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자사고 출신 딸아이 입니다.
현역땐 저의 잘못된 입시 지도로 수시 6광탈하고
수능은 실력보다 못봐서
쌩재수
재수때도 평소 모고 실력보다 안나와서 고대 최저 4합8 맞추고 보험으로 써둔 학과 수시로 갔습니다.
본인이 너무 입시에 미련이 남는다,
이번 수능은 자기 실력이 아니다,
한번 더 해보겠다 해서
삼반수를 했는데
결과는 화학 1개 틀린 걸로 백분위 90 뜨고
원하는 메디컬 1문제 차이로 다 눈앞에서 불합격입니다. ㅜㅜ
23, 24, 25 수능
세번을 봤는데
조금씩 조금씩 오른 건 맞지만 꿈을 이루기엔 부족한 점수 ㅜㅜ
현역이랑 재수때는 희망 회로만 돌리고 의대 갈 줄 알고 꿈에 부풀었는데
삼반수를 하면서는 지역인재나 좋은 내신이라는 든든한 무기도 없이 정시로 메디컬을 뚫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 깨닫고 지방 한의대라도 가기를 희망했어요.
실제로 화학만 아니었어도 ㅜㅜ
과탐 선택 과목의 유불리로 이렇게 참담한 결과가 나오니 저도 많이 괴롭네요.
저는 솔직히 이 아이를 키우면서
한번도 공부 안한다 잔소리를 한 적이 없습니다.
욕심 많고 성실하고 인성도 바른
정말 나무랄 데 없는 아이인데
어쩜 이렇게 운이 안따라주는지
왜 늘 수능은 본인 실력보다 못나오는지..
제가 3년 내내 드린 기도는 본인 실력만큼만 노력한 만큼만 결과가 나오게 해달라는 거였어요.
애기때부터 꿈꾸었던 의사의 꿈을 접고
전적대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너무 아려서
눈물이 마르질 않습니다 ㅜㅜ
다른 길은 생각지도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너무 답답한 마음에
이번엔 철학관도 가보고
신점도 봤습니다.
모두 4군데를 갔는데
공통된 의견이
기술을 가지고 먹고 살아야 한다.
3군데는 미국 유학가도 잘 풀린다.
1군데는 미국 유학은 얻는게 없다.
이렇게 나왔고
A 철학관은 메디컬쪽이 맞지만
의대 갈만큼 강한 사주가 아니니
한의대나 약대로 눈높이를 낮추면 된다.
(결론 이번에 안됐어요. 여기서는 24수능은 실수를 많이해서 실력보다 점수가 낮게 나올 운, 25수능은 실수는 안하지만 애매하게 오른 점수. 올해 수능을 치면 작년보다 조금 더 잘보지만 그래도 업그레이드는 힘들다. 2026년이 운이 더 좋지만 학운은 아니다. 이렇게 풀이해줬구요.)
B 철학관은
기술쪽 자격증이나 학위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메디컬 힘들면 범위를 확장해서 이공계쪽 전공으로 박사 받고 외국 나가도 잘산다.
25, 26, 27년 현재 자신의 위치를 업그레이드 할 운이다.
(운이 나빠서 수능을 못봤다고 생각하지 마라. 성공으로 가는 길에 겪는 어려움이다. 이렇게 말하셨어요)
무엇을 하든 부모는 응원만 해줘라
C 철학관
(여기가.. 갔다오고 나서 마음이 심란해 진 곳입니다)
얘는 전문 기술로 먹고 살아야 한다.
한의사도 아니고 약사도 아니고 무조건 의사가 좋다.
올해는 운이 안좋다.
하지만
내년(26년) 무조건 의대 간다. (지역, 학교까지 말해줌)
부모가 뒷바라지 해줄 능력이 충분한 걸로 사주에 나오고 고지가 바로 눈 앞인데 왜 포기하느냐
올해 말고 내년에 꼭 다시 해봐라
내 딸이면 나는 내년에 다시 시킬거다.
대학 졸업하고도 다시 시험쳐서 의대 가는데
몇 년 늦는게 무슨 상관이냐
이렇게 너무 단호하게 말씀하시는 거에요.
지금 딸은 휴학은 안하고 부담없이 올해 수능 한번 더 볼거다.
이렇게 말은 해요.
대치동 입시학원에서 영어, 국어 조교 하고 있고 수학 과외 구해서 감을 잃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인서울 의대 갈 정도 실력도 아닌 애가
학교 다니면서 수능을 보면 과연 잘 나올까..
차라리 입시판은 과감히 뜨는 게 맞는 거 아닐까..
이렇게 제 마음을 다스리고 있었는데
C철학관에서 본 게 너무너무 마음에 걸립니다.
진짜 고지가 눈앞이면
내년에 그토록 원하던 의대가 된다면
(5수해서 의대가는 거에요 ㅜㅜ)
그래도 해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철학관에서 해준 말로
제 마음이 갈팡질팡하는 건
그만큼 제가 입시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는 증거겠죠?
딸은 마음속 깊이
의사가 되고 싶은 꿈은 버리지 못한 거 같아요.
의전원이나 의대 편입도 얘기하더라구요.
그래서 의전원이랑 의대 편입도 알아봤는데
수능을 한번 더 도전하는 것보다
더 불투명하고 더 힘든 길이더라구요.
이제 내일이면 3월이 됩니다.
그러나 제 마음은 아직도 추운 겨울이에요.
아직도 입시가 끝나지 않은 기분이에요.
제가 과감히 입시판을 뜨는 게 맞다고 입시 소식은 끊어버려야겠죠?
마음이 너무 괴로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