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집에서 뒹구는것도 하루이틀이지 미쳐버릴거 같애요
애들 서울 살고 저는 지방 사는데 해외 한달살이 한다고 고양이 강아지 다 나한테 맡겨놓고 떠나버렸어요
이 무더위에 산책도 못 시키겠고, 집구석에서 뒹구는데 책도 눈에 안들어 오고, 괜히 주식에 손댔다가 다 마이너스이고, 지방 내집에 있을땐 텀블러에 커피 담아 아무데나 걸어댕기다 도서관 가서 책 좀 읽고 싼 점심먹고 그게 일과였는데 그것도 오래 못하겠더라구요
친구는 한달에 한두번 정도 만나고 매일 만나는 사람은 없어요
외롭긴해도 매일 만나면 멘탈이 나가버려요
친한 친구가 교회 다니는데 지난번 만났을때 제가 선을 그어버렸으니 다시 만나기 힘들거 같다는 느낌이 왔는데 인연 받아들이고 있구요
2천평정도 땅이 있는데 거기에 열평짜리 농막 짓고 농사 지을까봐요
한번도 농사 지은적 없는데 그게 체질일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무도 심고 꽃도 가꾸고 500평정도 비닐하우스 만들어서 농사도 짓고 유기동물들 키우고
죽을때까지 그렇게 살다 가고 싶어요
도무지 심심해서 못살겠어요
서울서 학교 다니고 직장도 다니고 결혼해서 자식 낳아 키우다 지방에 내려간건데 백화점 다니는것도 어쩌다 갈때 재밌고 가면 수백만원 쓰게 돼서 이젠 안가게 되고
전시회 같이 다닐 수준에 맞는 친구도 없구요
남편과는 졸혼해서 따로 살아요
남편이 혹처럼 붙어 있어서 친구 사귈 시간도 없었고 여유도 없었어요
친구같은 남편이었으면 노후에 같이 여행 다니고 맛집 다니고 전시회도 다니고 너무 좋았겠지만 혹같은 사람이라 같이 있으면 제가 괴로워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자연인처럼 훌훌털고 조용히 일만하다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