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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집에 못들어가는 나

롯데리아에서 조회수 : 4,251
작성일 : 2025-10-17 20:31:07

주절히 길이 길어서 바쁘신 분께는 미리 죄송합니다.

금요일 퇴근후 운동도하고 우리집 동앞까지 갔다가 집거실 불이 켜져있는걸 보고  집앞 롯데리아로 걸어나와서 햄버거를 먹어요.

지난주에 안심돈까스를 주문해놨는데 자기가 등심만 먹는걸 몰랐냐며 넌 주문을 참 못하는거 같다고 한게 기억나서 같이 밥 같이 먹고싶지 않아서요. 단순히 이런 이유가 다는 아니고 그동안 수십만개 쌓인 여러가지 이유에서겠죠. 

남편은 롯데리아 햄버거를 싫어해서 같이 못먹는 메뉴죠.남편은 안먹는 음식이 많아요.순대국밥이며 곱창이며 추어탕도 곰탕도 고등어도 낚지도 오징어두요.더 많아요

결혼 20년차 맞벌이 부부고 아이낳고 산후 휴가말고는 직장을  못쉬어봤어요.

남편이 지방발령이 났을때  임신했을때 였는데 친정에서 직장다니면서 출산하고 남편이 서울에 복직할때까지 친정신세를 지고 친정부모님이 아이들을 키워주셨어요

연애때는 자상하고  의식있는 남자인척하더니 결혼해보니 약한체력과 게으름으로 그리고 사회생활이 일순위라며 아이 아파도 휴가한번 일찍 퇴근하는 일도 없고 주말에 데리고 놀이터 한번 데리고 가는법이 없어서 친정남동생이 그런역할을 해줘서 지금도 아이들은 외삼촌을 좋아해요. 내직장생활도 힘들고 에너지를 다쓰고 온다는걸 무시하고 제가 출장을가든 늦게 들어오던 관심이 없었어요. 한번은 싸우고 얼마있다 제가  해외출장을 갔는데 호텔이며 비행편이며 끝까지 묻지도 궁금해하지도 않더군요. 

한창 애들 어리고 멘탈이 힘들땐 그냥 친분이 있는 직장동료 남자가 일이 너무 많아서 괜찮냐고 그냥 안부만 물어만봐줘서 눈물이 났어요. 누군가 제 안부를 걱정한다는게 고마워서요. 우습죠.

남편이 대기업에서 구조조정을 당하고 개인사업을 시작하지 5년인데 뭘하는지 수익이 나고 있는건지 얘기를 안해줘서 몰라요. 초창기 제가 사업을 반대했다고 자기 기운빠지게했다고 얘기하고싶지 않다고하더니 아이들이 돈이 한창 많이 들어갈때라 제가 많이 힘들어요.제가 죽기살기로 남편이랑 졸혼할거라 일을 열심히 해서 아직 직장은 어찌어찌 다니고 있어 월천을 받지만 집안일에 직장일에 아이 교육에 신경쓰는것도 모두 힘들어서 어떨땐 다 놓고 싶어요.

이런 남편이랑 왜 지금까지 사냐구요? 아이들이 성인되기를 기다리는 중이예요.  다행이 제일이 있고 상담도 받았고 저를 단단히 하는 방법을 많이 배우고 저한테 집중해서 살면서 집에서 평일 낮부터 거실에서 티비 붙잡고 있는 남편한테는 최대한 싸우지 않을 정도만 의사소통을 하고 살았는데 큰 복병이 나타났어요.

시어머님이 치매진단을 받으실 것 같아요.이 정도인줄은 몰랐는데 시아버님 돌아가시고 모시고싶다고해서 제가거절했저더니 같은 단지로 모시고 왔어요. 아직 정식 치매진단은 아니신 상황이라 데이케어를 받으실 상황은 아니신데 길을 잃어버리신다거나 통장만쳐다보고 돈이 없어졌다는둥 이상한 말씀을 하시곤하세요.

저희 친정엄마가 한동안 많이 편찮으셨는데 전화한번 드리라고해도 남편은 아이들 다 키워주신 친정 엄마 상태 한번을 궁금해 안했어요.

시어머님은 저한테 항상 잘해주셨는데 막상 남편이 전화드리라는둥 시간날때 식사를 챙기라는둥 하니 남편이 너무 미워서 말도 안꺼내고 싶구요.

즐거운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 집앞을 뱅뱅 돌면서 들어가기 싫어서 방황하는 사춘기애 같네요.

