죠. 남능미님..정말 딱 파주댁 그 자체..

파주댁이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도 없이 젊은 나이부터 고생고생하면서 

경기도 파주에서 강원도 춘천까지 흘러흘러 와서 

술집을 열어요.

그 시절에 가장  무시당하고 천하게 취급받던 여자에요.

그런데 대책없이 착하달까 허당이랄까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돈 빌려 달라고 하면 빌려주니 
떼인 돈도 많고요. 그래도 그러려니 하면서 술 팔면서 하루하루 살아요.

그러다 태수엄마가 급전이 필요해서 이 파주댁을 찾아가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되요.

태수엄마가 가난하고 못 배웠어도 강단이 있어서

남한테 아쉬운 소리 못 하는 타입인데

파주댁한테 급전 좀 빌려 달라고 어렵게 말을 떼는데

글쎄 파주댁이 고민 1도 없이 네 빌려드릴게요 합니다.

그러자 태수엄마가 기가 차서 ..자네 돈 많이 떼일만 했겠네...하죠.

그리고 태수엄마가 서울갈때 파주댁도 춘천을 뜨고 같이 올라가서

온갖 형태의 밥집을 해요. 둘이 엄청 고생하죠.

그리고 가게를 열어요 춘천옥..

거기에 파주댁 돈도 투자가 되어 있고요.

처음에 태수엄마의 그 괄괄하고 소리지르고 면박 주고 하니까

술먹고 주사 부리면서 귀여운 반항도 해보고 하면서

어쩃든 그 집 식구처럼 삽니다.

그 사이 파주댁은 버는 족족 태수엄마한테 맡기고 태수엄마는 그 돈을 악착같이 불려요.

그후 춘천옥이 어마무시하게 잘되고 태수도 초반 엄청 고생하지만 사업이 술술 풀리고 사장님을 넘어 회장님이 되고 태준은 우여곡절끝에 그룹 회장이 되고요.

그런데 어느날 파주댁이 선언을 하죠.

고향 파주로 돌아가겠다고요..

사연인즉슨,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이 떠돌이로 술팔러 전국 돌아다닐때는 다들 부끄러워 아는체도 안 하더니

돈 좀 벌었다는 소문이 파주에 나기 시작하니까 

연락을 해대고 노후는 파주에서 보내셔야지 왜 거기서 객식구로 사냐고 한다고..

그 말이 뻔한 말인것도 아는데 그래도 고향으로 가고 싶다고..

그리고 파주에 가서

교육재단을 만들어 이사장이 되어

많은 아이들에게 교육적 혜택을 줘요.

즉 젋어 남편 사별하고 자식없이 떠돌면서 술팔러 다녔던 가장 천한 여인이

마지막에는 고향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됩니다.

80년대에 김수현 작가는 어떻게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 냈을까요

정말 이거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김수현은 그 시절 고대 졸업한 초초초 엘리트 여자인데

가장 천한 여자를 가장 위대하게 그려냈어요.

IP : 221.149.xxx.3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ㅁ
    '25.11.26 5:12 PM (104.28.xxx.67)

    이런걸 어케 기억해요?? 드라마 봐도 세월지나면 다 잊는데
    님이 더 대단

  • 2. 저는
    '25.11.26 5:16 PM (106.101.xxx.2)

    김수현드라마때
    호흡을 같이 했던 세대라
    김수현 드라마면 무조건
    보긴했는데 출연진은 반은
    맞추지만 내용은 전혀.
    원글님 대단 하시네요.

    대발이 아버지가 생각나는
    드라마 다시 보고 싶어요.

  • 3. 저는
    '25.11.26 5:17 PM (106.101.xxx.2)

    김수현 드라마
    전성기때로 수정.

  • 4. 진짜
    '25.11.26 5:23 PM (59.15.xxx.225)

    님이 더 대단해요 인정

  • 5. 그런
    '25.11.26 5:26 PM (175.115.xxx.131)

    스토리가 있었군요.파주댁 남능미씨,태수엄마 김용림씨..
    벌써 몇십년전 드라마..파주에 갈일이 많진 않지만 헤이리라도 가게되면 파주댁이 생각난답니다.ㅎㅎ

  • 6.
    '25.11.26 5:27 PM (118.235.xxx.129)

    이런 인물을 기억하고 분석하는 님이 더 대단

  • 7. ㅇㅇ
    '25.11.26 5:28 PM (14.53.xxx.46)

    원글님 글이 너무 재밌어요
    술술 읽었어요
    갑자기 드라마까지 궁금하네요
    초등 저학년때 본걸로 기억하는데
    남능미 배우님 맞죠?
    김용림이 극중에서 너무 무섭고 면박주고 했던것만 기억에 남아요
    결국 파주댁이 성공했군요!
    원글님 스토리텔링 너무 잘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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