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 20주년 기념일

어휴 조회수 : 1,961
작성일 : 2025-03-25 23:23:44

오늘이었어요. 지난주말에 아이랑 같이 좋은 레스토랑 예약하고 가서 식사했고요, 저는 이번주에 직장일이 너무 바빠질 것 같아서 미리 남편한테 책이랑 카드 줬어요. 보통 기념일때 하는 정도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제 책상에도 카드랑 작은 선물상자가 놓여있네요. 길쭉한 상자가 목걸이 상자 같았어요. 아무리 제가 보석이나 악세사리에 관심 없다지만 나이 오십 넘도록 남편한테도 다른 누구한테도 그런 선물 받아본 적 없거든요. 의외로 설레더라고요. 금붙이? 반짝 거리는 거?

 조심스레 열어보니 빈 상자예요. 목걸이가 밑으로 흘렀나 잘 찾아보니 손톱만한 작은 핀이 나오네요. 만화같은 여자아이 그림이 붙은 핀이요. 브로치도 아니고 청소년들이 베낭에 꼽는 작은 핀 있잖아요, 그거네요. 뭐죠? 카드를 열어보니 이런 말이 써있네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선물, 2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나의 가장 큰 사랑" 

ㅠㅠ 

IP : 74.75.xxx.12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
    '25.3.25 11:30 PM (180.70.xxx.141)

    아휴
    허무해라 ㅎㅎ

    상자를 받으면 기대치가 생기는것을
    충족을 안해줬네요

  • 2. 와,,,
    '25.3.25 11:36 PM (58.230.xxx.181)

    그런데 공치사를 말로 다 받는데요
    저런 표현은 아무나 못하는데... 용서는 되겠네요 ㅎㅎㅎ

  • 3. 예전에
    '25.3.25 11:37 PM (74.75.xxx.126)

    교과서에서 읽었던 수필 있잖아요. 백수 남편이 직장 다니는 아내를 위해 점심 밥상을 차리는데 돈이 없어서 간신히 쌀만 구해다가 밥을 지어서 간장이랑 상에 놓고, 왕후의 밥 걸인의 찬이라고 써놨다고. 아내가 감동받았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거기서 영감을 받은 걸까요. 저도 감동 받아야 하는 건지요ㅠㅠ

    핀에 달린 조그만 여자아이 그림이 20년 전 제 모습과 닮아서 골랐다네요. 저는 20년간 외벌이 가장으로 애 키우면서 소도 때려잡을 장정같이 변했는데 남편은 아직도 저를 밝고 귀여운 여자애라고 보고 싶은가봐요. 양심도 없네요.

  • 4. 나무크
    '25.3.25 11:42 PM (180.70.xxx.195) - 삭제된댓글

    어머나 ㅠㅠㅠㅠ

  • 5. 나무크
    '25.3.25 11:44 PM (180.70.xxx.195)

    어머나 ㅠㅠ 감동 받아야 하는거죠?????ㅠㅠ 제가 감동 참 잘 받는데... 20주년에 저건 좀 ㅋㅋㅋㅋㅋ 개나 줘버려 ㅠ 하고 싶네요.

  • 6. ㅠㅠ
    '25.3.25 11:50 PM (112.218.xxx.155)

    ..ㅠㅠ
    어째요...
    이번이 문제가 아니라 글쓴님이 덤덤 담담하신 분이라 그렇지 소녀감성 이었으면 울고싶을 때 많았을 것 같아요

  • 7.
    '25.3.26 12:07 AM (74.75.xxx.126)

    주말에 대형마트에서 장보는데 갑자기 베개를 하나 고르더라고요. 결혼 기념일 선물로 저한테 사주고 싶다고요. 꽃무늬 수가 놓인 예쁜 자주색 베개. 왜 이걸 사냐고 집에 베개 많은데, 그랬더니 제가 직장 갔다 와서 저녁 먹으면 소파에 뻗어서 잠이 드는데 베개도 없이 자는 게 너무 안쓰러웠다고요. 언제나와같이 역시 품목은 엉뚱하지만 예쁜 마음이 담겨진 선물이니 기쁘게 받아서 벌써 며칠째 쓰고 있었는데요. 책상위의 선물상자를 보니, 아하, 베개는 전채요리였네, 메인 선물이 따로 있었구나 갑자기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죠. 20년을 살고도 남편을 그렇게 모르다니, 제가 주책이네요.