IP : 175.196.xxx.246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ㅈㅇㅈㅇㄷ
    '25.10.17 8:35 PM (1.234.xxx.233)

    변호사 상담받고 이혼준비 단단히 하세요

  • 2. 무슨일을하는지
    '25.10.17 8:35 PM (175.113.xxx.3)

    몰라도 혼자 월천버는 능력이 있는데 도대체 뭐가 무서운지 모르겠네요.--; 저런 남자를 남편이라고 같은집에 사는게 용해요. 그리고 거긴 어떤가 여긴 지금 비오는데 집에 들어가지 무슨 롯데리아를...아무리 남편이 안 먹는것 혼자 먹으러 갔다지만 이왕 혼자 먹을꺼라면 차라리 근사한 곳에 가서 그럴싸한 식사를 하는게 낫죠.

  • 3. ..
    '25.10.17 8:38 PM (14.35.xxx.185)

    저와 너무 비슷한 상황이라 글 올려요.. 저도 이기적인 남편으로 25년동안 너무 힘들게 살고 있어요.. 직장도 못다니고 아이들 보라고 해서 우리나라 가장 좋은 기업 직장 그만두고 15년을 육아만 했어요.. 지금 다행히 다시 제일을 찾으니 남편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근본은 안변하더라구요.. 거두절미하고 저는 친정엄마가 치매로 올초에 돌아가셨어요. 10년을 이런저런 병세로 있으시다가 치매가 시작되고 3년만에 돌아가셨어요.. 75세로.. 근데 남편은 명절때 한끼 식사하러 친정에 간거 말고는 단 한번도 들여다보지 않았어요.. 제가 왕복3시간거리를 주말마다 가는데 한다는 소리가 어쩌다 한번 "내가 운전해줄까? 나는 근처 쇼핑몰에서 놀고 있을게.." 이딴 소리를 해서 너무 어이가 없었죠. 전 결심했어요.. 그 이후로 시댁하고는 명절, 생신때 한끼만 밥먹고 시부모님과 대화를 거의 안해요.. 안부인사정도만.. 그리고 아프셔서 안들여다볼거예요.. 그냥 내가 먼저살고 싶어요.. 그리고 시부모님이 너무 정정하셔서 제가 먼저갈 수도 있겠다 싶어요.. 기브앤테이크입니다.. 어차피 잘해도 욕먹을거예요.. 하시지 마세요..

  • 4. 위자료
    '25.10.17 8:41 PM (14.50.xxx.208)

    님 빠른 이혼이 답이예요. 남편 잔고 확인 해보시고 님 월급 세면 이혼하세요.

    남편 재산이 없을 경우 10년 이상 결혼생활 유지시 남편이 재산분할 및 위자료 신청할 수

    있어요.

  • 5.
    '25.10.17 8:44 PM (118.235.xxx.191)

    애들 성인되면 애들 결혼할때까지 참자 하실거고
    애들 결혼하면 그냥 남남처럼 살지 뭐 하고 또 참을거에요
    돈천 버는 능력있으면 그냥 이혼하세요
    그사이 님 자산 늘어날거 생각은 안하시나요
    이혼해도 애들한텐 아빠일테고
    뭘잘했다고 지엄마 식사챙기래요 지는 놀고있음서

  • 6. ㅡㅡㅡㅡ
    '25.10.17 8:44 PM (58.123.xxx.161)

    원글님,
    너무 안쓰러워요.
    글 보니 원글님 꾹꾹 참고 사시는 덕분에 아이들은
    부모 이혼은 예상 밖인거 같은데.
    아이들이 몇살인가요.
    부디 고딩들이라 1,2년 후에 성인됐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졸혼이든 이혼이든 할텐데요.

  • 7. @@@
    '25.10.17 8:46 PM (222.106.xxx.65)

    능력 있고
    잘 났는데 못나게 살지 말아요.
    저는 님보다 한참 못나고 능력없어도
    다 헤치고 자식들도 잘 키우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님을 받쳐 주신 친정식구들 있네요.
    응원 합니다.
    용기내고 당당하게 자신을 찾아
    하고자 하는대로 살아가요.

  • 8. ..
    '25.10.17 8:49 PM (121.135.xxx.217) - 삭제된댓글

    원글님 충분히 이해됩니다. 저도 30여년 맞벌이하며 전쟁처럼 살았는데, 내현나르 남편은 회사만 다니고 그 외의 살림과 양육 자산증식 등 저 혼자 가정을 일구어왔습니다. 지금 감정적 별거상태이고 아이들 결혼 시키면 저도 졸혼하려고 합니다.

