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가끔 생각나는 무례한 선생님

.. 조회수 : 3,870
작성일 : 2025-09-01 13:55:27

우리 아들이 7살에 학교를 들어간데다가 좀 느렸어요.

애 학교 들어간 그 해에 엄마와 아빠 모두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두분 다 발병한지 몇달만에 가셨어요.

상상도 못한 슬픔에 정신이 없던 상태라 애한테 신경을 많이 못썼었습니다. 가끔 필통도 없이 학교에 갔었더군요.  그래도 잘 지내겠거니 하면서 일상으로 돌아오려고 노력했는데 어느날 담임이 전화해서는 애가 좀 느리다고 잘 살펴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정말 죄송하다 제가 정신이 없어서 신경을 많이 못썼다. 앞으로 잘하겠다하고 끊었습니다. 그런데 통화하고 조금후에 문자 한통이 날아왔어요.

내용을 보고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 우리반에 맛탱이 간 애가 하나있는데 글쎄 걔 엄마가 공무원이래.. 헐~"

그걸 보는데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더군요.

사실 바로 전화해서 난리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봤자 울 아들은 계속 학교를 다녀야하고 그냥 나의 분풀이 외에는 아무런 해결도 안되겠더라구요. 생각을 하고 하고 또하고....

편지를 썼습니다. 

" 선생님, 오늘 통화했었는데 아이때문에 너무 힘드시지요? 집안에 안좋은일이 계속 있어서 제가 잘 못챙겼습니다. 앞으로는 잘 보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힘든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아이는 좀 느리긴 하지만 칭찬을 좋아하는 아이라 조금만 칭찬받으면 아마도 더 잘하려 노력할것입니다.  가끔 아무것도 아닌일로도 칭찬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아이손에 편지를 들려서 보냈습니다.

돌아온 아이에게 물어보니 그 자리에서 읽고는 아무말 없었다고 하더군요.

울 아들은 지금 26이 되었고 그나마 인서울 공대 나와 취업도 수월하게 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 그때 그 문자가 생각나 울컥 할때가 있습니다.

아들만 아니어도 저도 문자로라도 한마디정도 돌려줬을텐데...

' 아, 문자 잘못왔네요'  이런 문자도 못보내서 아직도 속상합니다.

 

 

IP : 203.142.xxx.24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9.1 2:00 PM (1.240.xxx.30)

    예전에는 선생들 중에 그런 싸가지 없는 정신나간 사람이 많았죠. 저희 아이도 90년대였나.. 선생이 저보고 교사 모임할테니 도시락 준비하라고 해서 해줬는데 고맙다는 말 하나 없더니 나중에는 저희 아이 몇달 동안 투명인간취급하고 정서 학대했더군요. 저희 아이도 편지 썼는데 답장도 없더랍니다. 그때 선생들 그렇게 한거 다 지 자식한테 돌아가겠거니 생각하고 넘겼어요.. 원글님도 그런 악마들 잊으시고 잘 사시길 바래요.

  • 2. .,.,...
    '25.9.1 2:01 PM (182.208.xxx.21)

    문자번호 아직도 아시면
    그때 그 아이 잘지내고 있다고 근황전하면서 근데 그거 아세요?
    이 문자 저한테 보내신거??

    이렇게 문자보내면 뼈가 서늘할듯.

  • 3. 아…
    '25.9.1 2:02 PM (218.157.xxx.61)

    빙그레 썅년이네요.

  • 4. ㅌㅂㅇ
    '25.9.1 2:05 PM (182.215.xxx.32)

    선생자격없는 인간이네요

  • 5. ....
    '25.9.1 2:18 PM (210.220.xxx.231)

    진짜 미친년이네요 나같으면 뉴스에 제보함
    그리고 인격모독 명예훼손 정신피해로 고소

  • 6. 요즘
    '25.9.1 2:19 PM (118.235.xxx.91)

    요즘 같은 세상에선 진짜 난리날 사건이네요

  • 7.
    '25.9.1 2:19 PM (118.235.xxx.78) - 삭제된댓글

    지금이라도 다시 보내서 이거 잘못 온 거 맞죠?
    해보세요. 어떻게 나오나.. 교육청에 신고하고 전학갔어야..
    아마 지들도 똑같이 당할테니 걱정마세요.

