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골집에서.

봄비 조회수 : 1,489
작성일 : 2025-05-05 19:39:06

오월의 세포가 폭폭 터지는

시골에서

어제는  친정엄마의  지휘아래

고춧모를  심고  지지대를 박고

오래돼어 찢어진 하우스의  비닐을

벗기고

사이사이  짬을내어

집 뒷산에 올라

참취를 뚝뚝 뜯었습니다

 

취를 뜯을 때마다

진하게 풍겨오는 취냄새.

 

마당 텃밭의 싱싱한 상추를뜯고

뜯어온 참취를 겹쳐들고

노릇하게 구운 삼겹살 한점 올려 먹으니

오월 푸른 산과 들을

한입 싸먹는 맛입니다

 

더운 햇살에 땀이 나려다가

살랑 불어오는 산바람이 시원하고

저멀리 높게 산맥을 이루고 뻗은 산은

연두빛이 진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연두빛 청록빛 녹색빛이 

바라만봐도 감탄이 나오게

아름다워

 

수돗가에서 바라보고

방안에서 창문을 열고 바라보고

마당 여기저기를 다니다가 바라보고

감동을 하곤 합니다

 

오월은

어쩜 이리도 싱그럽고 아름다울까요.

 

오늘 아침.

부엌 작은 창문으로 보이는

집 뒤란의 산철쭉  나무에

애기별같은 진분홍 꽃이 핀 모습이

한 폭의 그림같이 화사하고 예뻐

핸드폰을 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산에서 캐다 심었다는 작은 산철쭉  나무는

제법 큰 나무로  자랐지만

근래에는

죽은 듯 보여 싹 베어 버릴까 하셨다는데

그소리를  듣기라도  하였을까

굵은 중심 줄기부터 

꼭 물고기의 비늘처럼

실같은 가지가 자라나 그 위로 꽃이

도미노처럼 피어 타고 올라오고

가지 가지마다 꽃은 더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삐죽삐죽 죽은 가지도 그대로이고

사이사이 죽은 가지가 엉켜 있어

아침엔 산철쭉나무의

머리 손질을 해주었습니다.

 

단정하니 예뻐 진 산철쭉

그리고 그 옆엔

청록빛 잎의 보리수가

짝꿍처럼 나란히 함께 하고 있어요

 

오후엔 비가 내려

온 사방의 푸른 빛이 더욱 촉촉해 졌습니다

 

 

오월 시골의

마지막 밤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IP : 223.39.xxx.12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5 7:42 P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부모님덕에 연휴,주말마다 이 호사를 다 누린다~저도 늘 감사히 여깁니다. 이번 연휴동안 부모님네 시골이 놀러온 식구들로 시끌벅적했습니다.

    마당에서 크게 캠핑 텐트 치고 모여놀고 또 어떤 집에서는 불멍중인지 나무 타는 냄새가 솔솔 나고.

    오월의 시골 참 귀해요.

  • 2.
    '25.5.5 7:45 PM (223.39.xxx.11)

    얼마전에도 글 올려주셨죠?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마음이 상쾌해져요 :-)

  • 3. ㄱㄴㄷ
    '25.5.5 7:51 PM (120.142.xxx.17)

    저도 오늘 시골집 가서 일하고 왔는데 오늘 넘 추웠어요. 텃밭 첨나온 잎들 꺽어 버리고 살짝 커진 상추 등등의 잎사귀들 따왔네요. 지난 꽃샘 추위에 울동네 많은 집들이 냉냉해로 나무들이 많이 죽었는데, 오늘도 꽤 추웠어요. 사람들이 파카 입고 다니더군요.

  • 4. 원글
    '25.5.5 9:20 PM (223.39.xxx.122)

    요며칠 전에 글은 저 아니에요^^;
    시골생활 하시는 분이 글 종종 올리시는
    분 계시고
    저는 시골 친정집 가끔 다니러 올때
    한번씩 글 올립니다
    내일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벌써 걱정이네요^^;
    오늘 비오고 그래서 더 추운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9303 시골집에서. 3 봄비 2025/05/05 1,489
1709302 무월경 3개월 후 월경 자연회복 6 Marcel.. 2025/05/05 1,022
1709301 한덕수는 참 나쁜 ㄴ 4 2025/05/05 1,309
1709300 챗지피티랑 대화하다 울어버렸어요 13 ㄱㄴ 2025/05/05 4,923
1709299 아버지랑 잘 지내시나요?? 3 다들 2025/05/05 1,049
1709298 임대료는 눈감아 7 ㄱㄴ 2025/05/05 1,323
1709297 제 소비패턴을 분석해보니 2 ㆍㆍㆍ 2025/05/05 1,599
1709296 금니 인줄 알았는데 구리 였대요 14 ... 2025/05/05 3,475
1709295 문형배 재판관님은 참 맑게 생기심 12 ㅇㅇ 2025/05/05 1,421
1709294 (도울 출사표)“최후의 결전 뿐입니다” 6 ㅇㅇ 2025/05/05 1,210
1709293 부모님 돌아가시고 친정 없는.. 16 .. 2025/05/05 4,563
1709292 체한게 며칠씩 가기도 하나요? 15 1234 2025/05/05 1,366
1709291 유시민 : 이재명의 대타를 모색하는 소위 ‘플랜B’는 ‘사법쿠데.. 31 ㅇㅇ 2025/05/05 4,994
1709290 믹스커피 집에 있는 분 손! 15 . . . 2025/05/05 4,167
1709289 애가 크니까 돈 써야 재밌고 편안한거 같아요 3 .. 2025/05/05 2,490
1709288 바빠서 못 읽은 글 순서대로 읽고 있는데 1 김문순대 2025/05/05 643
1709287 유튜브 구독자수와 틱톡 구독자수는 진짜 갭이 크네요 13 어렵다 2025/05/05 1,247
1709286 친윤은 김문수도 괜찮지 않나요? 7 00 2025/05/05 1,152
1709285 헬기 진입을 막은 또 한명의 참군인 3 사법쿠데타 .. 2025/05/05 1,346
1709284 7시 정준희의 해시티비 시사기상대 ㅡ윤석열 석방, 한덕수의 알박.. 3 같이봅시다 .. 2025/05/05 647
1709283 둘 중에 누가 더 잘생겼나요? 2 ㅇㅇ 2025/05/05 1,367
1709282 정말 궁금한 아이피회원 9 ..... 2025/05/05 867
1709281 국힘 지도부 "7일 단일화"…김문수 ".. 8 ... 2025/05/05 1,905
1709280 고속버스터미널 꽃매장 3시면 닫을까요? 3 ........ 2025/05/05 633
1709279 자영업힘든게 최저시급 올라간게 크죠 48 ㅋㅋㅋ 2025/05/05 3,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