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잠이 안 와서 문득 불혹을 앞두고 삶과 세상에 대해 요즘 따라 느끼는 몇 가지가 있어 글을 써봅니다.
(음슴체)
1. 자녀는 부모의 업을 이어 받음
외모, 재산 같은 외적인 요소는 물론 성격부터 시작해서 운명까지 물려 받음.
부모와 같은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부모의 말과 행동, 습관을 똑같이 따라하면 되고
부모와 같은 삶이 싫다면 부모의 말과 행동, 습관을 반대로 하면 됨.
특히 부모의 '특별하게 싫은 행동'은 무조건 따라하지 말아야 함.
부모가 지은 업을 자녀가 물려 받아 계승하는 일은 무척 흔하며
부모가 당대에 풀어야 하는 업보를 자녀가 갚아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나기도 함.
2. 누군가를 만난다는 일이 운명적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음.
자식 부모간은 너무나도 운명적이며, 배우자 자녀 심지어 회사에서 일로 만나는 사람
초기에는 내가 원해서 누구를 만나서 어떤 관계를 맺거나 끊는다고 생각하지만
뒤돌아 보면 홀연히 찾아와서 멀어지는 것도 홀연히 멀어짐
그래서 훗날 아, 그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구나 느끼게 됨.
3. (위와 비슷) 아무리 좋은 인연, 나쁜 인연도 언젠가는 멀어지고 사라짐
전화기 주소록을 찾다가 문득 10년도 더 된 사람들 이름과 연락처를 보게 됨.,
그 중에는 악연도 있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그렇게 얽히고 언제까지 이 인간을 봐야 하나 싶었지만
생각해보면 때가 되니 알아서 정리가 되고 사라지고 잊혀졌는데
위에서 운명적이라고 했던 것처럼 결국 그 사람 만났던 것도, 좋든 싫든 헤어졌던 것도
그 누구도 인위적인 무언가를 해서 이루어진게 아니었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던 것이었음.
그래서 그걸 알고 나서부터는 누구와 관계를 맺거나 끊는 일에 매달리지 않고
그냥 자연스레 왔다가 자연스레 가게 냅둠.
* 그렇게 잊혀진 줄 알았다가 갑자기 연락이 오거나 우연히 만나거나 하는 일이 있을 때가 있음
개인적인 경험으로, 그때는 그 사람과 뭔가 예사롭지 않은 일이 있었음.
운명적으로 조금 특별한 경우가 아닐까 함.
4. 여자는 남자에게 사랑 받으면 예뻐지고 남자는 여자에게 사랑 받으면 강해짐.
5. '너무 다른 사람'끼리 교류하면 뭔가 좋지 않음.
여기서 말하는 다르다는 것은 대표적으로 부자와 빈자가 떠오름.
좋고 나쁘고를 떠나 이들은 느껴지는 기운부터가 다르고 두 기운이 어울리지 않고 뭔가 맞지 않음.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 아무한테나 말 걸지 않는데 그 중에 너무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있음.
6. 인간의 가장 나쁜 성격적 측면이 뭔가 하나 찝어보라면 무언가를 대가 없이 얻으려고 하는 습성이라고 생각함.
우리 대부분은 항상 더 가지고 싶고 더 편안하고 싶으며 행복하고 싶은데
그런 것들이 그저 바라기만 해서는 안되고
더 가지고 싶으면 누군가를 더 가지게 해주는게 (이롭게) 순서이고
더 편안하고 싶으면 누군가를 더 편안하게 해주는게 순서
더 행복하고 싶다면 누군가를 더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순서인데
이것을 반대로 하다보니 더 가지려고 누군가의 것을 빼앗고 원망하고
내가 편하자고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고 내가 행복하자고 누군가를 불행하게 만듦.
7. 인간이 받는 모든 고통의 근원은 탐내고 욕심 부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함.
옛날 부처님 말씀이고 아주 오래전에 들었는데 어렸을 땐 쇠귀에 경 읽듯 받아들였다가
인생을 살아보니 정말 몇 안되는 인생의 진리와 같은 글귀라고 느낌.
가령, 쉬운 예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다 보면 그 사람의 맘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음.
처음엔 사소했다가 시간이 지날 수록 그게 불만이 되고 커져서 나중엔 싸움이 날 수도 있음.
다른 사람과 다투게 되면 괴로운 마음이 드는데 그 이유는 그 사람이 나에게 맞기를 바라는 (맞춰주길 바라는)
욕심에서 비롯된 고통이라는 것을 알게 됨.
8. 그래서 욕심을 버리라 하는데 사실 저절로 드는 마음을 버리려고 하는 것도 욕심의 일종임.
그래서 불교에서는 만물(색)이 공(空)하니 집착하지 않으면 욕심도 없다고 일찍이 설파하였는데,
이 말 또한 아주 예전에 들었으나 그 공하다는 것이 뭔 말인지 어려서 잘 몰랐는데
지금도 잘 모르지만 어렴풋이 집히는 면이 있음.
예컨데 내가 가지고자 하는 어떤 물건이 있으면 그 물건은 누군가 (그 물건이라 부를 수 없는) 재료를 가지고 그 물건을 만들었고
나는 그 물건을 사서 한동안 가지고 있다가 어떤 형태로든 그 물건은 내 손을 떠나게 됨.
시간이 지나면 결국 그 물건은 부서지거나 버려지거나 다른 사람의 손에 가거나
더 많은 시간이 지나면 분해되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그냥 먼지처럼 사라져
그것을 실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없어짐.
그렇다면 우리는 그것을 '그것'이라 부를 수 있는가? 그저 잠깐의 시간 동안만 '그것'이었고
영구히 그것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무상하고 잠깐 왔다 간 것이라
그렇게 고정된 실체가 없는 것에 욕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라고 한게 아닌가 싶음.
9. 돈은 빌려서도, 빌려주지도 않는게 제일 좋음.
그러나 살아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그럴 때가 있고, 어쩔 수 없이 떼일 때도 있음.
떼인 돈은 십중팔구 이미 그 사람한테 가버려 운명적으로는 내 돈이 아니게 된 경우이므로,
그렇게 된 경우에는 그냥 잊어버리는게 마음 건강에 도움이 됨. (쉽지는 않겠지만)
10. 말은 가장 조심해야 하는 인간의 행위 중 하나임.
사실 욕설 같은 대놓고 나쁜 말보다 더 나쁜 말이 남의 말을 전하거나,
자기가 잘 모르는 것을 말하거나, 아니면 있지도 않는 말(거짓말과 거짓말은 아닌것도 있음)을 하는 것이며
불교에서는 인간의 악행 10개 중 무려 4가지가 입으로 짓는 악행임.
말 한마디로 천 냥 빚 갚은 일은 쉽지 않은데 말 한마디로 원수가 되는 일은 정말 허다하게 많음.
칼에 베여도 죽을 상처가 아닌 이상 몇 달이면 아물고 낫지만
말에 베이면 그게 10년을 넘게 갈 수도 있음
안해도 되는 말은 그냥 안하는게 제일 낫고, 되도록이면 부정적이고 나쁜 말은 입에 담지 않는게 좋음.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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