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에 빚이 많았어요.
꽤 돈을 잘 버는데도 갚을수나 있을까하는.
밑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
5천에서 1억으로 늘린 마이너스 통장
원금 이자 합해서 60프로 이상 나가는 상황
일종의 투자에 실패해서 생긴 빚이고
정리하면 제로에서 시작하는 셈이라서
그냥 끌고 가던 시절이었죠.
안팔면 손실확정 안되니까.
그 때는 어쩌다 일 이백 생기면 다 썼어요.
그동안 사고 싶었던 소파 사고
먹고 싶었던거 사먹고.
옷은 못 사입었어요.
스트레스가 심하고 과로 상태여서
고도비만으로 가고 있던 중이었거든요.
총체적 난국이었던 상황이었네요.
생각해보니.
그때는 그런돈 아끼는게 더러운호수에
맑은 물 한컵 쏟는 느낌이었어요.
거기에 붓느니 내가 마시는게 낫다
그 느낌?
빚이 10억인데 9억9900만원이나 10억이나
무슨 차이냐는 느낌이예요.
10억까지 빚이 있는건 아닌데
1~2년에 갚을수 없는 빚은 거의 그런 느낌이거든요
그 이후에 빚 다 갚고 버틴끝에
이익 보고 팔았는데 지금은 그런돈
예상치 못하게 생긴돈 만기이자등은
절대 안써요.
모으면 모두 자산이 되니까
원래 쓰기로 정해둔 돈만 써요.
남 돈 쓰는거 너무 한심하게 생각지 마세요.
매일 뭐 사달라고 징징대거나
그렇게 쓰다가 나중에 나한테 기댈것 같은
사람 말고는요.
경제개념이 없는 사람일수도 있지만
희망이 없는 사람일수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때도 막 사치부린건 아닌데
(부릴돈도 없었고
빚을 돈 써대느라 늘리지도 않았어요.)
그렇게 돈 쓰길 잘했다는 생각도 해요.
가끔 딸이랑 미스터피자 샐러드바 가서
애가 좋아하는 젤리도 먹이고
백화점 가판에 누워있었지만 지나가다
이쁜옷도 사주고 장난감도 사주고
아주 흐린날에 한 줄기 빛같은 그런
추억으로 남아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