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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없는 사람들 돈 쓰고 다니는거 이해해요.

.... 조회수 : 4,932
작성일 : 2025-03-03 08:22:07

제가 예전에 빚이 많았어요.

꽤 돈을 잘 버는데도 갚을수나 있을까하는.

밑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

5천에서 1억으로 늘린 마이너스 통장

원금 이자 합해서 60프로 이상 나가는 상황

일종의 투자에 실패해서 생긴 빚이고

정리하면 제로에서 시작하는 셈이라서

그냥 끌고 가던 시절이었죠.

안팔면 손실확정 안되니까.

그 때는 어쩌다 일 이백 생기면 다 썼어요.

그동안 사고 싶었던 소파 사고

먹고 싶었던거 사먹고.

옷은 못 사입었어요.

스트레스가 심하고 과로 상태여서

고도비만으로 가고 있던 중이었거든요.

총체적 난국이었던 상황이었네요.

생각해보니.

그때는 그런돈 아끼는게 더러운호수에

맑은 물 한컵 쏟는 느낌이었어요.

거기에 붓느니 내가 마시는게 낫다

그 느낌?

빚이 10억인데 9억9900만원이나  10억이나

무슨 차이냐는 느낌이예요.

10억까지 빚이 있는건 아닌데

1~2년에 갚을수 없는 빚은 거의 그런 느낌이거든요

 

그 이후에 빚 다 갚고 버틴끝에

이익 보고 팔았는데 지금은 그런돈

예상치 못하게 생긴돈 만기이자등은

절대 안써요.

모으면 모두 자산이 되니까

 원래 쓰기로 정해둔 돈만 써요.

 

남 돈 쓰는거 너무 한심하게 생각지 마세요.

매일 뭐 사달라고 징징대거나

그렇게 쓰다가 나중에 나한테 기댈것 같은

사람 말고는요.

경제개념이 없는 사람일수도 있지만

희망이 없는 사람일수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때도 막 사치부린건 아닌데

(부릴돈도 없었고

빚을 돈 써대느라 늘리지도 않았어요.)

그렇게 돈 쓰길 잘했다는 생각도 해요.

가끔 딸이랑 미스터피자 샐러드바 가서

애가 좋아하는 젤리도  먹이고

백화점 가판에 누워있었지만 지나가다

이쁜옷도 사주고 장난감도 사주고

 

아주 흐린날에 한 줄기 빛같은 그런

추억으로 남아있거든요.

 

 

 

IP : 182.209.xxx.17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3.3 8:38 AM (211.244.xxx.85)

    님 글을 읽으니 내가 왜 이렇게 쓸까 싶네요
    그렇군요 그래서 이렇게 쓰는군요

  • 2. ..
    '25.3.3 8:43 AM (220.65.xxx.42)

    그쵸 없는 사람들이 돈을 더 자주 쓴다 하는데 그럴 수 밖에 없죠 여유가 생기면 그때부터 안 쓰고 모으더라고요.

  • 3. 그런면도 있죠
    '25.3.3 8:44 AM (121.190.xxx.146)

    그런 면도 상당히 있죠. 그렇게 쓴 돈이 일종의 숨 구멍을 틔워주는 긍정적인 면도 있어요. 그건 것도 없으면 빚에 치여서 허덕거리다가 그냥 포기하게 될 수도 있거든요...

  • 4.
    '25.3.3 8:48 AM (121.144.xxx.241)

    그렇기도 하겠네요.

  • 5. 맞는 말이예요
    '25.3.3 8:59 AM (58.123.xxx.123)

    제가 지금 딱 그렇거든요

  • 6. 오 이해할 결심이
    '25.3.3 9:16 AM (116.41.xxx.141)

    생기네요 설득이 되네요 ㅎ
    예전 저렇게 한푼을 가지고 생각의 사투를 벌리던
    기억도 나고
    내가 이리 미치게 아끼면 뭐해 쓰는놈은 따로 있는데 이러면서
    그러면서 또 몇푼아끼러 먼 슈퍼로 가보고 ㅎ

  • 7. ...
    '25.3.3 10:37 AM (114.204.xxx.203)

    알아서 할 일인데
    부모나 형제에게 돈 빌리며 그러면 속 터지죠

  • 8. ..
    '25.3.3 10:50 AM (118.235.xxx.80)

    너무 공감가네요 저도 그런적 있어요

  • 9. 원글님은
    '25.3.3 11:25 AM (211.235.xxx.100)

    이해되긴 하고 돈 안쓰는 부류 아닌가요?
    손실 줄이려 악착같이 안쓰고 버틴 경우신데요.
    돈 쓴게 겨우 가구 하나, 아이와 비싸지 않은 외식에 백화점에 누워 있는 옷이면..엄청 알뜰한거죠.

    없는데 돈 잘쓰는 사람은
    빚으로 투자하는 사람이 아니라
    소비(남들 다 하는 수준의 소비가 아니라 돈 많은 사람들이 하는 수준)하는데 모자라는 돈을 빚져서라도 쓰고 다니는 사람을 말하
    는거에요.

    아이에게 피자 사먹이고 장난감 사주고 가끔 백화점 가판대의 옷 사입는 소비는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수준의 소비이고요.

    비싼 자동차, 백화점 옷, 비싸면서 품질 좋기로 유명한 화장품, 명품가방,블링블링하며 이름들어본 주얼리, 백화점 슈퍼 상시이용 등은 어느 정도 돈 있는 사람들이 하는건데 그걸 빚으로 사고 소비하는 사람들, 빚이 자꾸자꾸 늘어나기만 하는 사람들을 말하는거죠.
    님은 있는 빚 안 늘리려 최선을 다한건데 완전 다른 경우에요.

  • 10. ....
    '25.3.3 12:41 PM (182.209.xxx.171)

    희망을 잃었다는 면에서 이해간다고 한거예요.
    제가 꽤 고소득이 아니었고
    소득을 더 늘릴 방법을 못 찾았다면
    저도 그사람들 처럼 썼을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 주변 누군가는 니가 그럴때냐고
    비판할수도 있었을거고.

  • 11. ...
    '25.3.3 5:01 PM (106.101.xxx.94)

    원글님
    오늘 누군가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원글님 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생 참 단순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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