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개인적으로 어떤 부부를 알게 되었어요. 나이대가 좀 있는데 어린 아이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아이를 아주 애지중지 키워요. 늦게 낳았던지 결혼을 늦게 했던지. 이런 사연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고 어쨌든 늦게 본 아이답게 얼마나 예쁠까도 이해되더라구요.
그리고 몇 년이 지났는데 정말 충격적인 말을 들은 거예요. 그 부부가 불륜으로 맺어진 인연이라는 거죠.
원래 그 남자가 애 셋 낳고 고생고생하고 형편 펼 때쯤 되니까 바람이 난 거에요. 본인들 말로는 부부사이가 나빠지면서 남자가 집을 나오고 별거 하다가 이혼하고 만나서 재혼했다라고 말을 하지만 상식적으로 애가 셋이 있는 여자가 남편이 막 돈 잘벌어 살만해졌는데 그런 남편하고 이혼하고 혼자 애 셋 키우고 살고 싶어 하는 여자가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그 집 남자는 또 전처 아이들한테는 최선을 다한다고 하길래 그래도 다행이구나 했어요. 경제력도 있는 편이니까요. 그런데 우연히 그 큰 아이를 알게 됐는데 큰 아이가 뭔가 문제가 생겼고 그걸 아버지한테 이야기를 했고 (왜냐면 아버지가 그쪽 분야니까요.)
저희가 도와주게 되었거든요. 그러다가 엄마 쪽 의견이 필요한 게 있었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물어보라고 했더니 엄마한테 전화를 하는데 엄마가 니가 왜 거기 있느냐 누구 소개를 받았느냐 왜 엄마한테 안 물어보고 아빠한테 물어보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느냐 막 이러는 거예요.
전화소리가 크니까 다 들리더라고요. 옆에서 내가 다 무안.
요새 이혼 가정 자녀와 결혼을 하네 마네 이야기가 있는데 제가 보니까 양쪽 부모 사이에서 눈치 보고 살아야 되는 게 있구나 본인들이 성장후 완전히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는 이상 그래 보이더라구요.
결론은 불륜으로 태어난 그 아이는 좋은 눈으로 안 봐지고 전처 자식들도 또 딱하지만 진짜 내 자녀와 배우자로 엮인다면 고민을 할 것 같긴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