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커피에서 차로 취향을 넓혀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글을 다섯 꼭지에 나눠 써 보려고 합니다.
차 입문자를 위한 글이므로 흔히 알려져 있거나 혹은 여러분이 아시는 사실과 약간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제 글에 덧붙여 차 입문자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입문자를 질리게 할 수도 있는 어려운 내용은 빼고 되도록 쉽고 재밌는 내용으로 덧붙여 주신다면 저에게도 영광이겠고 입문자 분들께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전체 글은 “ 커피에서 차로 취향을 넓혀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길라잡이 글 ”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
* 1편. 들어가는 말/ '차'(茶)에 취미를 들이기 위한 첫 걸음
* 2편. 차의 종류
* 3편. 차를 즐기기위해 필요한 것
* 4편. 차를 우리는방법
* 5편. 실전 : 차를 즐겨 보기 / 차의 효능과 응용 ←지금 이 글
* 6편. 붙임
실전 : 차를 즐겨 보기아마도 처음 차를 가까이 하고 싶은 분이라면 찻잎을 구하는 것이 가장 애매한 일일 것입니다.(인생은 폼생폼사. 다구를 갖추고 싶은 욕망도 있겠지만 다구야 위에 적은 대로 가지고 있는 다른 도구들도 얼마든지 갈음할 수 있고 흥미가 깊어지면 그 때 가서 갖추면 되니…)
가장 좋기로는 가까운 사람 가운데 차를 하시는 분이 있어서 그 분한테 얘기도 듣고 배우면서 익혀가고 거기다 시음할 차라도 조금 구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차를 즐기는 분이 많지는 않다보니)차 동무를 만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가끔 있는, 다구나 차를 파는 찻집에서 시음을 할 수도 있으나 낯선 분이라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라서 무척 뻘줌하고 당황스러울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따라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차를 느끼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용기가 난다면 차 전문점이나 차를 만드는 곳에 가시면 시음을 할 수 있도록 알려주기도 하니 한번 들어가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하동이나 보성처럼 차로 유명한 곳에는 차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있는데 나중에 덧붙여 보겠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뜻밖에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 채로 가지고 있는 경우도 꽤 있으니 혹시나 싶은 분은 찬장을 한번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어디선가 선물받은 차나 혹은 다구까지 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다만 언제 것인지, 어떤 갈래의 차인지도 모르는 것이라면 좀 곤란하고 적어도 어떤 차인지 혹은 포장지에 설명 정도라도 있다면 좀 오래된 차라도 괜찮겠습니다. 다만 보관을 잘못해서 곰팡이가 피거나 정체 모를 냄새가 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실 후발효차 중에서는 값어치 높은 것에서 특유의 냄새가 나기도 해서 냄새 만으로 판단하기가 좀 애매하기는 합니다.)
입문 용으로는 아마도 무발효차인 녹차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을 때 그렇다는 것이고, 무엇이라도 있다면 있는 것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조금 익숙해 지면 점차 넓혀 나가는 쪽으로…)
뜻밖에도 우롱차나 보이차 갈래를 가지고 계신 분도 꽤 있는 듯 하니, 갈래를 따지지 말고 그냥 가지고 있는 차 혹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차에, 검색 등으로 우리는 시간 같은 걸 찾아서 먼저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이왕 처음 맛을 들이시는 김에 좋은 차부터 시작하면 가장 좋겠지만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모를 테니 처음이라면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평도 괜찮으면서 가격도 자신에게 알맞은(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것으로 구하시기 바랍니다.
주의하실 것은 티백이나 가루차(흔히 ‘말차’라고 합니다. 가루차는 나름의 방식과 쓰임새가 있습니다.) 보다는 ‘잎차’를 구하시기 바랍니다.(‘다나와’ 같은 데서는 ‘녹차 잎차’라고 검색하면 되네요. 티백이 안 좋다기 보다는 이왕 시작하는 거면 잎차부터 시작해 보는 게 좋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티백이라고 해서 전혀 다른 찻잎을 쓰는 건 아닐텐데 어쨋거나 저는 영 별로였습니다. ^^; 다른 갈래는 차 종류를 콕 집어 ‘우롱차’, ‘보이차’ 같은 검색어로 찾으시면 됩니다.)
