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설레면서도 긴장된 맘으로 출근
지하철 후다닥 탑승!
문간 봉을 잡고 기대어 핸드폰으로 메일 확인
엄청난 일거리가 쏟아져서 정신 혼미...
그 순간 문이 열리면서 내리던 사람이 내 손을 치고 나감
핸펀은 공중 제비까진 아니고 반회전하다 떨어지는데...
승강장 틈이 눈이 보이고 으아아악
나도 모르게 돌고래 괴성
내리는 사람들과 내부 사람들 순간 집중
딱! 플랫폼과 지하철 내부를 연결하듯 승강장 틈에 다리를 놓듯 떨어짐
승강장 틈을 내려보니 아득하고 깜깜한 심연
핸펀이 조금만 위치 조정을 잘못헀다면 중심을 잃고 낙하했겠고
승강장 틈이 조금만 넓거나
핸드폰이 작았다면
만약에, 만약에
순간 내 눈이 순발력있고 집요한 카메라가 되어
승강장 틈에 세로로 누워 겨우 생존한 생명체(?)를
클로즈업했고, 나를 밀친 아주머니는 힐끗 사태를 확인하고 하차
이 장면은 꼭 찍어야 해!!!
아... 핸펀이 저기 누워있지 ㅋㅋㅋㅋ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ㅠㅠ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엔딩 장면이 겹쳐지면서
올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