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후에 일이 있어 느즈막히 일어나 배송 온 재료를 들여놨죠. 파. 감자. 무, 깻잎, 부추, 호박, 양배추 잔뜩 늘어 놓고 냉장고에 정리해 놓다가 어제 엄마 베란다에서 말리시던 코다리를 세 마리 가져 온 게 생각나서 후다닥 했어요.
감자 정리하면서 툭툭 썰어 놓고 무 정리하면서 툭툭 썰어 놓고 코다리 세 마리 잘라 넣고 양파 다다닥, 오토김밥 닭강정 먹다가 건져 놓은 고추 파바박 넣고 파도 송송 썰어 놓고 깻잎도 사사샥 썰어 넣었어요. 양념장도 따로 만들지 않고 간장, 고추장, 고추가루 ,알룰로스, 마늘 푸욱, 연두 살짝 얹어 물 몇 컵 부어 뚜껑 딱 덮었어요. 그 동안 배송 온 파를 다듬어 씻어 키친타올로 딱딱 눌러 닦은 후 샥샥 썰어 지퍼락에 한 가득 넣어 냉동실에 넣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하네요.
은퇴부부인지라 남편은 새로 입양한 숫기 없는 강아지를 위해 주변을 정리하고 열심히 훈련시키는 동안 코다리 조림은 다 되었네요. 챠카챠카 밥이 다 된 후에 넓찍한 그릇에 코다리 조림을 뜨끈하게 올려 어제 해 놓았던 겉절이 하나만 내어 놓고 맛있게도 냠냠한 아침이었습니다. 기가 막히네요. ^^ 다음 식사는 슝 뛰어넘어 네 시 쯤 해야 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