  • 8. 조언해도된다면
    '25.3.26 1:15 AM (49.170.xxx.188)

    기념일 이름 붙여서 직접 골라서 사시길 바래요.
    제가 작년에 뜬금없이 14k인지 18k인지 하나 받았는데
    내스타일이 아니어서 너무 돈이 아깝더라고요.ㅋ

  • 9.
    '25.3.26 4:18 AM (223.38.xxx.152)

    죄송한데 왜 이렇게 싫죠 그냥 책이나 주고 말지 그와중에 말은 번지르르. 뭐라 하기에도 애매한. 원글님이 뭐 하나 좋은거 셀프구입 하세요.

  • 10.
    '25.3.26 6:32 PM (221.138.xxx.139)

    원글님 외벌이라는 건
    남편께선 직장생활 안하고 전업?? 이라는 건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3521 4인 가족 수도요금 (사용량) 얼마나 나오나요? 20 비싸다 2025/03/27 3,303
1693520 쿠쿠 트윈프레셔 사용하시는 분들, 밥 맛 어떤가요? 10 -- 2025/03/27 778
1693519 조갑경 아직도 이쁘네요 7 ㅇㅇ 2025/03/27 3,651
1693518 맥도날드 고구마튀김 먹어봤어요. 7 ㅇㅇ 2025/03/27 2,836
1693517 서울시, 싱크홀 위험지역 공개 못해 25 ... 2025/03/27 4,388
1693516 주식 롯데관광.큐렉소.디이엔티 7 그냥 내가 .. 2025/03/27 877
1693515 조국혁신당 이해민, 참다못해 내가 쓰는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 결.. 4 ../.. 2025/03/27 1,847
1693514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검사들,, ㅎㅎㅎ 6 ,,,,, 2025/03/27 2,468
1693513 산불의 책임은 헌재에 있다 5 againg.. 2025/03/27 1,207
1693512 사진 확대하면 조작이래요 61 ... 2025/03/27 6,509
1693511 정장바지에 팬티라인 안비치려면 쉐이퍼 같은거 입나요? 4 Aaa 2025/03/27 1,362
1693510 눈아래 떨림 증상 11 .. 2025/03/27 1,423
1693509 소방관.산림청분들 고생 너무 많아요 3 000 2025/03/27 455
1693508 인스턴트팟 밥솥대신 써도? 6 인스턴트 2025/03/27 1,084
1693507 나솔 25기 옥순 부티 14 .. 2025/03/27 4,509
1693506 고등학교 핸드폰 관리 2 고등 2025/03/27 702
1693505 '세월호 막말' 차명진 2심도 패소…유족 1명당 100만원 배상.. 7 꼬시다 2025/03/27 1,899
1693504 북한산 스타벅스 주변에 밥집이... 18 죄송해요 2025/03/27 4,191
1693503 박보검 닮은거면 10 배우 2025/03/27 1,851
1693502 소방관들ㅜㅜ 너무 고생하십니다 ㅜㅜ 8 ........ 2025/03/27 1,096
1693501 출근하고 퇴근하고 출근하고 4 .. 2025/03/27 1,149
1693500 수학과외쌤은 어떻게 찾을까요? 10 ㄷㄷ 2025/03/27 1,093
1693499 로이터 통신 "한국 야당지도자, 승소. 대권 향한 큰 .. 3 지지합니다 .. 2025/03/27 2,272
1693498 골든듀 왜 사나요 54 듀얼리 2025/03/27 19,647
1693497 도미노만 먹다가 피자헛먹었는데 24 ㅣㅣ 2025/03/27 5,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