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엄마가 트롯을 사랑하는 이유

저희 조회수 : 2,597
작성일 : 2025-04-16 18:49:22

너무나 의외거든요. 여대 다닐 때 클래식 음악만 들으셨다는 엄마. 평생 유럽 고전문학만 읽으시던 엄마. 고상하고 까다로운 취향으로 유명했죠.  남들 다 좋아하는 대중가요 유치해서 싫다고만 하셨는데.

80대가 되고 트롯 경연프로그램 광팬인 이모랑 이웃에 살게 되시면서 그 프로그램을 자주 틀어 놓으시더라고요. 그럴 수 있죠, 적막한 거 보다는 낫다 싶었는데. 

 

한 가수한테 꽂혔어요. 그게 정도도 심하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그 가수는, 정말 나쁜 아저씨같이 생겼어요. 느끼하고 야비하고 싸구려같은 느낌. 심지어 엄마를 그 세계에 입문 시켜준 이모 조차도 이해가 안 간대요. 허구 많은 가수중에 왜 하필 저이냐고요. 가족들끼리 식사 하다가도 누구누구가 티비에 나오면 입을 헤벌리고 바라보고 손주들 앞에서 다시 태어나서 저런 남자랑 한번 살아봤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멘트를 날리세요.

그래도 뭔가 마음을 줄 사람이 있다는 건 살아있다는 거니까 건전한 거 아닌가 생각해보려고 해도 너무 이상한 아저씨를 좋아하게 된 엄마. 어제도 이모랑 전화하다가, 니네 엄마 또 침흘린다 티비에 누구 나왔다고, 어쩌다 저지경이 됐냐. 하시는데. 이모 혹시, 그 가수가 엄마 첫 사랑이랑 닮지 않았나요? 난 본 적은 물론 없지만 아픈 사랑이었다고 얼핏 얘기만 들었는데, 물었더니. 긴 침묵끝에 이모가, 세상에 맞네 맞아. 그래서 그랬구나. 난 생각도 못했는데 그러고 보니 옛날 그 남자랑 닮았네, 세상에. 감탄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러셨나봐요. 저도 30년 후에 어찌 될지 모르니. 엄마가 누구 가수 나왔다고 침흘리시면 닦아드리면서 모른 척 해드려야 겠어요. 트롯이 나쁜 게 아니고 놓쳐버린 뭔가가 나쁜 거죠. 엄마 키작다고 반대 했다는 그 집. 

IP : 74.75.xxx.12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4.16 6:53 PM (223.39.xxx.121)

    요즘 나오는 서바이벌 젊은 트로트 쪽은 아니군요?
    혹시 가발을 즐겨 쓰시는 그분인가요?

  • 2. .....
    '25.4.16 6:54 PM (112.166.xxx.103)

    흐 징그럽네요...
    아무리 노인이라지만..

  • 3. ..
    '25.4.16 6:55 PM (223.38.xxx.115)

    팬덤 속에 들어가면 세상 착한 사람인데
    세상이 오해한다 생각해요
    사실 그 사람 됨됨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간만에 가슴 뛰는 게
    좋으신거예요

  • 4. 첫사랑
    '25.4.16 6:59 PM (125.132.xxx.86)

    그런 슬픈 사연이 ㅜ
    근데 원글님이 글을 넘 재밌게 쓰셔서
    왤케 웃음이 나오죠
    밥먹다가 밥알이 터져 나올뻔 했네요 ㅎ

  • 5. ..
    '25.4.16 7:38 PM (175.119.xxx.68)

    첫사랑이랑 닮았으면 아주 조금은 이해가 가네요.
    평생 그리워 하셨나 그럼 남편은 뭐가 되는걸까요

  • 6. ㅇㅇ
    '25.4.16 7:39 PM (218.158.xxx.101)

    각자 취존~

    위에 아무리 노인네라도
    징그럽다 쓰신분은
    댁의 천박한 말이 더 징그러워요.

  • 7.
    '25.4.16 7:44 PM (74.75.xxx.126)

    남편은 관식이. 그래도 돌아가시기 전엔 이렇게 덕질은 안 했네요

  • 8. 글 잘 쓰신다
    '25.4.16 8:10 PM (116.41.xxx.141)

    그래도 절대 가수 공개는 안하는 매너까지 ㅎ

    시간투자는 뭐 좋죠 안 무료하고 ..
    막 돈써대며 그럼 문제지만 ..

  • 9. 남한테 피해
    '25.4.16 8:33 PM (119.71.xxx.160)

    주는 것도 아닌데 좀 꽃히면 어때요

    그리고 꼭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좋아해야한다란 법도 없고

    다 각자 취향이죠.

  • 10. ㄱㄴ
    '25.4.17 3:59 PM (118.220.xxx.61)

    글 잘 쓰시네요.
    첫사랑에대한 아쉬움
    그런게 남아있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0369 골프연습장 점장이라는 게 사장인거죠? 3 ... 2025/04/26 1,525
1700368 호탕하게 웃는 소리 많은 유튜브 잘 들으세요? 11 베베 2025/04/26 1,828
1700367 강아지 학대 영상 4 .. 2025/04/26 1,547
1700366 영화 압수수색 정말 재미있네요 14 2025/04/26 4,373
1700365 김수현, 24 난감 2025/04/26 8,242
1700364 그러고보니 백종원 체인점 맛있던 적이 없네요 25 .... 2025/04/26 5,422
1700363 노래 좀 찾아주세요~~~~ 5 나도 모르겠.. 2025/04/26 744
1700362 다가진 노년의 최대걱정 52 죽음 2025/04/26 23,655
1700361 Skt 가만있어야되나요? 12 .... 2025/04/26 4,345
1700360 북한군 코앞서 기관총 오발 사고…"북측에 즉시 방송&.. 4 ... 2025/04/26 2,686
1700359 자기 입으로 자기 성격좋다는 사람 뭔가요? 11 ... 2025/04/26 1,873
1700358 이번에 의대 증원으로 4 ㅓㅗㅎㄹ 2025/04/26 2,143
1700357 한동훈 특집 라이브 14 ,, 2025/04/26 1,848
1700356 50살 이상 되는 미혼,비혼 언니들 질문 있어요 25 ... 2025/04/26 6,831
1700355 짱아지용 햇 양파는 3 2025/04/26 1,692
1700354 편의점 커피 7 ㅁㅁ 2025/04/26 1,928
1700353 외국인 추방제도 없나요? 2 2025/04/26 1,292
1700352 판교역 근처 반찬가게 맛난곳 있나요? 3 ㅇㅇ 2025/04/26 957
1700351 이재명이 되겠죠? 3 불안 2025/04/26 1,904
1700350 이재명 대통령 되면 사형 집행 좀 했으면 좋겠어요. 6 ... 2025/04/26 1,142
1700349 작년 여름에 구매해서 5 .. 2025/04/26 1,381
1700348 홈쇼핑 로그인해서 상품 공유할 때요 3 2025/04/26 777
1700347 중3인데 수학고민 좀 들어주세요. 4 ........ 2025/04/26 1,259
1700346 7시 정준희의 토요토론 ㅡ 조기대선 핵심 쟁점 총정리 1 같이봅시다 .. 2025/04/26 572
1700345 강원도 인제에 또 불이났네요 5 강원도 2025/04/26 2,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