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로 국이나 찌개나 아님 샐러드 요거트 낫또..
이런 식사를 해왔는데요
이웃분이 호박을 주셔서 호박볶음을 했는데 진짜 너무 맛있어서
거짓말 쬐끔 보태서 눈물을 흘리며 먹었네요
울 엄마표 스타일인데 기름없이 자작하게 볶는거거든요
생각나는대로 그냥 했는데
오 너무 맛있게 된거예요
간보는데 확 느껴지는 맛있는 느낌!
밥상차려서 자작한 호밖볶음 한수저 들어가는 순간
뱃속(위장 부근)에서 갑자기 폭풍 반응이 오는거예요
미칠듯 재촉하는 느낌 빨리 더더 넣으라는..
정신차리고 보니 고깃국도 다른반찬도 더 있었는데
오직 호밖볶음 이거 하나만 해서 밥을먹었더라고요
순식간에 접시가 비어서 두어번 더 가져다먹느라 자리에서 일어났었고
먹는동안 아무 생각없이 아주 몰입했던거 같아요
그저 먹으면서 감사한 마음 밖에..
몰입해서 먹고 먹고 먹다가
밥과 호박볶음만으로 식사가 완료되었어요
이 모든 것은 자동으로 일어났어요
평상시에 챙겨온 저탄수도 단백질 챙기는 것도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몸에 좋은 것을 먹었다는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어요
갑자기 아니 이렇게 맛있는데 호박볶음이 왜 메인요리가 아닌거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호박볶음은 충분히 메인요리가 될 자격이 있어!
이걸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맛있는걸 그저 반찬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건
호박볶음에 대한 모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맛있었어요
그리고 이거 저번에도 비슷한 경우가 몇번 있었던게 생각났습니다
한번은 엄마 아빠와 함께 식사하면서
오로지 말없이 이것만 집중적으로 먹었었어요
그리고 또 한번은 엄마의 친구분 서너분이 오셔서
그때도 볶아서 상에 냈는데
그 많은 분들이 다 똑같이 이거 맛있다 맛있다 연발하면서
호박볶음도 계속 더 퍼내오고
밥도 더 퍼드리고..
그때도 다들 아무 말없이 정신없이 먹는데 빠져 있었어요
영화 바베트의 만찬이 생각이 납니다
맛있는 식사는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힐링 그 자체라는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입에서 맛있는것이 아니라
몸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
이게 정신적으로 결핍된 부분을 채워주는것과 같은게 아닐까요
내 몸에 관심을 가지고
몸에서 올려주는 느낌을 세심히 살피는것이
너무 중요한것 같습니다
먹는것도
또 올라오는 감정들을 느끼는것도 그렇구요
호밖볶음 얘기하다가 이야기가 산으로 갔네요ㅎ
아무튼 지금 제 몸은 매우 충만합니다
뱃속이 아직도 기분좋아하고 기뻐하고 있어요
배부른 포만감 아니고 충만감이예요
아무튼 호박볶음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