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 못하지 않나요?
전 엄마랑 아빠도 절 부러워했던 거 같아요. 하필 엄마가 못 하던 과목도 잘하고, 노래도 잘 부르고, 인기도 있어서 과장된 소문이 나는 바람에 옆 학교에서 저 구경하러 오기도 했어요.
나중에 하시는 말씀이 천재로 살면 불행할거 같아서 도와주지 않았다고. 그래도 부모님들 보단 좋은 학교 갔고 잔머리 굴려 나름 편하게 내 맘대로 살고 있어요.
근데 정작 평범하게 풀리니 동정 좀 하시다가 무관심으로 변했어요.. 간판 좋은 직장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저는 정말 30 넘어서까지도 더, 더 잘하면 부모님이 저 좋아할 줄 알았어요. 근데 자기들보다 못하누자식을 더 좋아하고 편해하세요.. 뭘 더 못해 줘서 안달. 저는 줘봐야 더 잘해줘야 할 것 같고, 더 좋은 걸 알고 있어서 불편하고, 잘해줘도 모자라 하는 거 같다네요.
근데 어렸을 때 대회 같은 거 나가면 진짜 천재였던 애들도 부모들이 자랑스러워하며 미성년 때부터 교수님들 쫓아다니며 도와주던데 부러웠어요....
성인된 후에도 부모님 가끔 서울 오셔서 안내하면 너 서울에서 학교 나왔다고 잘 안다고 우리 무시하냐는 듯이 묘하게 기분 나빠하실 때 있어요ㅋㅋㅋㅋ 인서울 못하셔서....... 정말 눈치를 다방면으로 봐야했네요. 제가 그러다가 잠깐 프리랜서하던 시절 돈벼락(?) 맞은 시기가 있었는데 친척 누구한테 그일 가르치라고 헛소리까지.....
전 엄마 아빠의 컴플렉스를 벅벅 긁어대는 자식이었음을 한참 후에야 깨달았어요.... 전 그것도 모르고 더 똑똑한 척하고 더 잘하면 엄마아빠가 절 좋아해줄 거라고 착각했고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