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릴 때 아빠가 박사를 외국에서 했거든요.
가족이 당연히 다 따라갔는데
그 때만 해도 해외여행자유화가 되기 전이라 유학이나 외교관이나 그런 경우 장기적인 게 아니면 외국 나가기 힘들 때였죠
엄마 말로는 나가기 전에 교육도 받고 나갔다고 ㅎ워낙에 나가는 사람이 적으니까 그게 가능했겠죠
뭔지는 모르겠지만 반공교육 이런 거 아닐까요?
그냥 제 추측이지만요
어린 아이는 여권도 따로 안 나와서 엄마여권에 같이 붙어서 해줬고요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 선진국을 경험한 게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학교 다니던 것도 참 좋았어요. 적은 수의 학생수가 전 좋았던 것 같아요
한국 돌아와 보니 글쎄 한반에 50명 안팎이라 놀랬어요.
녹지가 참 많았던 환경도 좋았어요 공원이 바로 집근처에 있었거든요
서울은 그 당신만 해도 공원, 산책로 이런 거에 신경쓸 정신이 없었죠
오직 개발,개발 하던 시절이었으니.
지금은 그래도 집근처에 녹지도 있고 산책로도 있고 그렇지만요
시민들을 위해 녹지도 조성하고 세금 쓸 여유가 지금은 있지만 그 때야 그럴 여유가 없었을 것 같아요
덤으로 많이는 아니지만 유럽여행도 했고요
언젠가 파리를 갔었는데 어린 마음에도 건물이 참 멋지구나 생각했죠
에펠탑앞에선 사진이 있으니까 갔구나 하지 사실 기억이 안나요
그 때 몇살이었는지...8살쯤 됐을까요
베르사유궁전에서는 정원이 너무 넓어서 다니다가 다리가 너무 아파서
여길 도대체 왜 와서 이렇게 걸어다니나 했죠
그 때야 부르봉왕조가 뭔지 태양왕 루이 14세, 이런 걸 몰랐죠
나중에 배우고서 내가 갔던 그 곳이 그런 곳이었구나 했죠.
에펠탑도 나중에서야 그게 무슨 박람회때 세워진 거고 당시엔 흉물스럽다 말이 많았다는 걸 알았죠
그런데 우리 집은 워낙에 다들 안 다니는 집이라
어릴 때 외국이니까 다녔지 한국 와서는 국내여행 한 번 안 가더라고요 ㅎ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