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나이를 먹을수록 부모님을 객관화해서 보게 되는데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싫었어요.
특히 아버지가 성격이 매우 강하고 엄마에게 폭언이 심했고,
체벌은 없었지만 집안 분위기를 엄하게 만들었죠.
그리고 지금 뵈도,
변함없이 남 흉보기. 남 이야기를 잘 해요.
오래전에 했던 이야기 또하고 또하고,
늘 밥상머리에서 누가 어쩌고 저쩌고 남의집 이야기.
엄마도 그렇게 성격이 깔끔하지 않고,
집안 정리도 엉망. 위생 개념도 없고요.
며느리 보기 창피한 줄도 몰라요.
가끔 서울에 볼 일이 있어 오면 그 체취가 한참 갑니다.
성격이 급하고, 고집도 세고.
옷에도 냄새가.
세탁소에 맡겨서 좀 깔끔하게 하고 오시라 해도 냄새. 냄새.
그래서 말인데요,
인명은 재천인데 제 마음이 그래요.
적당히 살다가 곱게 돌아가셨으면 해요.
김장하 어르신 같은 분이 부모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인품이 훌륭해 보이잖아요.
쓸데없는 말도 너무 만하고.
이제 부모님도 인생을 마무리할 시점의 나이인데도.
지혜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