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남편 자랑좀 해도 될까요?

... 조회수 : 5,384
작성일 : 2025-08-26 17:26:38

저희남편은 극T여서요. 빈말도 못하고, 거절도 참 빠르고 정확해서 서운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제가 기대치가 많이 낮아졌는지, 가끔 저를 은은하게 감동시켜요. 

 

예를 들어, 지난 주말 캠핑에 가서 아침에 일어나 상쾌한 공기에 커피한모금을 하고 싶어서 텐트 밖으로 나왔어요. 남편이랑 같이 나오고 싶었지만, 남편은 안에 있고 싶다며 안나와요(맨날 이런식) 그런데 밖에 벌레가 많아서 제가

"아오 시원하게 밖으로 나와서 커피한잔 하려고 했더니 벌레가 안 도와주네?"

중얼거렸더니, 남편이 안에서 선풍기를 제 쪽으로 돌려서 들고 있더라구요. (선풍기가 낮아서 높이가 안 맞아서요)

벌레 도망가라구요. 선풍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커피를 한모금 넘기니 너무 달콤하더라구요. 

 

엊그제는 제가 집에 누수를 해결해나가는 문제로 신경쓰다가 잠을 설쳤는데, 낮에 일하다가 전화했더라고요. 잘 못잔게 걱정되었며 제가 걱정했던 부분은 잘 해결될거라고 안심시키는 말들을 하더라구요.

평소 남편이 집안 일에 별 관심도 없고 신경도 안쓰는게 저의 서운 포인트였는데, 이 집안일 때문에 제가 스트레스 받으니까 적극적으로 신경을 쓰는 모습에 고마웠어요.

 

오늘은 냉장고 정리를 마치고 당이 떨어져서 한숨돌리고 있는데, 디카페인 네스카페 커피믹스가 테이블위에 하나 있더라고요. 얼마나 반가웠는지...

생각해보니까 어제 함께 갔던 명상센터에서 나오면서 남편이 센터에 얘기하고 커피 한봉지 들고 나오는거 봤었는데, 그게 이거였던거죠. 제가 커피를 좋아하는데 카페인을 끊어서 못 먹고 있었거든요. 짧은 순간에 디커페인 커피를 보고 저를 떠올렸다는게 심쿵했어요 :)

 

츤데레 T 남편에게 고마워지는 저녁이에요. 

IP : 112.148.xxx.151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 사람
    '25.8.26 5:27 PM (1.239.xxx.246) - 삭제된댓글

    두분다 좋은 사람 같아요

  • 2. ...
    '25.8.26 5:29 PM (106.101.xxx.237)

    이런 부부사이 이야기 좋아요
    맨날 물고 뜯는 이야기보다

  • 3. 그렇게
    '25.8.26 5:31 PM (61.35.xxx.148)

    같이 늙어갑니다.
    맨날 천날 싸우고, 지지고, 볶아도 편이 있어 좋더라고요.

  • 4. ..
    '25.8.26 5:32 PM (114.200.xxx.129)

    남편한테도 직접적으로 고맙다고 표현을 하세요.. 그래야 본인도 감동 먹고 ㅎㅎ우리와이프는 이런걸 좋아하구나 하면서 앞으로 더 잘하죠.. 잘한다 잘한다. 마구마구 직접적으로 표현하는것도 좋은것 같아요

  • 5. ...
    '25.8.26 5:34 PM (112.148.xxx.151) - 삭제된댓글

    결혼하기 전에는 저랑 안 맞는 부분이나 성에 안 차는 부분때문에 엄청 고민하고 결혼했었는데, 막상 살아보니, 저를 꽉 차게 해주는 건 이런 고운 마음씨들인것 같아요.

  • 6.
    '25.8.26 5:36 PM (211.33.xxx.191)

    훈훈 합니다
    그걸 느끼시는 원글님도 좋은 분이셔요
    저도 남편 귀가 전까지 고마운거 하나라도 찾아볼래요
    찾아보면 있을텐데~~ㅎ

  • 7. ...
    '25.8.26 5:39 PM (112.148.xxx.151)

    남편한테 고마운거 표현하는 편이에요. 예전엔 못했는데, 이게 또 선순환을 일으키는 것 같아서 요즘은 하려고 해요. 그래서인지 예전보다 고마운 일이 점점 많아지는것 같기도 해요.

  • 8. ㅎㅎ
    '25.8.26 5:40 PM (211.36.xxx.251)

    '같이' 캠핑과 명상을 다닐 정도면 사랑하는 사이 맞네요

  • 9. ㅇㅇ
    '25.8.26 5:40 PM (1.240.xxx.30)

    오늘 밤에 좋은 시간을 보내보세요 더 사이가 좋아지실듯요

  • 10. ...
    '25.8.26 5:41 PM (112.148.xxx.151)

    아.. 슬프게도, 밤에는 거의 남편은 뉴스를, 저는 82랑 놀다가 잠을...

  • 11. ㅇㅇ
    '25.8.26 5:43 PM (1.240.xxx.30)

    ㅠㅠㅠ 산책 데이트라도 손붙잡고 추천

  • 12.
    '25.8.26 5:49 PM (58.140.xxx.182)

    너무 부럽습니다.

