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과 관련하여
복지기관과 협업 하다가
사년 전쯤 우연히 알게 된 봉사자가 있어요.
제 또래의
굉장히 성실하고
정말 좋은 대학도 나왔고 좋은 동네 살고
결혼은 아직 안한 엄마랑 둘이 사는 미혼 여자인데
상담도 오래 받고 있고 약도 먹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행사가 많아서 여기저기서 많이 만났는데 어쩌다 보니 그런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어요. 물어본 것도 아닌데 대기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들이 이어지더군요.
정신과 진료가 흠 도 아니고 당연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아 네 그러세요. 그러고 말았거든요?
근데 희한하게 자기 약점을 굉장히 아무렇지 않게 노출하더라고요.
물어보지 않았는데도 조금 친해졌다 싶으니 뭔가 숨기는 것 같아 불편하다며 막 이야기를 하는 거에요. 그래서 범상치 않구나 싶었는데
이번 기업 행사에 또 자원봉사자로 왔어요. 여기가 영어를 좀 해야 되서 봉사자를 뽑기가 어렵거든요 아르바이트를 구하면 저도 편한데 행사 성격상 다 아르바이트를 뽑을 수 없는 상황이라. ..
아무튼 올해 몇 달 만에 만났는데 또 자기 이야기를 술술 즐겁게하면서 저를 엄청 반갑게 맞이해주더라고요. 자기는.초중고대 졸업하는 동안 한 번도 연결되면서 오래 사귄 친구가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왜 그런지 알겠더라고요. 여러분 자기 얘기 다른 사람한테 너무 많이 하지 마세요..... 너무 이상해 보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