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몇년전까지만 해도
사소한 것 하나에도 흐트러짐이 있어서는 안되고
챙길 건 다 챙겨야 하고
그래서 전전긍긍 안달복달 스스로 다그치면서 살아왔던 거 같던데
(예를 들면 기차시간을 놓치면 안되니까 허둥지둥 뛴다던가 택시 안에서도 안절부절 못하고
세일 기간에 할인쿠폰을 써야 하니까 이 금액을 맞춰야 한다, 손해보면 안된다 등
정말 사소한 거에서부터
올해에는 회사에서 승진을 해야 하니까 업무성과에 신경쓰자 커리어 관리로 종종걸음치는 등)
뭐 그덕분에 어느 정도 자산도 이루고 커리어도 쌓았다고 생각은 드는데
그렇다고 해서 모든게 내가 원하는대로 된것은 아니었던 거죠.
그러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큰 돈을 허무하게 잃은 시련을 겪은 이후로
허무함 무기력증 같은 증상으로 인해
마음에 힘을 빼고 탁 놓아버리는 경험을 몇번 하게 되었는데
오히려 더 결과가 좋은 거예요.
"안되면 말지 까짓거"
"그깟 몇푼? 잃은 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고 이돈 없어도 산다"
"죽고 사는 문제 아니다"
"최악의 경우라도 죽는 거 밖에 더있냐"
"내가 손해봐서 누군가 이득봤으면 그걸로 됐다"
이게 저에게는 마법의 주문처럼 되어 버렸어요.
손해보기 싫어 안달나는 마음이 들 때마다 이 주문을 되뇌이는 거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해져요.
물속에서는 버둥거려봐야 더 가라앉을 뿐이고
그저 욕심을 비우고
온몸에 힘을 빼면 오히려 몸이 저절로 뜨면서
흐르는 물결 위에 온전히 내몸을 맡길 수 있고
나는 저절로 물 흐르듯이 가는 거죠. 너무 편해요.
그레서 저는 그 큰 시련이 이제는 감사하다
말할 수 있어요.
나름의 정신승리지만
어쨌든 이미 돌이킬 수 없는일이고
또 실제로 삶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교훈이 되었으니
전 승리한 것이 맞습니다ㅎㅎ
돈을 사랑한 저에게는 돈이 시련으로 왔을 때에야 비로소 바뀔 수 있었죠.
다른사람들도 자기가 사랑한 그 부분에서 시련이 와야 바뀔 수 있지 않을까
그런면에서 세상의 이치는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