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박은정이 좋아서
박은정 의원이 좋아서
징계를 마칩니다 출간소식에 책을 구매하고 스르륵 훑어보고 좀 덮어놨다가 뭐에 홀리듯 지금에서야 다 읽었네요
시간은 깊은 새벽으로 향하는데 왜 이렇게 속상한지 모르겠어요
요 며칠 검찰개혁 청문회 특히 관봉권 띠지 관련해 박은정 의원이 답답해 고개를 수그린 사진 보고 마음이 좋지 않게 두런두런했는데 그나마 그가 쓴 책이라도 마저 다 읽어야지 했어요
딱 박은정같은 문체들
지나온 자신의 삶의 페이지에 대해선 친구처럼 소탈하고 격의없고 담담하다가
윤석열 검찰총장과 맞서며 고난의 그 시간들이 펼쳐지면서부터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쓴 듯한 고통의 증언들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함에도
고립되고 억울하고 외롭고 무기력하고
하나 하나가 아프지 않은 문장들이 없네요
공부 열심히 해 검사가 되었고 집단의 짐승이 되지 못해 밀려나 사람들의 국회의원이 된 한 사람의 치열한 성찰의 기록
이 책을 덮으며 그래서 우리는 모두 행복하게 징계를 마칩니다 라고 눈 꾹 감고 박수쳐 줄수만 있음 참 좋을텐데 또 너무 많은 길이 남아있고 진짜 징계는 지금부터 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쉽게 잠이 오질 않네요
그래도 박은정은 참 좋네요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또 행복하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