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딩크라 육아 하는 제 또래 친구들에 비해 시간 부자로 살고 있는 한 사람이예요.
다들 은퇴 후나 노후에 대해 많이 생각하시죠?
저 역시 누구보다 그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경제적인 부분에만 집중했는데, 문득 '관계'나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너무 부족했다는 걸 깨달았죠.
그게 위기로 다가왔던 게 바로 코로나 때였어요.
우울증이 찾아와 상담을 받아도 나아지지 않고, '마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 힘들었죠. 그전까지는 남들 눈치를 보며 잘 맞추면 문제가 해결되겠거니 끙끙 앓던 저였거든요.
그러다 혼자만의 시간을 제대로 즐기면서부터 조금씩 치유되기 시작했어요. 물론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건 호르몬 치료인 우울증 약이었고요.
저와 남편은 자식이 없어서 노후에는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해야 해요. 특히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 홀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시작한 게 혼자 놀기 예요.
1. 수영
물속에서 혼자 하는 명상은 정말 많은 도움이 돼요. 매일 수영을 하러 가는데, 실력은 늘지 않는 엄청난 몸치랍니다. 그래도 어떤가요? 70대까지 수영할 건데요.
2. 운전
남편이 말렸지만 혼자 움직이려면 '기동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동네 당근 강사님께 배워서 면허를 땄고, 지금은 공유 차량으로 운전 연습을 계속하고 있어요. 차가 없으면 게임 어플로 주차 연습도 한답니다.
3. 혼자 여행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땐 자유 부인으로 훌쩍 떠나요. 혼자 가면 혼자 온 사람들이 눈에 더 잘 들어오더라고요. 평일에 공연장이나 전시장에 가보면 저처럼 혼자 온 여성분들이 정말 많아요. 혼자서도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제대로 기분 전환이 된답니다.
이번에는 국내여행인데 다음엔 해외도 도전해보려고요.
4.퇴근후 동네 외식 여행
퇴근길에 동네 돌아다니면서 정찰 비슷하게 새로 생긴 가게서 혼밥해요. 혼자 밥먹으면 메뉴도 내맘대로, 내속도대로 먹을수 있어서 좋아요.
최근엔 애슐리 퀸즈 평일 부페 다녀왔는데 가성비 엄청 좋던데요.
혹시 나 만의 '혼자 놀기'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