  • 8. 아직
    '25.9.1 2:22 PM (121.160.xxx.139)

    20년이면 번호가 안 바뀌어 있을 수도 있을거 같은데
    저같음 전화해볼거 같아요.
    그때 선생이 맞다면 조용히 팩폭해주구요.

  • 9. 어휴
    '25.9.1 2:28 PM (211.118.xxx.187)

    제가 다 분하고 속상하네요.
    그래도 성숙하게 잘 대처하셨구요, 그 교사에게 문자는 지금이라도 보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실은 저도 전세 살 때 누수와 그로 인한 벽지 곰팡이, 천정 무너짐 문제에 대해 집주인이 계속 안 고쳐주고 보증금만 올리기에(학군지 오래된 아파트) 집주인을 험담하는 문자를 제동생에게 보내려다가 잘못해서 집주인에게 보낸 적이 있어요. 그 때 버로 집주인이 전화했고, 제가 사과했고, 그 분도 쿨하게 인정하고 화장실 누수를 잡아 줬던 일이 있어요.
    그냥 맘에만 두고 계시면 계속 괴로유실 것 같아요.
    이 댓글은 곧 지울게요. 다시 한 번 위로 드려요.

  • 10. ..
    '25.9.1 2:33 PM (203.142.xxx.241)

    저 편지 쓰면서 최고의 복수가 무얼까를 계속 생각했던것 같아요.
    최고의 복수를 위해 글을 쓸때 한땀한땀 나는 너보다 성숙하다 .. 너같은거와는 비교 안되게 성숙하다 ... 그걸 느끼게 해주겠다... 하면서 썼던것 같아요. 직접 그 문자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안했어요. 일부러. 아무리 그랬다하더라도 지금까지 생각나는거보면 .. 제 본성을 속이고 점잖게 대한게 아직도 분이 안풀리나봐요. 아이고

  • 11. 나무
    '25.9.1 2:35 PM (147.6.xxx.21)

    가만히 계신 게 제가 다 억울하네요...

    한마디 하셔서 본인이 한 짓을 지금이라도 알게 해 주시지 그래요.

  • 12. ...
    '25.9.1 2:44 PM (118.235.xxx.51)

    문자답문 내용을 보는데 제가 왜 눈물이 나려할까요.
    원글님의 성숙한 태도덕분에 아드님이 잘 성장한거지요..
    그 담임에게 그 일은, 말로 꺼내지도 못할 두고두고 부끄러운 기억일테고요.
    저는 지금도 초등아이들 키우지만..
    그런 맘가짐은 잘 안되는거같아요.
    결혼하고 남편을 대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가 얼마나 그릇이 작고 하찮은 인간인가를 느끼면서 지내네요..
    배우고 싶네요..
    원글님의 행복 응원할게요

  • 13. ㅇㅇ
    '25.9.1 2:50 PM (106.101.xxx.134) - 삭제된댓글

    그렇게 편지 쓰신 거 잘하셨어요
    그 선생이 그래도 인간이라면
    님 편지에 부끄러웠을 겁니다

  • 14. 원글님
    '25.9.1 4:36 PM (219.255.xxx.120)

    좀 멋지신듯

  • 15.
    '25.9.1 4:37 PM (218.157.xxx.61)

    저같으면 편지로 안 쓰고 저 문자에 대한 답장으로 징문의 문자를 보냈겠어요.

  • 16.
    '25.9.1 4:48 PM (58.140.xxx.182)

    지금이라도 슬쩍 연락해보세요
    잘 지내시냐고
    맛탱이 갔던 아들은 잘 자랐다고.