커피로 견주자면 스틱커피나 알갱이 커피가 아니라 (빻아진)가루커피나 원두부터 접근하는 느낌입니다. 단지 마시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취미생활로서라면 그래도 내가 직접 우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제대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어려워 보일 수도 있겠으나 찻잎만 구한다면 이렇게 저렇게 우려보는 것부터 하면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이라면 무슨 맛인지도 모를 수도 있고 혹은 좀 뜻 밖의 향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처음 차를 접하면 풀냄새, 지푸라기 냄새 혹은 흙냄새를 느낀다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시간을 두고 몇 차례 즐기다 보면 혀와 코의 감각이 깨어나면서 점점 미세한 맛까지 느껴질 것입니다.(제 경험으로는 이 때가 꽤 감동이었습니다. ^^)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센 맛에만 길들여져 왔었는지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리 : 지금 당장 찬장부터 살펴 보십시오. 있었는지도 모르게 오래된 차나 다구, 하다못해 오설록 차 제품이 보일 지도 모릅니다. ^^(오설록, TWG는 왜 이렇게 흔하게 발에 차이는 겁니까? ^^;)
차의 효능과 응용차의 갈래에 따라 효능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거니와 전반적인 차의 효능에 대해서는 ‘한국 차 자조회’ 누리집의 ‘ 차(茶)의 맛과 효능 ‘을 봐 주시고 여기서는 취미생활로서 접근을 하는 것이니 굳이 여기서는 따로 차의 효능에 대해 살피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특히 현대인들의 식습관에 비춰 기름기 있는 음식을 많이 드시는 경우 기름기를 빼 주고 지방을 분해하는 데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차를 즐겨볼 핑계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동물성, 식물성, 라면 같은 데 들어가는 가공 기름을 흔히 섭취하시는 분께는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커피의 경우에는 잘 마시면 전체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요소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커피콩을 볶아서(태워서!) 만들기 때문에 나쁜 요소도 함께 있으나, 차의 경우에는 체질에 따라서 좀 안 맞는 경우는 있어도 전체적으로 건강에 부정적인 요소는 거의 없는 편이라 누구나 편하고 거리낌없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사실 여기서는 뺐습니다만, 가루차(흔히 한자말로 ‘말차’라고도 합니다.)는 효능도 녹차와 비슷하거나 뛰어난 면이 있어 밥에 넣거나 음료를 만들거나 빵이나 다른 요리에 섞는 듯 여러 형태로 폭넓게 쓰는 편입니다. 일반 녹차 역시 차를 우리고 난 찻잎을 밥에 넣거나 다시 우려서 씻거나 머리를 감거나 고기를 구울 때 함께 넣어 잡내를 잡고 말려서 좋지 않은 냄새를 잡는 탈취제로도 쓸 수 있는 등 커피보다도 오히려 다양하게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녹차의 경우에는 우린 다음 식혀서 두고두고 마셔도 되지만, 마치 커피의 콜드브루처럼 찻잎을 끓이지 않은 찬 물에, 혹은 얼음과 함께 넣어서 천천히 오래 우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 여름에 시원하게 즐길 수도 있고 건강을 생각해서 음료처럼 마실 수도 있습니다.(다만 너무 오래 두거나 실온에 두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차갑게 짧게 두고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원두는 말할 것도 없고 가루는 더더욱…-는 오래 두면 풍미도 없어지고 그다지 좋지 않지만 차의 경우에는 보관만 잘 한다면 꽤 오래 둘 수도 있고 후발효차 갈래는 오히려 오래 되면 될수록 풍미가 좋아지기 때문에 보관도 쉬운 편입니다.(거의 모든 식품에 적용되는 보관 요소인, 햇빛이 닿지 않고 습기가 없는 서늘한 곳이면 됩니다.)
정리 : 차(茶), 몸 건강, 정신 건강에 차~암 좋은데… 뭐라고 짧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
글 전체 한 줄 요약! : 가지고 있거나 구한 차에 맞는 우리는 방법만 알면 바로 즐길 수 있습니다.(우리는 방법은 차의 종류나 갈래에 따라 찾아보시면 됩니다.) 참 쉽죠잉~
* 혹시 새로 차에 맛을 들이기 시작하신 분이나 차 세계에 발을 딛어 보고 좋았던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자랑 한번 해 주실 수 있을까요? ^^
* 처음 생각했던 꼭지는 다 썼으나 미처 못다한 얘기를 모아 '붙임'(부록)으로 한 꼭지 더 쓰려고 합니다. 차에 대한 깊이있는 질문은 빼고 혹 입문을 하려는 데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있다면 함께 얘기 나눠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