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에 계십니다
치매는 진행이 많이 되어서 하나두개씩 까먹더니 얼마전부턴 저도 못알아보시게 되었어요
요양원은 집근처로 해놓고 자주 찾아뵈는 편이에요
이번 명절에 남편이랑 딸이랑 갔는데
세상에 저도 손녀도 알아보시더라구요
손녀 한눈에 알아본건 몇년만이었어요
갑자기 막 우시더니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못보고 죽는줄 알았다고..
(저 1-2주마다 꼬박꼬박 갔는데 기억은 못하셨나봐요)
오늘 막내 봤으니 여한이없다 눈물을 뚝뚝...
남편은 휴지로 눈물 닦아드리고 다들 먹먹해서 나왔어요
아빠가 나를 기억하시는게 이번이 마지막일까???
그래도 아직도 허리도 안굽고 건강하시긴 한데
형제들중에 제일 쳐지는 학벌&재산이라 늘 저를 안타까워하시고
형제한테 치일까봐 저한테 안달복달 하셨는데..
우리 다 같이 늙어서 각자 형편 차이나도 남부럽지않게 사이좋은데...
걱정 안하셔도 되는데...
마지막까지 저를 걱정하시는 모습보니 부모가 뭔지..
그냥 먹먹하게 돌아 나왔습니다
또 이렇게 다음주엔 가야죠...
알아보시면 보시는대로 못알아보시면 못알아보시는대로 마음이 아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