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찾아온 친구를 슬리퍼를 끌고 나가 반갑게 만나는건 환상일까요.
전 누군가가 만나자고 하면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단은 한걸음 주춤하는 마음이 생겨요.
만나면 수다도 잘 떨고 뭐 그런경우도 많은데.
요즘 드는 생각은 내가 나를 위해 존재하기 보다 상황과 타인의 필요에 의해 끌려다는것 같은 감정이예요. 감정이란 표현을 쓴 건 이게 객관적으로 맞는 상황인지 싶어서네요.
내가 아쉽지가 않아서 배짱인건지. ㅠㅠ
갱년기 모든 건강 수치가 경계라
운동도 의무처럼 해야하고
최근 주민센터 탁구를 등록했는데 제가 가장 젊은거더라구요. 등록후 개인 사정으로 한 두어번 빠졌더니 강사가 반말 비스무리하게 빠지지 말어. 어쩌구 하는데 이런 소리도 듣기 싫고.
재수생 아이 고등부터 6시에 일어나 밥차려 주는것고 지치는것같고.
일찍 퇴근해 매일 최소 2식님인 남편 밥차리는것도 지겹고.
아는 선배 부탁으로 참여하게된 모임인데. 그 선배는 좋지만 나머지 10살 이상 나이 많은 분들 젊은 사람이랑 노니 귀엽네 좋네 하시지만 여기 아프다 저기 아프다 하시는 하소연 들어드리는것도 그만하고 싶은데. 제가 그만두면 모임이 파토날 것같아 부담되서 말도 못하고.
해외 살다 잠시 귀국한 친구 만나자 연락왔는데 다음주 출국전에 만나자고 했네요. 해마다 오면 한 2주 몇번씩 만나 추억에 장소 가야지. 집에 한번 초대해야지...
그냥 일상이 다 의무만 있는것 처럼 느껴지나봐요.
사람들도 제가 말수가 없고 공감을 잘해주고 들어주는 편이라 다들 기다려요. 그런데 전 피하고 싶어지네요.
그들에게 미안하죠. 제 속내가 이런데 그냥 바빠서 못만나는척 하며 말돌리고 있으니.
제 성격이 이상한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