  • 17. 쓸개코
    '25.9.1 5:16 PM (175.194.xxx.121)

    원글님 그 선생 큰코 닥칠거라고 생각하세요.
    원글님 참 품위있게 대처하셨는데 격이 다릅니다.

    원글님 글 읽자니 원글님처럼 품위있던 저 초등 3학년 담임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예전에 촌지가 당연시여겨지도 시절이 있었죠.
    어느날 엄마가 제편에 봉투를 들려보내셨어요.
    등교하자마자 선생님께 드렸고 하교할때 선생님이 부르시더군요.
    봉투를 주시며 '어머니께 전해드리렴'
    편지 내용은..
    쓸개코는 어떤 어떤 장점이 있는 아이고 학교생활을 너무 잘 하고 있다고..
    걱정 안 하셔도 되고 주신것은 돌려드리겠다고..
    그날 우리 가족은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그해가 학창시절을 통틀어 제일 행복하게 보냈던 해였습니다.

  • 18. ㅇㅇ
    '25.9.1 5:20 PM (211.234.xxx.155)

    아이가 많이 느렸나요?
    그런 일들과 그런 일들을 참았던 엄마의 인내가 모여서 애들이 잘 컸다고 생각하면 어떠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3382 이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9 ... 2025/09/02 1,448
1743381 쿠팡의 도서시장 교란…납품가 후려치고, 구매자정보 보려면 ‘월 .. 4 ㅇㅇ 2025/09/02 1,912
1743380 쿠팡)국산콩두부 12개 9천원대 대박딜 11 ㅇㅇㅇ 2025/09/02 2,924
1743379 피티 2~3분씩 일찍 끝내는데 14 Darius.. 2025/09/02 2,661
1743378 이준석 한복,90년대 우리남편 신랑한복 같네요 15 역시 조선 2025/09/02 3,844
1743377 복부지방 흡입 어떤가요? 9 ... 2025/09/02 1,673
1743376 조현아네 새아빠같은 사람도 있네요 8 .. 2025/09/02 5,330
1743375 변기 물이 10분정도 계속 채워져요 7 ㅇㅇ 2025/09/02 1,548
1743374 82 회원중 최고령은 몇년생이실까요? 28 ㅇㅇ 2025/09/02 3,317
1743373 50대 중후반 등이 너무 아파요. 8 심란해요 2025/09/02 3,179
1743372 어르신들 핸드폰 개통 사기요 2 어르신 2025/09/02 1,114
1743371 시조카 병원비 대주는 남편 14 부인 2025/09/02 7,109
1743370 내아들의 목숨값이 ㅠㅠ 10 홍일병 2025/09/02 4,012
1743369 50평생 처음으로 아침러닝했어요 10 2025/09/02 3,242
1743368 매일 쏟아지는 뉴스 간결하게 정리 보고 가세요 6 슬로우레터 .. 2025/09/02 1,591
1743367 스팀다리미 애용자인데요. 요즘 흡입스팀다리미가 있더라고요 4 스팀다리미 2025/09/02 2,120
1743366 엄마한테 상속받을 때 형제간 거래내역까지 들여다보나요? 8 세금 2025/09/02 3,303
1743365 여러분 까만포도 많이 먹어보세요 13 기적인가 2025/09/02 6,574
1743364 ㅋㅋ 천대엽이 일침놨대요 23 .. 2025/09/02 5,219
1743363 손발로 키 가늠할수 있는거 아니에요 ~ 9 그냥써봐요 2025/09/02 1,703
1743362 패딩 모자가 바람막이 수준인데 어떨까요 2 패딩 2025/09/02 1,061
1743361 동일노동을 했으면 동일임금 받는게 맞지않아요? 39 ..... 2025/09/02 3,781
1743360 저는 그 전쟁통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 사진들 ai 같아요 14 2025/09/02 3,718
1743359 에너지 taker 와 giver 4 ㅇㅇ 2025/09/02 1,375
1743358 메건, 생각보다 멀쩡하네요 5 넷플 2025/09/02 3,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