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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의 가시나무같은 성격에 대해

튼튼나무 조회수 : 1,237
작성일 : 2025-05-10 08:52:23

제가 어제 인터넷에있는 성격,적성테스트를 해봤는데

제일 진로적인 취약점이 긴급.이더라구요
반대로말하면 적성에 최중요한것은
긴급하지않은일.

그래서 생각을 해봤어요 나는왜 긴급함을 싫어할까

그러고보니 아무일이 일어나지않은 일상적,평온한 상황임에도
이미 제마음에 기본적인 긴장감과 긴급함이 항상 있어요. 

근데  여기서 정말로 객관적 상황까지 긴급하게된다면

머리가 하얗게되어 더이상의 정신적인 감당이 불가능해지는것이죠.
그래서 편하게 여가나 오락을 즐기는 시간에도
행복이나 기쁨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지못하는것도 연결되는것 같아요.
살면서 행복한순간이 언제였냐?하면..
저는 한번도 없거든요..
말그대로 행복하고 즐거워야할 순간에도
제마음의 주는 아직 걱정할만한 건 아무일도 일어나지않았구나. 라는 조금 안심하는 감정정도가 좋은마음의 최대치이기때문이예요.


어린시절에 아빠가 주사가심하시고 망상장애가 심하게 있으셔서 뭐 아주작은일에도(완전 자기머리속에서만의 망상으로...엄마가 무슨옷을 사면 무슨의도로 이런색옷을 샀냐, 별가깝지도않은 상대방에게 축의금을 이만큼 안했다거나...그집에서 얼마나 우리를 혐오하고 경멸하겠냐는 둥...일상하나하나를 집안이 망하는수준의 엄청나게 큰일과 연결하고 호들갑 수준을 넘은 비상식적 불안, 걱정의 말들을 매일매일 듣고자랐어요.)
그러다보니까 약간 평범하게 생각하고 결정하는건 어떤거지?

"평범"하게 살고싶다

누가봐도 "이상하지않은" 범위에서, 보통의 인생을 살고싶다, 

어떤 긴급한 일도, 아무일도 일어나지않았으면 좋겠다. 

이게 너무강해서..티비나 소설을봐도 흥미진진한 일이 막 일어나는것보다는 아주 소소한 일에 대한 이야기, 이별뒤에 공허함, 헛헛함.. 비온뒤의 한산함, 절간의 적막함, 사람이 별로없는 병원이나 회사에서 지루한듯 소소하게 대화가 이어지는 이야기..그런쪽이 저는 더 좋더라구요.

그만큼 속에는 여유가 너무없고 ( 결혼해서 따로산지도 10년가까이됐는데)
아직도 어린시절에 구축된 성격적인 긴장감이 있는것같은데..
가시나무 가사 완전 내얘기같고
인간실격 책 공감하면서 봤고ㅎ
아무튼 제 성격이 이런데...
약간 반대적인 성격이나 그런걸 극복하셨거나 경험했거나 등등 저한테 발전적인 어떤 조언이나 아무말들을 해주실수있으실까요.

IP : 115.22.xxx.16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
    '25.5.10 9:02 AM (112.155.xxx.62)

    같은 성격입니다. 전 그낭 까칠한 채로 외롭게 살아요. 필요하면 친절하고 웃는 얼굴로 사람들 만나지만 기본이 혼자가 편해서 애쓰지 않아요. 남편과 함께하지만 기대치가 없어요. 그러니 그냥 덤덤하고 재미가 없지만 어쩔수 없다 생각해요. 혼자 가끔 여행 다니고 도서관도 쇼핑도 혼자 다녀요. 그게 편해요.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어요. 성격은 타고 나는 건데 나 자신을 바꾸고 남한테 사랑받고 싶지 않아요. 인생은 그냥 원래 혼자라고 생각해요

  • 2. ,,
    '25.5.10 9:08 AM (98.244.xxx.55)

    어쩌면 타고나 기질과 성격이 그런 면이 강한 것일 수도 있다 싶네요.
    자라온 가정환경도 있지만 본래 성격과 특성은 타고 나는 것.

  • 3. ㅇㅇ
    '25.5.10 9:35 AM (118.217.xxx.95)

    112.155 님과 저도 비슷해요
    누구에게도 바라는게 없어서 서운한것도 없고 혼자있는걸 좋아해요
    혼자 산책하고 혼자 도서관 다니고. 그것도 같네요
    사회생활하는데는 지장이 없어요
    누가 만나자고 해도 싫다고 하고..
    남편은 있지만 아이는 없고 남편에게 기대하지도 의지하지도 않고 인생은 혼자라고 생각해요

    저도 어릴적에 아빠가 주사가 심해서 술드시고 오면 엄마랑 언니랑 셋이 집나가서 어디 건물옆 물건 쌓아놓은 곳 그런데 숨어 있었어요
    추웠던 기억이 나요
    그당시에는 제가 엄청 불행하게 느껴쩠는데 그냥 그러려니 해요
    저도 나이들면서는 아빠도 뮌가 힘든게 있었겠구나 생각해요..
    60대 중반에 교통사고로 일찍 돌아가셔서 그냥 불쌍하게 생각해요

    원글님과는 다르겠지만.. 댓글보니 생각이 좀 나서요

  • 4. ...
    '25.5.10 12:14 PM (115.22.xxx.169)

    두번째댓글보며 생각해보니..
    엄마도 아빠의 그런면에 화내고 뒤엎는 사람이었다면 또 제가 그런영향을 받았을수도있는데
    아빠가 더 폭발할까봐 두려움이 크셔서 그런거아니다..그렇게 생각하지마라 이정도로 말하고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고 참으려고 하는 성격적으로 소심하고 순응적인 기질의 여성이셨어요.
    아빠는 기질상 당연히 긴장도가 크고..
    저는 늘 정상적 환경에서 자랐다면 내성격이 이렇지않았을텐데..
    아빠의 특이한 성향때문에 나 역시 평범하지않은 기질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이런 비이성적인 분위기나 가정환경이 아니었어도..
    그냥 엄마 아빠 유전자의 결합으로
    심하든 아니든 나는 이런쪽의 기질로 자랐을수도 있겠다..
    긴장을 잘하는 기질 자체는 평범하게 주위에 많이 있으니까~
    결국 이 카테고리에 비슷한 기질이었겠다ㅎㅎ 이렇게 생각되니
    오히려 마음이 좀 편해지고 (저의 기질에 결론적으로 도움이 되는ㅎ)
    짧은댓글이지만 글올리길 잘했다 싶을만큼 많은 생각전환이 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다른 공감해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 5. ㅡㅡㅡ
    '25.5.10 12:51 PM (39.7.xxx.120) - 삭제된댓글

    어릴적 환경도 큰 영향이 있겠죠.
    명상을 한번 해 보세요.
    마음의 평안을 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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