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익명성을 빌어
딸아이 자랑한번 해봅니다
일단 우리딸은 착해요
생각해보니 어려서부터
떼를 안쓴거 같아요
아직까지 사춘기도 없었구요
물론 지랄총량의 법칙이 있대서
긴장 은 하고 있어요 ㅋㅋ
말 잘듣고 자기할일 알아서하고
중학교때까지는 선생님들 칭찬
많이 받고 학교 다녔어요
비록 고등가서 공부는 망했지만 ㅋㅋ
그리고 무엇보다도
엄마인 제 생각을 많이 해줘요
기숙사 있는 아이인데
연락은 잘 못해도
하루 세번 카톡은 꼭해요
아침에 일어나면
잘잤냐고 물어보고
점심먹었냐 물어보고
밤엔 잘자라고
삼년동안 이 카톡은 꼭 하고
제가 아프기라도 하면
엄청 걱정하고
비가 많이 오면 나가지 말라하고
추위도 나가지 말라하고 ㅋㅋ
감기조심 차조심
이런 잔소리도 엄청해요 ㅋㅋㅋ
이아이 장점이자 단점이라면
완전 fm이라는거 ㅋㅋㅋ
이번에 수능보고나서
일요일 기숙사 들어가서 카톡왔는데
엄마 ~수능에 논술에 면접에
너무 고생시켜서 미안해
내가 시험보는데 엄마까지 따라다니느라ㅜㅡ
내가 공부 열심히 해서
교과로 갔으면
고생 안할텐데 미안해 ㅜ
수능보고나서 점수 못나와서
엄마한테 미안하고
점수 안나왔는데
엄마가 아무소리 안해서
고마워
엄마 혼자 속상해서 울고 있을까봐
걱정돼 ㅜㅡ
이러고 카톡 왔더라구요
수능보고나서 풀죽은 상태로
피로도 안풀린 상태로
논술 면접 보러다니느라 지친상태로
기숙사 들어가는 모습에 쨘했는데
저러고 카톡오니
제가 좀더 안아주고
까짓 대학 별거 아냐
이런 말도 해줬어야 했나봐요 ㅜㅡ
나름 3년간 고군분투 했는데
딸아이가 원하는 결과얻어서
우리딸 웃는 모습 보고 싶네요
자식자랑 팔불출이라 하지만
어디 자랑할데 없어서
82에 하는거니
너무 질책하지 말아주소서 ㅎㅎ
즐거운 저녁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