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 내일 시아버지, 결혼안한 시동생 이렇게 옵니다.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첫 명절이라 너무 초라하지 않게 차리고 싶어요.
시어머니가 음식 솜씨가 좋으셔서 명절에 이것저것 맛있는거 항상 차려놓고 저희 맞아주셨는데,
이번은 제가 차려야 해요.
갈비찜은 어제 해놨고, 전은 샀는데
내일 아침에 잡채, 무쌈말이, 새로 밥 짓는거 이거 빨리 할 수 있겠죠?
남편이랑 아이는 다행히 어제부터 미리 시댁동네에 가있어요.
미리 가서 여기저기 인사드리고, 올라올때 시아버지 모시고 올라오려고요.
어제 좀 청소하려고 했는데 혼자 있는 자유가 너무 좋아서 집안일 하기 싫더라고요.
하루 종일 맥주먹으면서 넷플릭스 보고싶었던 거 보고, 물받아 때밀고 뒹굴뒹굴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니까 어쩜 하루가 그냥 날아갔어요 ㅠㅠㅠㅠㅠㅠ
집이 지금 거의 폭탄 맞은 것처럼 지저분하고 초파리 날라다녀요.
원래 정리 못하고요.
하루하루 그날그날 설거지, 요리, 빨래, 간신히 하는 사람이라 집이 깨끗하지 못해요. (주6일근무)
건조기에서 빨래 잔뜩 꺼내 쇼파에 던져놓으면 남편이랑 아이랑 각자 자기 빨래 들고 들어가야 되요.
왠만한 살림잘하는 분들은 저희 집 보면 도망갈거 같아요.
내일 그래도 손님 오시는데..
잘 치워야 할텐데요. 이 방 저 방 살펴보고 들어가시지는 절대 않으실거라.
그냥 거실, 주방, 그리고 뒷베란다 (문이 없어서 늘 열려있음. 다 보임. 평소에는 빨래가 산더미같이 쌓여있음)
냉장고 , 김치냉장고. 이 정도만 치워도 되는데요.
문제는 냉장고 2개 청소한지 몇달되서,
냉동실은 문열면 뭐가 다 우다다다 떨어질 정도로 꽉 찼고요.
여쭤보고 싶은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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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채, 무쌈말이 하기
반찬가게에 가서 밑반찬 나물 같은거 몇개 사기.
냉장고, 김냉 아주 시원하게 정리,
물론 음쓰도 내다버려야 하고요.
주방 총 정리,
엉망진창인 거실 정리 , 식탁 위가 지금 거의 전쟁터
빨래 3판 정도 해서 건조기 돌려서 개서 안보이게 치워놓기
신발장이랑 화장실 청소하기
맨 마지막으로 재활용, 쓰레기 갖다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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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다 할때까지 몇시간 걸리세요?
평범한 집 아니고 드러운 집 기준이라고 치고요.
용기를 내볼까 싶어서요.
저 진짜 다 때려치고 또 자고 싶어요 ㅋㅋㅋㅋ
진짜...
저 어제 넷플릭스 보는 와중에도 왔다갔다 하면서 갈비찜 하느라 병날뻔 했어요
다행인건 걸리적 거리는 남편과 아이가 없어요.
내일 시아버지 모시고 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