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교권의 위상은 높았고
학원도 마찬가지여서, 정말 스텝 바이 스텝
FM으로 배운 기억이에요,
피아노학원도 마찬기지였어요.
매일 1시간 배웠는데, 바이엘 지나고는
하농, 체르니, 소나타, 부르크뭘러, 소나티네 등
총 4권, 쿼터 단위로 연습하게 했어요.
철칙은
첫 쿼터 무조건 하농
선생님들이 시키는거 군말없이 하는 편인데도
하농.. 15분간 치는건 정말 쉽지 않았어요.
그 단조로운 멜로디를 처음부터 15분간 치다보면
10분 지나서부터는 정말 치기 싫다..
다른거 치고 싶다.
이 생각을 매일 매일 반복..
그런데 어느 날 성인 교습자가 온거에요.
우리처럼 각 잡고 연습시키는게 아니고
취미라 그런지 멜로디 풍부한 곡을 치게 하더라고요.
읭?
하농 치기 싫을 때마다
저 성인 교습자처럼 하농 안치고 싶다.
15분아 빨리가.
이랬던 기억입니다.
헌데, 지나고 보니..
그 때 배운게 맞구나 해요. 왜냐고요?
하농 치기 어려웠던 이유가,
어리니 손가락 힘이 부족해서 더 싫었던건데
하농이야 말로, 손가락 힘을 기르는
최상급 교재였다는 생각을 살면서 꾸준히 하거든요.
오히려 하농 트레이닝을 못한
당시 성인 교습자가 안타까울 정도.
성인 교습자도 손가락 힘 강약 조절 위한
필수 코스가 하농이라 생각되니까요.
듣기 좋은 멜로디를 아름답게 칠 수 있도록 하는,
코어를 지탱해주는 웨이트 운동 같달까.
어떤 분야든 기초 트레이닝은
재미 없고, 재미 없지만, 기본이고 필수값이죠
옛 생각에 몇 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