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좋은편에 속하는 시어머니라고 생각해요 - 물론 자기아들이 최고, 며느리는 애낳아주고 본인 아들들 위주로 살아야하는 존재라고 생각하세요.
아들에겐 최고의 어머니상.
그래도 진상 시어머니들에 비하면 .. 아주 악질은 아니신 분이에요. 시어머니 팔순 넘으시고 걷는게 불가능해지고 살림을 못하게 되면서 시어머니 간병이 싫으신 시아버지는 집을 나가 혼자 사세요. 돈많은 양반이니 맘대로 사시는데 그러니 시어머니는 덩그러니 큰집에 혼자 남았어요.
시어머니 돈도 많고 집도 크게 있으셨는데 지금은 전세주고.
큰 며느리네 집으로 가셨어요.
둘째인 저한테 제일먼저 합가요청을 했는데 - 제가 제일 말을 잘들을거 같으셨나봐요. -
도저히 같은집에선 못살고 근처에 집 얻어서 매일 들리겠다고 해도 꼭 한집아래 사셔야 한다해서 전 못한다 거절했어요.
애들 치닥거리, 남편, 그 지겨운 돌봄노동에 좀 해방될려고 하니 이젠 노인간병이라니. 제인생은 애들낳고 근 이십년 순삭되었는데 이제 애들이 똥오줌 가리고 나니 시어머니가 온다니.
당시에 욕 엄청 먹었고 원망도 들었지만. 평일은 큰집에 있고
그대신 명절이나 매 주말엔 꼭 저희집으로 오세요. 같이사는 며느리 숨통좀 트이게 남편이 모시고 오는거고 그건 할수없는거니 ..
초반엔 저한테 맨날 형님 욕을 하셨어요. 같이 살기시작하니 당연히 며느리입장에서 힘들고 짜증이 나죠.
그 눈치보고 사시면서 그게 서운하니 시어머니는 저한테 욕을 하고.
이젠 오셔도 제가 말을 안섞어요. 같이 험담해달라는건데 저는 며느리니 큰며느리 입장에서 말을하고 그럼 또 저랑 말싸움이 되고. 시어머니만 두고 자식들끼리 여행가는것도 샘을 내세요.
그렇다고 공항에서 비행기에서 여행지에서 도합 백키로 넘는
휠체어 몰고 다니는것도 한두번이지 . 자식들도 다 늙었어요
저라면 돈도 있겠다 저혼자 간병인 두고 가사도우미 두고 장보는거 도와달라고 하고 매일 오다가다 봐달라하고 살겠어요.
그 구박을 (구박이라기엔 서로 생활습관도 다르고 시어머니 맘대로 사시다가 이젠 아들며느리 내외 말을 들어야 하고)
주말이면 저도 이젠 스트레스네요. ㅜ 주말이 되면 가슴이 갑갑해요. 어쩔땐 말이 곱게 안나가요.
걷는거와 거동이 안되고 행동이 느릴뿐, - 파킨슨이나 그런건 또 아니구요- 의식은 멀쩡하세요.
아들들도 며느리들도 다 오십중반 넘고 .. 다들 삐걱삐걱 하는데 . 답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