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이었어요.
지하철에서 우연히 서게된 자리 앞에 검은옷 입은 남자가
앉아 있었거든요?
약간 행동이 과하다 싶게 기지개를 켜질 않나, 그러다 옆사람을
건드려서 사과하는 모습까지 보고 약간 정상은 아니다 싶었던..
그러다 그 옆옆 자리가 비어 제가 앉게 되었어요.
근데 뭔지 모르게 느껴지는 그 남자의 시선...
설마 평범한 아줌마 쳐다볼 사람이 있을까 싶어 모른척 하고
가고 있는데, 몇 정거장 가다가 옆사람이 내리니 그사람이
제 옆자리로 불쑥 옮겨 오는 거에요??
그리고는 얼굴을 들이대다시피 하면서 저를 살피는 기운이
느껴지는데 여기서 1차 소오름...
그냥 일어날까 망설이던 와중에 "저기요, 어쩌구~" 하고
말을 거네요??
제대로 듣질 못해서 "네?" 했더니 "어쩌구~~" 다시 얘길 하는데
마침 걸려온 가족의 전화...
전화 받는척 하면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아무 역에나 그냥
내려버렸어요.
근데 똑바로 쳐다보진 못했지만 그사람이 저를 따라 내리는
거예요..!! 아 진짜 소름이... ㅠㅠ
요즘에 여성을 상대로 한 이유없는 범죄가 얼마나 많은가요..
오만가지 생각이 스치는 가운데, 운좋게도 사람들이 엄청 많은
역이어서 여차저차 군중속에 숨긴 했는데..
그사람 도대체 뭐였을까요??
한동안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아 다음 열차를 타고 오는 와중에도,
내려서 걸으면서도 계속 주변을 둘러보게 만들었던...
검정옷의 덩치 큰 남자, 조심하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