  • 9. ..
    '25.10.17 8:50 PM (112.214.xxx.147)

    아이들이 성인되길 기다리는 이유가 뭐에요?
    애들이 아빠를 좋아해요?
    아님 부모의 이혼을 결사 반대해요?
    애들에게 물어봤어요?

    니들 때문에 이혼 안하고 살았다는 엄마에게 제발 나 학생때 하지 그랬냐고.. 왜 내 10대와 20대초반을 지옥으로 만들었냐며 지랄했던 기억이 나네요.

  • 10. ..
    '25.10.17 8:56 PM (121.135.xxx.217)

    원글님 충분히 이해됩니다. 저도 30여년 맞벌이하며 전쟁처럼 살았는데, 내현 나르 남편은 회사만 다니고 그 외의 살림과 양육 자산증식 등 저 혼자 가정을 일구어왔습니다. 큰 병을 앓고 낫기는 했지만 은퇴 후 지금 감정적 졸혼상태이고 아이들 결혼 시키면 저도 이혼하려고 합니다.

  • 11.
    '25.10.17 9:03 PM (211.215.xxx.56)

    엄마 힘들지?
    우린 괜찮으니까 엄마 인생 살아
    아빠 못나서 엄마가 고생이다.

  • 12. ---
    '25.10.17 9:20 PM (211.215.xxx.235)

    정말 이혼하시라는 댓글 달려고 로그인해요.
    이혼하세요. 애들도 이해할 거구요. 애들 데리고 친정가셔서 어머니 케어하시는게 나을듯요. 애들도 아빠보다는 외삼촌이네요.ㅠㅠ

  • 13. ,,,,,
    '25.10.17 9:27 PM (110.13.xxx.200)

    남편이 아빠,남편역할도 없고 급여도 높은데 ...
    아이들이 성인되길 기다리는 이유가 뭐에요? 222
    내집인데 들어가지 못하고 방황하며 밖을 떠돌게 만드는 사람과
    왜 그시간을 유지해야하는지 보는 입장에서 답답하긴 하네요.

  • 14. 그러다
    '25.10.17 9:45 PM (112.186.xxx.86)

    시어머니때문에 이혼 못하겠어요.
    애들이 아빠 없으면 안된다고 하나요?
    왜 클때까지 기다려야해요? 집에도 편히 못들어가면서

  • 15. 의미있나
    '25.10.17 9:53 PM (116.32.xxx.155)

    니들 때문에 이혼 안하고 살았다는 엄마에게 제발 나 학생때 하지 그랬냐고.. 왜 내 10대와 20대초반을 지옥으로 만들었냐며 지랄했던 기억이 나네요.22

  • 16.
    '25.10.17 10:22 PM (61.74.xxx.41)

    생활비도 안받으시는 거 같은데.. 받으세요.

  • 17. ...
    '25.10.17 10:32 PM (182.221.xxx.184)

    어휴. 글만 읽어도 속이 막히네요
    당장 이혼하세요.
    직업도 있는분이

  • 18. 이런
    '25.10.17 10:36 PM (1.237.xxx.216)

    이거 그림이 그려져서 ㅠㅠ눈물이 나네요.
    차갑고 배려없고 사랑없는 남편…
    싸우는 남편보다 더 나쁘네요.
    등심아니라 안심시켰다고 저런 말이라니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생활비는 받나요?
    월천를 벌려면 얼마나 고되게 일하셨을까.

    어떡해요
    비도오는데 …
    미치겠네 진짜
    몸 상하지 않고 애닳지 않게
    사시면 좋겠어요

  • 19. ditto
    '25.10.17 11:01 PM (114.202.xxx.60)

    어지간하면 같이 사는 게 좋은 거다 생각하느냐 사람인데 이 결혼은 이혼 찬성요 남편 분이 결혼을 뭐 지 집에 노비 하나 들이고 본인이 사람 구실한다는 증명 수단으로(그 시대상) 구색 맞추기용으로 결혼하고 자식 낳고 가정 꾸려서는 원글님을 죽을 때까지 노비로 부리려고 하네요 시어머니를 같은 단지로 모시고 왔다는 건 이제는 이 수발도 니가 해라 이거잖아요 아 속에서 천불이.. 사람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그 간 수고한다 말 한마디 없고 미안하다 말 한마디도 없었다는 게 인간으로 기준 미달이예요 노비 주제에 무슨 !! 너는 그냥 주어진 일이나 해!! 이거잖아요 제가 다 화가 치미네요 ㅠㅠ

  • 20. .xcc
    '25.10.17 11:33 PM (125.132.xxx.58)

    합의 이혼 아니면 이혼 사유가 있어야 할텐데, , 글 내용에는 이혼사유 될만한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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