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도하는 하소연
공감, 감정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피곤합니다.
나만 만나면 힘든 얘기를 꺼내는 친구, 볼때마다 시댁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 일의 스트레스를 털어놓는 배우자. 다 들어주다 보면 나까지 지쳐요. 공감도 지나치면 내 에너지를 빼앗기게 돼요.
노모에게 “요즘 몸은 어떠세요”라고 물으면 그 질문으로 노모는 자신의 신체의 불편함에 집중하게 됩니다.
나이 들면 아픈 게 당연한데.
한 코미디언은 사춘기 아이에게 “기분이 어때?” 라고 묻지 않는다고 합니다. 건성이거나 부정적인 대답을 듣게되니까요. 사춘기의 감정을 묻는 것은 구순 노인에게 몸상태를 묻는것과 같아요.
누군가 나에게 하소연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이런식의 대화를 유도하는 상황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공감하고 수용하는 태도는 배려가 부족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말이에요. 배려가 습관인 사람에게는 오히려 공감이 피로가 되기도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