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워크샵에 전 남친 마주칠까봐 다이어트 해야된다고 글썼었는데요
나름 노력했지만 59.1에서 57키로까지밖에 못 뺐어요 ㅜㅜ
그래도 나름 슬림해졌다 생각하고 바지입으려다 원피스 입고 해서 갔습니다.
사람이 많아 첨에는 마주치지 않았고 저녁 만찬때 동기들이랑 얘기하는 모습을 봤어요
술을 그렇게 좋아하는데 배도 안 나오고 예전이랑 비슷했어요
저는 조용히 앉아서 우리테이블에 앉은 팀원과 밥 먹으며 얘기하는데 제 자리로 오더군요
당황스러웠지만 자연스러운척 인사하고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좀 했습니다.
하필 아들이 저희 애랑 동갑이더라구요
그 사람 아들은 학군지에서 공부도 잘해 아빠하고 사이도 좋아 착해...
와이프도 같은 계열인데 조만간 승진할것 같고
그사람은 동기들 중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잘 나가...자기관리도 철저해
참으로 부럽더라구요
저는 아이가 아파서 몇번의 휴복직을 반복하며 승진에서 밀려나
다른 자식 하나는 공부하고는 담 쌓고 엄마가 뭐라하면 짜증이나 내고
남편하고는 별거중이고...
인생사 기가막힙니다.
예전에 이사람과 헤어질때
(제가 헤어지자고 했음...우리 집안 반대+나의 확신없음...그 사람이 오랫동안 힘들어했어요)
나나 이사람이나 가진것도 없었고, 패기 하나 믿고 사는 사람 따라 지방으로 가는것도 염려스러웠고
여러가지 못 믿어웠는데...참 이리 차이가 나네요
제가 사람보는 눈이 없었던거죠
어쩌면 이 사람도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 잘 된걸수도 있겠네요
지역이 달라 내 사정을 잘 모르고 있더라구요(동기들 통해 들은줄 알았는데)
그것도 모르고 내 사정을 좀 얘기했더니 엄청 놀라더라구요
워크샵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이 찜찜한 기분은 뭐지?
내 인생은 왜 이리 그지같냐? 싶어 눈물이 났어요
아파서 술 마시면 안되는데 술 좀 마셨습니다
이런 루저같은 기분이 들때 어떻게들 극복하세요?? 힘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