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하고 집에 있는 남편.
종일 소파에 앉아 차려주는 밥만 먹는데 꼴보기 싫다
평생 돈 벌어온 거?
그건 가장으로서의 기본 의무고, 난 그동안 놀았나?
나도 애들 키우고 돈 벌고 같이 했는데
평생 돈 벌어왔는데 푸대접 어쩌구 할 때는 머리통을 한 대 때려주고 싶다.
그러다 최근엔 유투브를 보고 나더니
국수를 라면박스 용량으로 한 박스나 주문을 해서 이게 뭐냐고 하니.
국수를 자주 해먹겠다고 시켰단다
그러더니 늦은 밤에 온 냉장고를 헤집어 놓고
그릇을 이것저것 다 끄집어 내고
그러곤 한그릇 얼렁뚱땅 해먹곤 뒤처리도 안 하고
꺼낸 야채는 싱크대 위에, 그릇건조대 위에, 여기 저기 하나씩 흐트려 놓고
일부는 냉장고에 넣는다고 넣었는데 야채칸도 아닌 엉뚱한 곳 여기저기에.
쑤셔박듯 처박아놓는다.
며칠 전엔 밤 11시에 국수한다고 부엌을 헤집어 놓더니
어젠 새벽5시에 국수한다고 부엌을 난장판을 만들어놨다.
국수 못먹어 죽은 귀신이 붙었나 왜 저러는 걸까....
가만 있어도 성질나고
뭘 한다고 수선을 떨어도 짜증난다.
어쩌면 좋을꼬...
지금도 아까 저녁 먹었는데
또 국수 만들어 먹는다며 냉장고에 있는 내용물 다 끄집어 내놓고
난장판을 만들며 부스럭거리고 잇는데
아우 진짜 짜증난다
저넉 먹고 부엌 싹 정리해 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