  • 13. ...
    '25.8.26 5:51 PM (112.148.xxx.151)

    이 남자는 또 땀이 많아서 여름밤에 산책을 아주 싫어하네요. 저는 땀도 없고 산책도 좋아해서 한번 데리고 나가려면 아이스크림이라도 입에 물려줘야합니다 ㅜ

  • 14. ...
    '25.8.26 6:04 PM (1.235.xxx.154)

    훈훈하고 좋네요

  • 15. ㅇㅇ
    '25.8.26 6:34 PM (121.173.xxx.84)

    아 좋군요

  • 16. ...
    '25.8.26 6:43 PM (125.131.xxx.144)

    그러게요
    왜 부러울가요 ㅜ

  • 17. ..
    '25.8.26 6:53 PM (211.176.xxx.21)

    저도 좋은 남편 만나 원글님이 쓰신 자잘한 감동 에피 수도 없이 많은데, 기억과 기록을 못했어요. 가끔 이런 글 쓰는 것도 좋겠어요. 섬세한 배려 찰떡같이 알아채는 아내로 두신 남편분도 복받으셨어요.

  • 18. ...
    '25.8.26 6:54 PM (112.148.xxx.151)

    따뜻한 일상이 제 삶으로 오기까지 힘들 때도 정말 많았어요.
    저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리던 사람이라 스스로 참 피곤하게 살기도 했고, 만족도 잘 없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요즘 느끼는 건,
    인간에게 만족스런 행복감을 주는 건 작은 일상 속에 느끼는 따뜻함이지, 거창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쭉쭉 치고나가는 듯한 삶 속에서도 가까운 관계에서 냉기를 느낀다면, 행복하기 어려울 것 같고요.

    그런 의미에서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정서가 있는 사람과 결혼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소중히 가꿔가야겠다는 생각도 자주 해요.
    노력이 없이 거저 갖는 좋은 관계는 없다는 것도 40되어 알았어요.

  • 19. ...
    '25.8.26 6:56 PM (112.148.xxx.151)

    맞아요. 기록!
    저도 그런 의미에서 일기를 써요.
    나중에 남편이 미워질 때 보려고, 고마울때마다 기록해두는 일기요!

  • 20. ..
    '25.8.26 7:09 PM (211.202.xxx.125)

    정말 부럽네요.
    알흠다운 사랑 오래오래 하시길~

  • 21. ::
    '25.8.26 7:18 PM (211.228.xxx.160)

    요즘 말로 츤데레 스타일이신가봐요

    원글님이 작은일에 감동받고 고마워할 줄 아시는 분이라
    사이좋게 행복하게 사실 것 같아요

    말씀하신 남편분의 행동에 뭘 그런걸로~ 하며 무심하거나
    좀 더 해주지 못한걸로 불만을 가지거나 하는 배우자도 많거든요

  • 22. 너무 좋아요
    '25.8.26 9:44 PM (211.234.xxx.179)

    이런 글!
    오랫만에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들

  • 23. 남편
    '25.8.27 2:53 AM (180.71.xxx.214)

    속이 깊네요
    남편은 본인이 장남스탈이신듯

    저도 극 T 남편도. 극 T 인데
    저는 장녀라 배려가 있고 속깊은데
    남편 둘째라. T 인데도 은근 응석이 있고
    저한테 기대거든요. 그래서 배려없음. 에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5151 어깨가 갑자기 너무 아파요ㅠ 13 ㅇㅇㅇ 2025/08/30 2,580
1745150 한 개 다 먹는 것이 국룰이죠??ㅋ 5 베이글 2025/08/30 3,220
1745149 익명이라 써보는 시누 패션센스 12 휴휴 2025/08/30 4,927
1745148 노안으로 어지러울수 있나요? 11 궁금 2025/08/30 2,225
1745147 급하고 덜렁거리는 성격 고친분 있으세요 2 Hj 2025/08/30 1,208
1745146 한화 3형제는 다 키가 크네요 9 후덜덜 2025/08/30 3,895
1745145 바이든 날리면 기자들 3년만에 무혐의 9 마봉춘고마워.. 2025/08/30 2,855
1745144 식 후 과일 2 .. 2025/08/30 2,210
1745143 남편 자랑 좀 할게요 6 행복 2025/08/30 2,843
1745142 '리즈' 시절의 리즈의 어원 알고 계셨어요? 11 착각 2025/08/30 5,611
1745141 82에 전업만 있지 않아요. 허참 12 갈라치기 2025/08/30 1,879
1745140 지리산 영체마을 아시는 분 6 2025/08/30 2,628
1745139 참존 징코 올인원 클렌징 티슈 2 ㅇㅇ 2025/08/30 1,407
1745138 혁명티슈 잘 지워지나요? 2 댓글 꼭 부.. 2025/08/30 1,262
1745137 독립해서 나가사는 아들이 급 살이쪘어요 13 2025/08/30 4,384
1745136 50대 데님원피스 입어보고 싶어요. 28 원피스 2025/08/30 4,555
1745135 극우 4 ... 2025/08/30 1,048
1745134 요즘은 한국무용이 발레보다 멋지고 아름답네요 1 .... 2025/08/30 1,632
1745133 비가 무섭게 와요. 8 .... 2025/08/30 4,688
1745132 김희선과 한가인 49 외모 2025/08/30 12,459
1745131 다초점안경 모니터볼때도 괜찮은가요? 18 시력 2025/08/30 2,387
1745130 얘들 데리고 유럽 여행중이요.(수정, 질문 답 포함) 27 행복한새댁 2025/08/30 7,949
1745129 중학교 학군 중요할까요? 15 2025/08/30 2,579
1745128 BTS 정국 입대 직후 당한 '84억 해킹' 17 ㄹㅈㄹㅈ 2025/08/30 14,927
1745127 정성호 똑바로 해라 다시는 입대지 말고 30 검찰해체 2025/08/30 4,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