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서 사람들 그리고 있는데
자기를 그리는 걸 아는 순간 다들 뻣뻣해지셔서 좀 아쉽네요.
어떤 분은 빤히 쳐다 보셔서 좀 놀라기도 했어요.
누가 자기를 보니 불쾌했나봐요. 안 들킬려고 슬쩍슬쩍씩 보는 정도였는데요.
해외에서도 여행 가면 가끔 그렸는데 찡끗 눈읏음 하시는 분부터 와서 보고 가시는 분
대개는 와서 보고 가시고 맘에 들어하면 드리기도 하는데 그 분이 주인공이 아니라
그 분이 들어간 풍경이라 못 줄 때도 있고 그렇지만 좋아하세요.
사진으로 찍어가면 되니까요.
아니면 우리 애는 아주 어릴 때 로뎅 미술관 정원에서 혼자 심심하니까 그림 그려서 돈까지 받았어요.
뭐 잘 그려서가 아니라 서양인들은 애들한테는 굉장히 관대하잖아요.
그래서 자기 그린 거 보고 그거 받고 돈을 줬어요.
우리 나라에서도 어떤 남자분들 여러 일행이신 분들이
오셔서 그리는 거 보시곤 명함까지 주고 가시기도.
훤해 보이시는 분들이었는데 물론 그런다고 연락할 저는 아니죠.
한 청년은 학생인듯 한데 공부하는 듯한데
아니 무슨 머리를 5초마다 한 번씩 흔드는지
저것도 틱의 일종인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건 내가 아는 집중의 모습이 아니라 내가 다 안타깝네요.
만화 정도 보고 있으면 괜찮은 거겠죠.
근데 그림은 못 그리겠어요. 5초마다 형태가 바뀌니 그릴 수가 없네요.
남편은 출장 가고 집에 아무도 없고 밥할 일도 없고
비도 오고 나 혼자 카페에 있으니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