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집안마다 사정 이라는 게 있지만.
저는 다른 것 다 차치하고 부부가 둘이 마주앉아 조용히 맥주 한잔 하면서 조곤조곤 대화가 되는 부부들이 부럽네요.
정서적 교감 신체적 교감 아무것도 없고 아니 신체는 됐고 그저 조곤조곤 대화라도 통했으면 좋겠어요.
그나마 같이 가끔 마트라도 다니고 했는데 가면 물건을 찾는게 아니라 사람을 찾기 바쁘고 어쩌다 옆에 같이 잘 다닌다 싶음 아무거나 대충 사지 뭘 그렇게 보냐고 소리소리 지르고 한숨이나 쉬고 있고.
그래서 마트도 안 다녀요.
까페가서 커피 한잔을 해도 폰이나 들여다보고 있지 뭔 대화가 오가나요.
밥을 먹으러 가도 음식 나오면 후루룩 먹고 또 폰 들여다보는게 저 다 먹을때까지 기다려주는 배려에요.
그럼에도 사춘기 입시 앞둔 아이가 있고 경제적인 것도 그렇고 여태껏 이렇게 참고? 살아온 세월도 그렇고 핑계 같지만 또 그냥저냥 나혼자 행복 찾아 살면 되지 싶어 살거든요.
사실 뭐 사네마네 언쟁 붙고 싸우는 것도 싫어요.
그저 하루하루 조용히 넘어가면 무탈하고 감사한 것.
제가 워낙 과소비나 사치를 모르고 안하는 가성비 인간인 것도 있지만 돈을 아주 많이 벌어서가 아니라 적어도 돈으로 저를 힘들게 하진 않으니까 그래도 이게 어디냐 위안 해요.
사실 세상사 돈이 많은 부분을 차지 하니까요.
그리고 시집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는 것. 15년을 힘들었지만 이제 해방 되었는데.
뭐 다른놈은 별수 있는 줄 아냐 하는 말 있잖아요.
별수 있는 놈도 있겠죠. 겪어보지 않아 그렇지.
근데 무엇보다 내 자식 친부만큼 편하고 사랑 주고 써포트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어디있겠나 이 생각도 제일 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